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뿐 아니라 연차도 잔뜩 쟁여놨지만 붙여 쓰는 게 허락되지 않고 월별로 소진하라는 명에 의해 7월 30일 부랴부랴 연차를 냈다. 계획없는 휴가라 뭘할까 하다가 아이 수영장을 따라갔다.  태권도를 관둔 대신 여름방학 동안에는 수영을 다니기로 했는데, 재미있는지 학기가 시작된 지금도 주에 3일씩 수영장을 다니고 있는 중. 저 때만 해도 킥판이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자유형이다. 해람이도 누나 덕분에 실컷 물에서 놀고.



 

수업 끝난 뒤에도 한참을 자유수영하다가 나왔더니 애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로티맘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우리집 단골 코스. 매번 반도 못 먹으면서 늘상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마로에게 이번에도 남기면 다시는 로티맘에 안 데리고 다닐 거라고 엄포를 놨더니 간신히 다 먹긴 했는데, 그 날 이후는 절대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소리 안 한다. 





오늘이야 내가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줬지만 평소에는 마로 혼자 수영장을 다니는터라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해주려고 미장원에 갔다. 단발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뚱해 있더니 원장 선생님이 컬을 말아주자 활짝 웃는다. 덤으로 해람이도 머리 손질을 하고 싶었는데 하도 버둥거려 길이만 살짝 손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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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이들 피부라 물에 젖어도 뽀얗고 이쁘군요. 부러워라. 흑 ㅜㅡ

하늘바람 2009-09-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넘 귀여워요. 마로는 점점 숙녀가 되어가네요.
전 수영은 물이 무서워 못하는데 기특하네요 마로

조선인 2009-09-0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히려 물에 들어가면 더 빛이 나지요. 부러워라 흑흑
하늘바람님, 저도 수영 못 해요. 그래서 마로가 참 신기합니다.
바람구두님, 호호호 혹시는 대체 무슨 뜻?

꿈꾸는섬 2009-09-0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애들은 머리 깎는거 너무 싫어하죠? 우리 현준이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퍼머는 잘 하더라구요.ㅎㅎ

perky 2009-09-09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이쁜 오누이! 아고 부러워라~~ ^^

조선인 2009-09-0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해람이 카테고리를 직접 찾아보삼~ ㅋㅋㅋ
꿈꾸는섬님, 얼마전에는 기적적으로 혼자 앉아 이발하는데 성공했어요. 저때도 제가 안고 간신히깎았거든요.
차우차우님, 둘째, 둘째, 둘째!!!

같은하늘 2009-09-1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쁜 오누이들~~~ 부럽부럽~~~
울둘째는 형이 있어 그런가 미용실에가서 그냥 혼자 머리 깍던데...ㅋㅋ

조선인 2009-09-1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해람이도 얼른 철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지난달 5일이 해람이 생일입니다.
최소한 성장기록은 안 빼먹으려 했는데, 해람이는 이것까지 찬밥이군요. 

세 돌에 재본 결과 해람이는 94cm에 14.5kg이었습니다. 성장발달곡선과 늘 정비례해서 자라줘 고맙기도 하고, 늘 컸던 마로에 비해 부실한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누나에 비해 손톱만큼 운동신경이 더 좋은 듯 하고 겁도 없는 듯 합니다. 이젠 수월하게 교대로 발 놀려 계단을 오르내리고, 한 단쯤은 껑충 뛰어내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정글짐도 한 두 단은 기어올라가 마로 키우던 생각만 하던 저희들을 깜짝 놀래킵니다. 

말이 좀 늦되는 걸까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확 말이 많아지면서 금새 문장형으로 말하게 된 것도 해람이를 키우며 신기했던 것입니다. 글자는 이제 코끼리, 코뿔소, 코알라, 무지개, 해람 같은 통문자 몇 개를 익혔고, 가나다라 낱글자는 꽤 잘 합니다. 아, 참, 숫자는 1부터 10까지 틀리지 않고 세게 되었습니다. 옆지기는 이제 슬슬 글자를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닌가 조바심내고 있지만, 마로가 유별나게 빨랐던 것이니 해람이는 느긋하게 키우고 싶어요. 

