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불매운동에 대해 그동안 유보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유보를 한 이유는
1. 김종호씨 사건이나 알라딘의 노무관리정책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부족했고,
2. 소비자로서의 나는 알라딘에게 합법을 요구할 수 있지만 도덕을 요구할 수 없다고 봤으며,
3. 노동자로서의 나는 노동악법 개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대기업도 아닌 특정 기업만을 타겟으로 삼는 건 유효적절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라주민힌님의 질문에 대한 표팀장님의 11일 답변으로 어느 정도 1번에 대한 답을 얻었으며, 알라딘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고 유추되는 바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11일의 답변이 수용 가능하다고 여기신다면 이제 불매운동을 마무리짓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제가 마무리를 제안하는 이유로 알라딘 불매운동은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고민했던 바람구두님의 페이퍼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알라딘을 망하게 하거나 타격을 입히기 위한 불매운동이 아니므로 시한이나 한계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셨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한은 요구사항이 이뤄졌을 때입니다. 바람구두님의 요구는 '좀 더 성의 있는 해명'과 '김종호 씨 본인의 희망에 따른 복직'이었고, 나아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재 처우조건이나 개선책'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현행법상 도급회사의 인력 채용과 해고에 알라딘이 관여할 수 없으므로, 김종호씨의 복직은 알라딘에 대한 요구사항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제가 짚어본 바로는 '성의있는 해명'과 '처우조건이나 개선책' 외의 다른 요구사항을 제기하신 분은 없어 보입니다. 하여, 이제 남은 건 11일 답변이 과연 만족스러운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불매운동을 지속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임)
뒤늦게 페이퍼를 보신 분들은 좀 의아해 할 수 있을 듯 싶어서. 원래 투표를 넣었다가 의견을 모으기에 부적절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많아 삭제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또)
워크샵에 갑니다. 아마도 내일 혹은 모레까지 인터넷 구경하기 힘들 겁니다. 댓글이나 답글이 늦어져도 그러려니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