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점화點火
-새로운 역사를 꿈꾸며/ 최태준
모래알 같은
작은 별들의 속삭임 속에
세우고 허무는 탑처럼
가장 높은 곳은
가장 낮고 천한 것의 고향
悠久한 세월은
자신의 몸부림 가리고 숨죽여
부활의 역사 다시 이루려는 음모
성숙한 여인의 젖가슴 같은 봉분
그 끝 마루 핥는 바람만이
길손되어 잠시 숨 고르며
머물다가 가는 곳
不眠 속에 귀 기울이면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이제는 의미 없는
아지랑이 같은 고요
그러나 이 도시는 불국정토
신라 遺痕이 담긴 문화유산의 발원지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곳
수천 년을 이어온 침묵이
시간의 탯줄이어서
동안거 하안거 모두 끝내고
나정*에서 포석정까지
뻥 뚫린
흔적의 눈으로 다시 꽃 피우게 될―
*나정蘿井:新羅의 始祖 朴赫居世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우물
신라 때 6촌村 가운데 급량부及梁部에 속하였는데 慶州의南山
城밑에 그 遺蹟이 있다
최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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