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표팀장님의 이전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두리뭉실 넘어가기 위해 쓴 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만,
만족스립지 못하다는 분들의 의견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누구의 책임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기에
더 이상의 논의가 진행되기도 어려워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알라딘이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사용자에 의해서 구축되어진 부분이 없지 않다면,
알라딘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좀 더 수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노동자의 운명이 별반 다르겠습니까...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노력만이 위로가 되는 걸 어쩌겠어요.
이하 TurnLeft님의 질문...
1) 이번 사태처럼 알라딘 입장에서만 "임시"고용이고, 실제 일하는 노동자에겐 불안정 고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수기 임시고용의 불가피성은 이해를 하지만, 실제 그 고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세심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2) 김종호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인트잡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사람을 고용했을 뿐더러, 불명확한 일처리로 불확실한 고용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실사용주의 입장에서 이러한 도급업체의 인력 관리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판단과 처분이 이루어졌는지 알고 싶습니다. 표팀장님의 글에는 두리뭉텅하게 넘어갔습니다만, 도급업체를 쓰는건 성수기 때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성수기 때만 도급업체를 쓴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는거 압니다. 여러 정황상 도급업체를 통해 일을 진행하는 편이 전반적인 인력 수급을 쉽게 하겠지요. 하지만 도급업체를 쓰는 이상 비정규직의 사용은 기정사실화 되는만큼, 그에 걸맞는 적극적 관리를 통해서만 비정규직의 폐혜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임을 마냥 도급업체에 떠넘겨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것이 제 질문입니다.
3) 성수기 임시고용의 비율이 상시적 업무 인력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요? 예를 들어 50명 일하던 곳에서 임시로 10명 추가로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100명 일하던 곳에서 2~3명 추가로 필요하다면 상시고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자리 나누기 같은게 다 그렇게 이루어지는건데 불가피하다는 말만으로는 모호한게 사실이지요.
이하 휘모리님 질문....
1)파견업체의 부당한 고용과 해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원청인 알라딘이 책임을 져야하고 해명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일만 간략하게 말씀하셨지 김종호씨가 어찌 되었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2)임시직의 처우는 상시직과 다르지 않은지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그럼에도, 물류서비스인력을 외부에 위탁하는 걸 중지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이 그걸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도 회의적입니다. 알라딘은 인터넷 서점 시장에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자본은 이윤을 그대로 먹고, 한정된 인력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저는 윤리적 소비자가 늘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알라딘에서 제가 윤리적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기업은 인간이 아니고, 마음이 없고, 이윤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진보'(합리적 보수?)에 기우러져있다면 기꺼이 그것도 팔겠지요. 그런 기업을 윤리로 끌어들이는 것은 제도요, 법이지 과연 '소비자 운동'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쬐끄마한 알라딘에서 --;;
어쨌거나 해고되신 분의 일이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