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어 걱정이던 딸이 어느 순간부터 입이 짧아졌다 싶었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동생이 생긴 뒤다.
안 그래도 요리를 못 하는 나다 보니 해람이 태어난 후 바쁘다는 핑계로
일품요리나 마른반찬, 장아찌로 식탁을 채웠던 여파인 듯 싶다.
몹시 반성하고 있으나, 대대적 개선은 엄두도 못 내고,
끼니 때마다 마로가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라도 올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영 부실하다.

그래도 어제 저녁은 도토리묵 덕분에 마로가 금새 밥 한 공기 뚝딱 비웠고,
그걸로도 모자라 후식이라며 도토리묵 한 대접을 마저 먹어치우려 드는데,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갑자기 마로의 웃음보가 터졌다.
나를 닮아 한 번 웃으면 그칠 줄 모르는데 배꼽 잡아가며 웃으면서도 그 와중에 먹어대니 가관.
웃지 말고 먹으라고 여러 차례 타일렀더니,
"알았어" "알았어" 대답만 넙죽넙죽 잘 하다가 어느 순간 대꾸를 한다.

"그래도 엄마, 웃으면 좋잖아. 내가 웃으면 친구들과 더 사이가 좋아지거든"

순간 왕찔림. 월요일엔 출근해서 팀원들에게 좀 웃어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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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7-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참 착하고 대견하네요

Mephistopheles 2007-07-0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마로에게 배우다니..난 못난 어른!

kimji 2007-07-0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인데요!

난티나무 2007-07-0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저도 금방 아이들 먹을거리 걱정이라고 페이퍼 썼어용~~~^^;;
마로는 넘 귀엽고 대견하고 그러네요.

조선인 2007-07-0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배우게 된답니다. ㅎㅎ
메피스토펠레스님, 못난 어른? 악마에도 노소의 개념이 있던가요? =3=3=3
김지님, ㅎㅎ 조금만 기다리십시요. 말로는 애 못 당합니다.
난티나무님, 우리집 밥상에 비하면 호사스럽던걸요? 자꾸 외식만 늘어가고 큰일입니다.
 

마냐님의 빈탄 페이퍼를 보고 부럽다는 댓글을 남기고 나니 생각난 일화.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은 신규 디지털 서비스 발굴과 검수.
자연 사무실에 앉아있기 보다 회의실이나 테스트베드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은 아날로그가 득세하는 회사다 보니 우리 부서 일하는 양이 마뜩찮아 보이나 보다.
어느날인가 또 테스트 때문에 나가려 하는데, 옆 부서 차장이 아는 척 한다.

옆팀: 이 팀은 죄다 어디 가서 뭐하는 거에요?
나: 아, 예. 팀장님은 VOD 보고 계시구요, *과장은 쇼핑 하고 있고, *주임은 노래방 하고 있어요.
옆팀: 김과장도 자리 비울 거에요?
나: 예, 전 게임 해야 해서요.
옆팀: 부럽구만. 순 놀자판이네. 나도 놀면서 월급 받아 보면 소원이 없겠네.

하긴, 남이 보기엔 내가 하는 일이 순 노는 거로 보일 수도...
그런데 난 왜 이리 힘들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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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7-0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쒸미 놀기가 얼마나 체력딸리고 힘든 일인데요.. ^^;

홍수맘 2007-07-0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정말, 저야말로 저런 종류의 일들이 더 힘들어 보여요. ^^.
차라리 육체노동이 낫죠!

향기로운 2007-07-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시는 일이 궁금해요^^ 그나저나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도 노동은 노동인데 다들 노는줄 알죠..^^;;

울보 2007-07-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원래 남이 하는일이 더 쉬워보이잖아요,,,

조선인 2007-07-0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희 하는 일, 결코 열쒸미 놀기가 아니라구요~요~요~(어째 공허한 메아리?)
새벽별님, 노동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히죽.
홍수맘님, 으으,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황공합니다.
향기로운님, 태그에 힌트가 있습니다.
울보님, 네, 속으로는 모 차장님에게 정말 울컥했어요. 제가 보기엔 그 차장님 부서야말로 관리 업무 외에는 전혀 하는 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씩씩하니 2007-07-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님의 일이..바로 그런거셨구나,,몰랐어요..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일인데..ㅋㅋㅋ
일단 좋아서 하는 일은 좀 덜 힘들 수는 있지만 일은 일이기 때문에..게임으로서의 가치보다 그게 더 크니깐,,,당근 님은 힘드실밖에...
그래도...부럽당~~~~~~~~~

씩씩하니 2007-07-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그나저나 해람이 마로..너무너무 많이 컸어요...
제가 못보는 사이...진짜,,,아이들은 정말 무럭무럭 자라네요~~

마냐 2007-07-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기도 때로 '노동'이 된다는게 우리의 비극이죠. ㅎㅎ
암튼, 님의 일도 상당 멋지구리 함다. 예전부터 책 리뷰하는 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 그게 일로 하면, 하나밖에 없는 취미도 사라질까 약간 겁나기도 했땀다. ㅋㅋ

Mephistopheles 2007-07-0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고 내눈에 티는 보여도 남의 눈에 전봇대 박혀있는 건
못본다잖아요...그런데 이 댓글이 이 페이퍼와 상관이 있는 건가?

sooninara 2007-07-0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웃으면 안되는데...웃깁니다.