해람이가 유별나게 빠른 건 퍼즐입니다. 마로는 36개월 무렵 15조각 맞춘다고 좋아했는데, 이 녀석, 108조각도 해냅니다. 너무 퍼즐에만 빠져드는 거 같아 요새는 더 이상 새로운 퍼즐을 안 사주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행히 의사놀이나 블럭, 색칠공부 등도 무척 좋아라 하는 편이긴 한데, 아들 키우면 하루종일 밖에서 살게 될 거라는 얘기는 아직 적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밖에 나가면 신나게 놀지만 역시 기본성향은 방구들파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람이가 좋아하는 노래는 '산중호걸' '동물농장' '숲속의 매미' '나는 숲속의 음악가' '뱃놀이' 등입니다. 이젠 노래도 제법 잘 따라부르고, 차 타고 갈 때면 혼자 흥얼흥얼 부르기도 합니다. 책의 경우 한 권에 꽂혀 읽고 또 읽고 하기 보다 계속 새로운 책을 꺼내 읽으며 탑 쌓기 하는 걸 더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특히 즐기는 책이라면 '긴 머리 공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즐거운 공사장' '사과가 쿵' 한입에 덥석' '우리 아빠가 최고야' '둘이서 둘이서'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기무라 유이치 아기놀이책 시리즈' '비오는 날의 동물원' '그건 위험해' '울지 않고 말하렴' 등입니다. 전반적으로 마로가 좋아했던 책을 해람이도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그새 새로 나온 책 중 확실하게 꽂힌 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정도? 이 책을 읽을 때면 사은품으로 나눠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버튼도 꼭 가슴에 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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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0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예쁘게 자라주고 있네요. 모니터 너머로 지켜보는 저도 막 뿌듯해집니다.
그런데 해람이 생일이 8월 5일이었어요? 9월 5일이 아니라요? 제 조카랑 비슷할 때 태어날 예정이었는데 조카가 한 달 일찍 나오는 바람에 녀석은 7월 말이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9월 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해람이 퍼즐 얘기 듣고 조카 108퍼즐 사줬는데 어려워하더라구요. 요새는 익숙해져서 잘 하던데 그 보다 더 쉬운 걸로 먼저 했어야 했다는 걸 몰랐어요. ^^

조선인 2009-09-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도 좀 많이 일찍 세상에 나왔거든요. ^^

다락방 2009-09-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해람이에 대한 페이퍼인데 해람이 사진은 왜 안넣어주신거죠? ㅠㅠ

비로그인 2009-09-08 15:1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해람이에 대한 페이퍼인데 해람이 사진은 왜 안넣어주신거죠? 22222222222

하늘바람 2009-09-0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즐 108개 하는 거 전 부러워요 태은이는 조금 어려워지니까 안하려고 하던걸요.
해람이가 좀 얌전한 스타일인가봐요 남자아이들 정말 장난 아니던데
기특한 해람,
그런데 해람이가 좋아하는 저 책 우리집엔 한두권만 있네요
그래놓고 책 안 읽는다고 긍긍 대었군요
해람아 지났지만 생일 축하한다.
이모가 뭐 해주는 것도 없고 미안하구나

행복희망꿈 2009-09-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군요.
앞으로는 더 멋진 해람이가 되길 바래요.

조선인 2009-09-0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주드님, 해람이 사진 페이퍼는 별도 존재합니다. 콜록.
하늘바람님, 남자애치고는 얌전한 편이긴 해요. 그래도 여자애랑 비교하면... ㅎㅎ
행복희망꿈님, 네, 아직까지 응급실 한 번 안 간 것으로 이미 할 효도는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영엄마 2009-09-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안 아프고 자라주는 것이 가장 큰 효도죠. ^^
해람이가 벌써 만 세 살이 지났군요(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 못 본 책들도 좀 있군요. 요즘 (막내 보여주고 싶어)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구매욕구 참느라고 허벅지 자주 꼬집고 있습니다. -.-

꿈꾸는섬 2009-09-0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도 쑥쑥 크고 있군요. 세돌 축하해요.^^
그런데 108조각을 맞춘다구요? 저 너무 놀랐어요. 현준이는 어림도 없거든요. 요새는 뛰어다니는 것 만 좋아라해요.

