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피쉬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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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소년. 제목 그대로 어항속에 갇혀 살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지내는 금붕어처럼, 강박관념에 빠져 안전한 자신의 방을 떠나지 않으려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청소년 소설은 오랫만에 읽어 보는데, 역시 어른인 내게 이야기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 특히 미스테리적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이야기를 조금 더 흥미롭게 끌어가기 위한 장치가 되는 것이지 실제 미스테리한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줄거리에 대한 읽는 재미보다는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면서 강박관념을 가진 매튜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내는지에 대해 하나의 풀이과정처럼 전개되는 내용속에서 매튜와 가족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무엇보다도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좋았다.

 

학교에도 가지 못할 만큼 병적으로 병균에 대한 강박이 있는 매튜는 하루종일 방에서 창문너머로 보이는 이웃의 행동을 관찰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할아버지에게 딸이 찾아와 잠시 아이들을 맡기고 가고 매뉴는 변함없이 그 변화된 이웃의 모습을 관찰한다. 평범한 일상도 잠시, 갑자기 할아버지의 손주 테디가 실종되어버렸고 온 마을 주민과 경찰까지 수색을 하지만 테디의 행방을 찾을수가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라진 테디의 마지막을 본 사람이 매튜임이 밝혀지는데....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테디를 찾기 위한 단서를 찾고 매튜의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관점에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안에는 감동적이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세심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나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한 에피소드는 매튜의 친구 제이크가 알러지때문에 아무 음식이나 먹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두 친구가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얻으러 갔다가 집에서 만든 더 좋은 머핀보다 가게에서 파는 사탕은 없냐고 묻는 제이크의 모습에서 그 의미를 깨닫지는 못했다. 그런데 매튜는 화를 내는 페니아주머니에게 제이크는 알러지때문에 영양성분이 적혀있는 제품을 원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그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나는 평소 얼마나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오해를 하고 내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이유들로 나는 이 책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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