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3 : Berlin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매거진,이라고 된 책을 사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원하는 기사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단 책을 받으면 머릿기사를 보며 사진부터 휘리릭 넘기며 마음에 드는 걸 제일 처음 읽어본다.

이 책은 일단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읽기 시작한 것이기에 베를린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기대하면서 펼쳐봤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그린 베를린. 빅토리아 공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느낄정도로 좋았다. 더구나 편집의 미를 살린 것인지, 풍경이 담긴 엽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좋았고.

 

'베를린'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콘테츠로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의 모습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인물 인터뷰를 통해 베를른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지만 이들의 인터뷰는 가만히 읽고 있으면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해주고 좀 더 흥미롭게 일상에 널려있는 예술을 바라보게 한다. 물론 그들은 베를린에서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또 나에게 내가 살고 있는 제주라는 도시의 모습도 떠올려보게 한다. 베를린의 심장에는 벽을 모른다, 라는 그래피티의 메시지는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생각해보게 하는데 제주시를 돌아다니다보면 아직까지는 바다와 해녀의 모습이 가장 많은데 좀 더 다양한 모습이 스며든 그래피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동서의 장벽으로 나뉘어있다가 장벽이 무너진지 삼십년이 되었는데 기나긴 역사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도시의 변화 속도를 생각했을 때는 그리 짧은 것도 아닌 듯 하다. 독일의 다른 도시를 지나치듯 관광하고 소도시에서도 조금 더 들어간 시골에서 며칠 묵으면서 느꼈던 독일의 모습은 잘 정돈된 깔끔함이었다. 십여년 전이었는데 누군가 독일에는 자전거를 탄 운전자도 수신호를 하는 사람이 만하고 한 순간 정말 저 앞쪽의 자전거를 탄 분이 오른손으로 방향표시를 하더니 오른쪽으로 핸들을 트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지금 베를린에는 자전거 신호가 별도로 있댄다. 자전거도 못타면서 나는 이런 베를린의 모습이 좋다.

 

베를린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보려고 나우 매거진에 소개된 책과 영화를 먼저 찾아봤는데, 역시 영화는 오래전에 본 것들이지만 분단된 우리의 모습과 또 앞으로 다가올 모습을 떠올려 보게 하는 굿바이 레닌은 대중적이면서 보는 재미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영화다. 타인의 삶, 베를린 천사의 시... 기회가 되면 모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나우 베를린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꼼꼼히 읽어보면서 베를린에 대해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베를린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면 새삼스럽게 베를린에 대한 책을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베를린에 직접 가보는 것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