kimji 2009-09-09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해람이 페이퍼 읽을 때마다, 우리 아이도 퍼즐 업그레이드 해줘야지- 생각하고 각성하게 되는데, 님의 서재를 나가는 순간 잊어버리니;;;
아무튼, 우리 고운 해람 생일 축하합니다! (늦어도 축하는 축하!! )

perky 2009-09-09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세돌 축하해요! 채린이랑 5개월 차이가 나는군요~
예쁜 해람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랄께요. ^^

2009-09-09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9-09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 저희 계획으로는 더 이상의 퍼즐 업그레이드는 무조건 중단입니다. 감당이 안 되요.
차우차우님, 감사합니다.
속닥님, 님이야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같은하늘 2009-09-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우리 둘째보다 두달 늦군요... 울 둘째는 6월 6일 생인데...
저는 큰아이가 워낙 작았기에 둘째가 커가는게 신기할 따름이면서 기록도 안남기는 무심한 엄마랍니다. 우리 아이도 퍼즐 맞추는거 엄청 좋아해서 세돌 되기전에 100조각 되는걸 맞추더라구요. 그래서 코코몽 퍼즐을 사줄까 하다 관뒀답니다. 맨날 그것만 하고 있을까봐~~~ㅎㅎ
한참 지났지만 건강하게 자라느라 수고한 해람이~~ 직장 다니며 돌봐준 조선인님도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조선인 2009-09-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구마구 행복해진다.
어느새 해람이는 몇 개의 통문자를 알고 가나다를 읽을 줄 안다. 



아버님댁에 갔을 때 어른들끼리 얘기가 길어졌다.
문득 얘들은 뭐하나 했더니 참 잘 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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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9-09-0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한 남매 모습이 참 예쁘군요. 서로서로 의지가 많이 되겠어요. 보기 참 좋습니다.

순오기 2009-09-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한번 만났다고 예전보다 더 반가운걸요.^^
애들은 애들끼리 잘 놀아요~ 누나가 책도 읽어주겠죠?

무해한모리군 2009-09-0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해람이가 벌써 글자를 아는군요. 신기해라 ^^

무스탕 2009-09-0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은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앙큼하고 상큼하네요 +_+

하늘바람 2009-09-0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같은 아이들이네요. 저도 태은이에게 동생을 낳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조선인 2009-09-0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의지가 되는 오누이라는 거 정말 고마운 일이죠.
순오기님, 책도 읽어주고 공부도 가르치고, 정말 누나의 모범이죠.
휘모리님, 몇 자 아는 거에요. 글 읽는 거랑 다르답니다.
무스탕님, 얘들 어디 간 거야? 찾았더니 안락의자 뒤에 숨어 놀다가 화들짝 놀라더라구요.
하늘바람님, 아주 중요한 생각입니다.

행복희망꿈 2009-09-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우애있는 남매같아서 보기좋네요.

비연 2009-09-0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듯하시겠어요^^

울보 2009-09-0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엽네요,,

책읽는나무 2009-09-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문자를.....음~
요즘 둥이들 보고 있음 성민이에 비해 넘 관심을 안가져주어 저러다 애들 바보 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성민이를 시켜야겠군요.^^

조선인 2009-09-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대체로 사이가 좋긴 해요.
비연님, 마로를 보면 정말 뿌듯~하죠.
울보님, 호호호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마로는 저만할 때 혼자 책을 봤는걸요. 둘째는 확실히 찬밥이에요. ㅋㅋ

Forgettable. 2009-09-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아이들-
저 마로에게 문자보내고 싶었는데(번호도 따였지요(수동임!!)) 저 기억못할까봐 소심해서 못보냈어요. ㅋㅋㅋ

조선인 2009-09-08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겟터블님, 문자 보내주세요. 마로가 엄청 좋아할 거에요.

꿈꾸는섬 2009-09-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우리도 큰애가 딸이었으면 좋았을거란 쓸데없는 생각을 해요. 오빠에게 매일 구박당하는 현수가 불쌍해요.ㅠ.ㅠ

kimji 2009-09-09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다, 라는 말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자매,보다 더 고운 남매!!

조선인 2009-09-09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그래도 오빠만큼 든든한 여동생의 배후는 없습니다. 경험자의 증언이에요.
김지님, ㅎㅎ 여전히 자매로 오해 많이 받아요.
 

