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냥 싱겁게 그렇지, 하고 넘기다가 은근슬쩍 어떤 글이 담겨있을까 살펴보니. 이건 싱겁게 그냥 그렇지.. 정도가 아니라 '어머! 내 얘긴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피곤하다며 종일 누워지내는게 일이었는데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심시간에 점심을 간단히 먹고난 후 삼십여분은 꼭 밖으로 나가 걷는 운동을 하기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병원에 갔다가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 하아. 그런데 그것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걷기 운동을 하지 못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또 게을러지기 시작하고.

그래도 몇가지 근력을 키우는 운동 - 뭐, 강도가 센 운동을 하는 건 아니고 천천히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라고 하니 그리 힘들지는 않은 그런 운동을 하고 있다.

먹는 음식도 조절해야하지만 운동도 해야하고. 아프면서 여러가지 힘들고 어려운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안좋았던 부분을 치료하고, 이제는 건강에 신경쓰게 되었으니 더 건강해질꺼라는 장점도 생기고...

 

엠알아이, 초음파, 시티, 페시티까지 온갖 것들을 촬영하면서 정신없이 지냈었는데 엊그제 수술받다가 상처난 요도에 넣었던 스텐트를 빼고 다시 시티를 찍고 확인하는데 비뇨기과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신장이 원래 선천적으로 좀 기형이라나....

아버지가 신장이 안좋으셔서 투석을 받으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얘기를 하니 비뇨기과 선생님이 좀 놀래기는 했지만 일단 현 시점에서 상처는 아물었고 큰 문제는 없을꺼라고. 나중에 신장에 대해 1년에 한번쯤은 살펴보자고 했는데. 그 안좋은 조영제를 넣고 시티를 찍는 건 바로 두달 뒤에 또 해야한다.

퇴원하기 전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는 수술후 방사선 후유증으로 장폐색이 왔다던데 그 후로 거즘 1년간을 병원에서만 보냈다고 했다. 피골이 상접하다는 건 글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표현해서 좀 죄송하긴 하지만 정말 말그대로 해골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파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모습도 자극이 되었고, 의사선생님이 도저히 더이상 손쓸 상태가 아니니 원래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수술받기를 권하니 노력해보겠다면서 내가 퇴원하기 전에는 하루에 한시간씩은 밖으로 나가 걷기시작하더라. 처음부터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좋았으련만.

아무튼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다는 현실 자각.

 

제버릇남못준다고 역시나 굿즈때문에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넣으려고 들어왔다가 엉뚱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놨....

 

 

 

 

 

 

 

 

여름엔 역시 장르소설이.... 라고 하지만 병원에 있으면서 스릴넘치는 드라마는 보질 못하겠고 별 생각없이 푹 빠져들게 미스터리 소설만 집어들었지만 책읽는 속도는 영...

 

 

 

 

 

 

 

 

그래도 병원에서 밤의 동물원을 읽었고 집에서는 범죄자와 하라료의 책들을 읽었다. 악스와 미스테리아는 이제야 구입했는데 아직 펼치지 못하고 그냥 쌓아두고 있는 상태.근데 장르소설만 읽다보니 이제 슬슬 한국단편소설도 읽고 싶고 유시민 책도 읽어야겠고. 무엇보다도 한달전부터 읽으려고 늘 품고 있기만 하면서 마음이 편해질 때 제대로 잘 읽고 싶어서 고이 모셔둔 책 식물산책을 읽고 싶다.

운동하러 한라생태숲에 가는데 활짝 펼쳐진 고사리를 볼 때마다 이 책을 떠올리기는 하는데 아직 정식으로 펼쳐보지는 못했다. 책을 처음 받고 감탄에 겨워 쓰윽 훑어보기만 했다는.

 

 

 

 

 

 

 

 

 

 

아니, 문학동네브랜드전. 저그 굿즈가 탐나서 책을 사러 들어왔는데 계속 엉뚱한 것만 보고 있다. 하아. 이 상태로는 오늘 장바구니를 비우기 힘들지도. 그래도 한번 시도는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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