조선인 2007-07-0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운이 좋을 땐 저렇게 오락형 서비스 일만 하구요, 운이 없을 때는 표준화 논의만 줄기차게 해대야 한답니다. 에, 또, 변명을 덧붙이자면 전 겜맹이라 게임 테스트가 정말 힘들었어요. 아하하하
또 씩씩하니님, 아이들이 너무 빨리 크는 건 참 서운할 일이에요. 그죠?
마냐님, 개인적으로는 증권 테스트 기간이 재밌었어요. 생전 처음으로 트레이딩을 해본 데다가 마구잡이로 샀다가 팔았는데도 수익이 났답니다. ㅋㄷㅋㄷ
메피스토펠레스님, 상관 있죠. 모 차장님과 아주 긴밀하게.
수니나라님, 언니, 함 놀고 싶다~

2007-07-07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7-08 13:55   좋아요 0 | URL
속닥님은 눈치도 빠르셔. ㅋㅋ
 
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한용운

치사스럽게 사는 것은 오히려 치욕이니
옥같이 부서지면 죽어도 보람인 것을
칼들어 하늘 가린 가시나무 베어내고
휘파람 길게 부니 달빛 또한 밝구나.

중학교 때 처음 외워서, 지금까지 수시로 암송하는 시 한 편.
거리에서 나를 지켜준 시 한 편은 이제 사회와 타협하고 일상에 안주하려는 나에게 아픈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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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소양과 담쌓고 사는 저지만 그래도 외우는 시 몇 편은 있습니다.
무어 그리 고민이 많은지 하얗게 밤을 새우던 사춘기 시절 일기장에 옮겨적던 그 시들.
이사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책장은 정리중이고,
베란다에 하릴없이 쌓여있던 책뭉치를 헤집다가 발견한 일기장을 들춰보고,
제가 아직까지 그 시들을 암송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버렸지요.
당신에게도 그런 시가 있겠지요?
추적추적 몇날며칠 째 비가 내리니, 함께 추억을 나눠 보기 딱 좋지 않겠습니까?