아침마다 해람이 떼어놓는 게 전쟁이라 달랑 두 정거장도 버스타고 출근하지만,
순순히 해람이가 날 놔주면 우리집 현관문에서 회사출입시스템까지 빠른 걸음으로 12분이다.
게다가 원형육교 건너 공원을 가로지르면 되니 걷기출근은 아침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그런데 올해 봄 수원시가 놀라운 발상을 했다.
육교 난간 위에 거대한 스폰지 화분을 철사로 고정하고 빙 둘러 페츄니아를 심은 거다.   



사람들은 죄다 좋아라 하는데, 문제는 내게 향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페츄니아는 심각한 알레르겐에 포함되지 않지만 만발한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결국 올봄부터는 걸어서 출근하는 게 아주 고역이 되었다.



그나마 원형 부분은 바깥쪽 난간에만 화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회사와 연결된 다리 부분은 공원쪽이라 그런지 양쪽 난간에 모두 꽃 가득이다.
저 앞에 설 때마다 꽃 사이에 갇혀버렸다는 폐쇄공포증에 사로잡혀 심장이 옥죄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이 놈의 꽃, 징하게 오래 간다.
4월에 조성했는데 아직까지 생생한 게 끔찍스러워 검색해보니 10월까지는 족히 버틸 거란다.
너의 강인함이 무섭구나, 페츄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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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를 어쩌죠? 다들 보기 좋단 생각만 했지 알레르기가 있는 소수의 고통은 생각지 못했으니... 그 꽃, 참말 징허게 오래 가거든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향에 예민해서 베트남 음식점에 가면 물도 못마시곤 했는데
(이젠 좀 익숙해져서 괜찮긴 합니다만)
거참 고역이겠네요..
마스크 같은 걸 하면 어떨가요?

hnine 2009-09-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살던 동네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바로 저 육교 옆에 살았었는데.
그 때에는 저 육교가 만들어지기 전이지만요,

행복희망꿈 2009-09-0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향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 좋은 광경인데요.
알레르기가 있는 조선인님께는 정말 힘든곳이군요.
이 곳을 꼭~ 지나가야 한다면 코를 꼭! 막고가셔야 겠네요.

하늘바람 2009-09-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렇군요 모두에게 좋아보이는 일이라 생각되어도 한번더 생각하는 행정이 필요하네요. 정말 걱정이시겠어요.

바람돌이 2009-09-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긴 한데 아 정말 조선인님에게는 끔찍한 일이군요. 민원 한 번 넣어보심이.... 향알레르기인 사람도 있으니 꽃을 치워주던지, 아니면 아래쪽에 횡단보도를 만들어주던지 해달라고 말입니다.

sooninara 2009-09-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우린 그냥 이쁘다하면 되는데...
자기같은 사람이있다는걸 말안하면 모를거얌..민원 넣기에 한표

조선인 2009-09-0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5~6개월 이상 가는 꽃이라니 화단 조성으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겠더라구요.
휘모리님, 알레르기보다 심리적 공포심이 더 문제에요.
hnine님, 제가 바로 그 육교 옆에 살고 있답니다.
행복희망꿈님, 부러워요. 제게 꽃향기는 최루탄보다 더 독해요.
하늘바람님, 행정공무원이 뭔 잘못이겠어요.
바람돌이님, 알레르기 환자가 인구의 1% 정도라면 그 중에서도 꽃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너무 소수에요. 게다가 꽃은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잖아요.
수니나라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꿈꾸는섬 2009-09-0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면 살았는데 이런 고충을 겪는 소수가 있었군요. 소수를 위해서라도 뭔가 대책은 필요할 듯 싶어요. 아님 조선인님 마스크 쓰시는 건 어떠세요? 더 번거로울까요?

같은하늘 2009-09-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께 이런 비밀이 있었군요.
그나저나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문제가 될듯한데...
다른 길은 없는건가요? 이를 어쩌나~~~

조선인 2009-09-0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저 원형육교가 생기면서 횡단보도가 싹 없어졌어요. 흑흑
 

군산 사진을 올리고 싶다만 아직도 6월초 사진 정리중이다. 나도 참 징하다.  

