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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하고 이렇다할 장점도 없지만 일상의 포근한 행복속에 살아가는 탐정,이야기를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책이 재밌냐고? 아니, 재미있지는 않다. 왜그런줄 알어? 이 책은 그저 재미로만 읽으려고 한다면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책들에 비해 너무 재미없어 지루해져버릴지도 모를 책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하지만 작가가 '그가 추적하는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사소함속에 독자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는 것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그녀의 다른 작품보다 긴박감이나 충격이 적다고 해서 이 책은 재미없어, 다른 작품보다 뭔가 약해, 라는 말을 할수는 없는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바램대로 내게 남은 것은 그런것이다.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필요하게 마련'이라는 것. 요며칠 사이 더욱 더 그렇다. 잘난 척 독설을 뿜어대는 것도 그렇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도 그렇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살면 어때? 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나와 전혀 상관없다는 사고방식도 그렇고... 다들 그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마음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은가? 자기 혼자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필요하게 마련이다.(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