목마와 숙녀

박 인 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고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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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恨을 삼키며  -겨울비/ 최태준                                  후두둑    &n
  22.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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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심상心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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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내마음의 풍경 2007-08-06 21:22 
                점화點火  -새로운 역사를 꿈꾸며/ 최태준   모래알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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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내마음의 풍경 2007-08-06 21:25 
        귀향歸鄕/ 최 태 준                                     여름내 비어
  28. 당신이 현명할지라도 - 랄라 데드
    from 존재의 향기 2007-08-07 20:11 
        당신이 현명할지라도  
  29. 너를 기다리는 동안 written by 황지우
    from 방금 글 엄청 길게 썼는데 날렸다... 2007-08-08 19:32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
  30.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 키에르케고르
    from 존재의 향기 2007-08-09 18:00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31. 조선인님 이벤트참여 - 전 3번, 당신이 외우는 시 한편에
    from 木筆 2007-08-13 09:26 
                         절   망                     
  32. 내가 외우는 시
    from little miss coffee 2007-08-13 18:28 
    워낙 추리소설적 인간이라 시詩랑은 거리가 멀다... 고 생각했는데, 문득 떠오른 시집 한 권. 빌헬름 뮐러의 '겨울 나그네'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소시적에는 독문학도였습니다. 겨울이면 꺼내 듣는 '겨울 나그네'       어쩌다보니, 세가지 버젼의 '겨울 나그네'가 굴러다니고 음악청년에게 선물 받은 맨 앞에 있는 하이페리온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여름에 듣는 '겨울 나그네' 도 나름
  33. 바람이 불면 _이시영
    from 休; 청춘의 뒤란에 기대어 쉬다 2007-08-13 23:06 
    바람이 불면 날이 저문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면 한잔 해야지 붉은 얼굴로 나서고 싶다 슬픔은 아직 우리들의 것 바람을 피하면 또 바람 모래를 퍼내면 또 모래 앞이 막히면 또 한잔 해야지 타는 눈으로 나아가고 싶다 목마른 가슴은 아직 우리들의 것 어둠이 내리면 어둠으로 맞서고 노여울 때는 하늘 보고 걸었다          &n
  34. 그래도 난 내 폐 반쪽이 날아갈 때까지 소리지를 거야!
    from 좁고 낮고 창이 넓은 방 2007-08-14 01:18 
    이 여름 낡은 책들과 연애하느니 불량한 남자와 바다로 놀러가겠어 잠자리 선글라스를 끼고 낡은 오토바이의 바퀴를 갈아끼우고 제니스 조플린*의 머리카락 같은 구름의 일요일을 베고 그의 검고 단단한 등에 얼굴을 묻을 거야 어린 시절 왜 엄마는 나에게 바람도 안 통하는 긴 플레이어 스커트만 입혔을까? 난 다리가 못생긴 것도 아닌데 회오리 바람 속으로 비틀거리며 오토바이를 몰아가는 불량한 남자가 좋아 머리 아픈 책을 지루한 음
  35. 내가 외우는 시/몽혼 (조선인님 이벤트)
    from 처녀자리의 책방 2007-08-16 14:42 
    요사이 어떻게 지내시나요 近來安否問如何 사창에 달빛이 비치니 첩의 한은 깊습니다. 月到紗窓妾恨多   몽혼에게 흔적을 남기게 한다면 若使夢魂行有跡 당신 앞 돌길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것을. 門前石路半成沙   묻노니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달이 사창에 이를 때면 저의 한은 깊어지곤 한답니다. 만약 꿈길의 걸음에 자취가 생긴다면 문 앞의 돌길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번역한 시도
  36.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from 텅 빈 세상에 2007-08-17 14:03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찻값을 계산하겠다고 서로 계산서를 붙드는 두 사람 당신이 손을 놓기 직전에 내가 먼저 손을 놓아야 하는
  37. 쉽게 씌어진 시
    from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2007-08-21 17:01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우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
  38. 신에 대한 신뢰
    from 2007-08-23 17:58 
      신에 대한 신뢰 이 세상의 모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하나는 신이 계획한 대로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방식으로 떨어지고 있다.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를 지켜보라. 땅으로 가는 나뭇잎의 여행은 신에 의해 완벽하고 상세하게 계획되었다. 바람에 날리는 모든 움직임, 모든 방향 전환,
 
 
토트 2007-07-0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시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에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외웠던 생각이 나네요. 아직도 기억 나는 걸요.ㅎㅎ

프레이야 2007-07-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처럼 빗소리가 좋은 날, 이 시가 확 당기네요. 오랜만에 읊어보고 갑니다^^

무스탕 2007-07-0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이 시를 외워오라고 해서 단단히 외우고는 거기에 감정 + 음률 + 동작을 보태서 수업시간에 낭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

홍수맘 2007-07-0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뚱댓글:
왜 전 갑자기 "목로주점" 노래가 떠 오른데요?

조선인 2007-07-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초등학교 6학년에 가르쳐 주기엔 너무 어려운 시인 거 같은데요? 전 아직도 저 시가 무얼 의미하는지 몰라요. 그저 멋스럽다 여겨 중얼거릴 뿐. ㅎㅎ
혜경님, 사춘기 때엔 장대비가 좋아 흠뻑 맞고 다녔는데, 지금은 빨래 안 마르는 걱정이 앞서요/
무스탕님, 감정, 음률, 동작까지 넣었다니, 오, 보고 싶습니다. 재공연을!
홍수맘님, 그 노래도 참 좋지요?
 

 

 

 

 

언젠가 바람구두님이 소개한 적이 있는 책입니다.
정말 곁에 두어야 할 세계사라며, 한눈에 연표를 볼 수 있는 미덕을 칭찬했지요.
문제는 구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개거품 부글부글. 

 

 

 

 

숨은아이님이 내 인생의 책으로까지 추천한 책입니다.
잊지 말고 꼭 사야지, 꼭 사야지 하다가 방심했는데...
어느 순간 절판으로 뜨더군요.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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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제가 몰랐던 책이라..퍼뜩 메모 했습니다.^^ 오프서점이나,헌책방에서 눈여겨 봐야겠네요..

마늘빵 2007-07-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절판됐다고 하지만 그 책 집어넣습니다. 보관함에.

조선인 2007-07-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티비님, 아프락사스님이 동참해주시니 복간해 줄 거라 슬그머니 기대가 되네요. *^^*

2007-07-02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7-08 14:00   좋아요 0 | URL
속닥님, 약 올리시는군요. ㅎㅎ

2007-07-08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7-08 14:01   좋아요 0 | URL
약 올리시는 분이 너무 많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