법흥사는 사림 기행 답사와 별개로 들린 곳이다.
요선암에서 워낙 시간을 끌어 때늦은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우연히 '산골짜장'이라는 간판 보고 들어갔던 곳이 법흥사 바로 아랫자락이었다.
절 코 앞에 중국집을 차린 사연이야 모르겠지만, 
두 시가 넘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손님으로 북적였다.
덕분에 한참을 배 곯은 후에야 짜장면, 짬뽕과 면식할 수 있었는데,
밍밍한 내 입맛엔 좀 많이 짜다 싶었지만,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도 진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법흥사에 가면 무조건 산골짜장이 필수코스에 낀다니 꽤 유명한 듯 하다. 

각설하고 코 앞에서 건너뛸 수 없겠다 싶어 식사 후 법흥사에 올랐다.
무심히 들른 곳 치고 절이 크다 싶었더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역사가 삼국시대 자장율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이 자장율사일텐데,
옆지기가 직접 함 지고 왔을 때 봉채떡에 절 올렸다고 미신이라 난리쳤던 시부모님들이
손주들 재울 때마다 자장율사 찾는 것 보고 결혼초 조금 심술궂은 마음이 들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적멸보궁은 적멸보궁인데 사리 모신 장소가 참 특이하다. 



법전에는 부처님도 사리함도 안 계시고 저렇게 방석만 떡 하니 놓여 있고, 뒤로 유리창을 냈다.
유리창에 비친 저 사자산 어드메에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숨겨 놨다는 것인데,
믿음 없는 자의 눈으론 이 전설을 과연 믿어야 하나 싶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산이 부처요, 부처가 산인 게 틀린 말은 아니다.
증거라면 증거랄까 법전 뒤에는 자장율사가 해탈하신 암자굴도 있고. 



템플스테이도 하고, 특이하게 티베트 만다라전도 있고,
법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색은 역력한데,
화재로 소실되었던 절을 일제시대에 중건하고 근래에 불사를 올리는 중이라 그런지,
어째 전반적으로 어수선하고 균형이 안 맞아 보인다.
그래도 사자산과 오래 벗한 절이라 수백년된 수목들이 위엄을 더해준다. 





잘 생긴 나무들 보는 재미에 폭 빠져 있는데 보살님 한 분이 일러주신다.
사자산의 기상이 영험하여 일제 시대 때 기운 좋은 금강송마다 도끼질을 해댔다는데,
말뚝질은 알았어도 도끼질 얘기는 또 처음이다.
하여 요리 조리 살펴 보니 정말 밑둥에 도끼 자국 있는 나무가 눈에 띈다. 



아이들이 목마르다고 보채 경내의 찻집에 들어가니 오미자차며 수정과가 차고 그윽하며,
곁들여 나온 말린 대추가 참으로 달아 욕심껏 여러 봉지를 사와 지금껏 먹고 있다. 



애들은 겁도 없이 찻집 보살님들에게 까불어대며 천방지축 헤집고 다니고,
이틀 동안 부지런히 돌아 다녔으니 상이다 싶어 한껏 여유를 즐기는데,
창 밖이 어둑해져 화들짝 놀라 쫓아 나와보니 아직 해넘이는 아니지만 구름이 장관이다. 
오늘은 참 여러 부처님 많이 본다며 옆지기와 농을 섞으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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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9-0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부처님 많이 본다'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에요~. 부부가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니, 정말 멋져요~~~

Arch 2009-09-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멸보궁이나 진신사리 등등의 말들은 하나도 모르겠지만, 저어기 선반 속에 쏙 들어간 해람이가 사랑스럽다는건 확실히 알겠어요. 몸을 작게 만들어서 쏙 들어가 있는거 참 좋아요.

조선인 2009-09-0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우리 부부는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죠. ㅋㅎ
아치님, 저 안에서 나왔을 때 꼴은 정말 가관이었답니다. 머리에는 거미줄 엉키고 온 몸에 먼지 뒤집어쓰고.

순오기 2009-09-0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절들이 템플스테이 한다고 공간만 있으면 건물 지어대는 통에 산사의 멋이 사라지고 있어요.ㅜㅜ 나무에 도끼질도 했다니 참 징헌 놈들입니다~
군산사진에 내가 한꼭지라도 찍힌 게 있으려나~ 내 카메라엔 하나도 없으니 군산 갔었다는 증빙이 안되더라고요.ㅋㅋ

같은하늘 2009-09-0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살 아이들의 마음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건지...^^

조선인 2009-09-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제가 일부러 얼굴 나오게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런. 죄송.
같은하늘님, 그러게요. 그 속에는 장난대마왕만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