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방명록에 글 남겨 주셨군요.
일일이 고맙다는 답글 못다는 대신 페이퍼 남깁니다.
성원해주신 분, 축하해주신 분,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해람이가 무사히 세상에 태어났어요.
그런데 해람이가 아주 성질이 급해요.
원래 정했던 수술 날짜가 8월 9일이었고,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8월 7일로 앞당겼는데,
그것도 못 참아 8월 5일 아침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제가 새치기한 산모를 딱 마주쳤는데 어찌나 무안하던지.
마로 때처럼 이번에도 전치태반이었는데,
5일 아침 조기박리로 하혈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일정 바꿔 수술 들어간 거였어요.
그 산모는 한창 수술 준비하다가 밀려나는 바람에 황당해서
대신 들어오는 산모 이름을 유심히 보고 기억해 뒀다고 합디다. ^^;;
다행히 조치가 빨라 수혈 없이 무사히 수술 끝냈고, 모두 건강합니다.
해람이는 3.1kg이구요, 제 몸무게는 아직 재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홍홍.
수술 후 금식 때문에 어제서야 비로소 밥을 먹은 터라
모유수유는 오늘 새벽부터 시작했어요.
덕분에 처음으로 찬찬히 해람이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귀는 절 닮았고, 눈은 제 아빠를 닮았는데, 나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누나 못지않게 먹성이 좋다는 것.
마로는 걱정했던 것보다 의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편입니다.
저녁마다 아빠와 함께 절 보고 가는데 평소보다 조금 응석을 부리는 정도?
다만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이라고 아빠가 말하면
쪼르르 신발 신으러 가서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칩니다.
엄마에게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 뒷모습을 보면 어찌나 시큰한지.
산후조리원 가는 대신 집에서 산후조리하기로 결심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퇴원은 아마 금요일 오전에 할 거에요.
그 후 소식 전할게요. 사진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