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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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쉽게, 단순화해 현실의 대강을 보여주네요 초중딩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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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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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합니다(헌법 제103조)

...중략...

법관은 독립하여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헌법으로부터 위임받았지만, 판결이 선고되는 순간부터는 그것이 양심에 의한 것이었는지가 검증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법관은 자신이 한 판결이 법조적 양심에 따른 것이었다는 최소한의 근거를 판결이유를 통하여 밝혀야 합니다. 이는 간접적인 민주적 정당성만을 부여받은 법관이 주권자인 국민의 기본권에 대하여 최종적인 국가의사를 결정하는 데에 따른 최소한의 예의이고 의무일 것입니다.


서문에 해당할 [다시 책을 내며...]에서 안천식 변호사님이 한 발언이다.

이 저작에 대한 기대가 사뭇 달랐다. 공권력이나 거대 권력일 기업의 횡포에 저항하는 개인과 변호사의 활약을 기대하며 책을 받아들었는데 첫 장을 펼치면서부터 매매계약 20억에 대한 문제였다. 조금 김이 새며 책을 놓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적폐를 알아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법이 현실에서 서민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여겼기에 법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거라 생각했다. 문제가 뭔지 알아야 더불어 고민하고 공론화하여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신문지상에서도 현실에서도 몇 백만 원 훔친 사람은 몇 년형을 받는다. 헌데 몇십억 횡령한 사람은 시간당 천몇백만 원으로 계산해 징역을 살아 3~4개월이면 출소한다. 이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해 꼬집어 알려주는 이가 누군가 있으리라 믿고 싶었다. 그것이 안천식 변호사님의 『고백 그리고 고발』이란 저서에 관심이 갔던 이유다.


헌데 처음 문제 삼는 소송이 토지매매건 20억 매매 대금에 대한 것이라 그것부터 김이 샜다. 젠장 1억도 현금으로 본 적이 없는데 20억...


소송 건은 분명 (원고라고 하나? 의뢰인이라고 해야 맞나?) 의뢰인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년 전에 폐기한 계좌번호가 적혀있고 계약서에 남의 필체로 이름이 쓰여있으며 한글 막도장으로 날인한 미심쩍은 사안들이 있었다. 게다가 해당 계좌의 통장은 마그네틱선을 제거하며 통장 뒷면이 3분의 1이나 뜯겨져 있었다.이런 통장을 가져가 계좌번호를 적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사 주식을 17% 소유한 이해 당사자가 증인A, 해당 지역의 토지 매입을 담당한 건설사 차장이 증인B로 나서고 둘 다 재판마다 증언을 번복하고 있었으니 이건은 누가 봐도 승소할 재판이 아닌가? 그런데도 판결은 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항소하며 다른 피해자의 같은 타인의 필체에 같은 형태의 막도장으로 날인된 계약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항소는 기각되었다. 법원의 기각 이유도 시답잖고 그냥 무턱대고 기업 추켜세워주는 불량엄마 본새를 드러내는 것이 재판 같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언론사주와 법조계 인사와 국회의원들이 사돈을 맺으며 긴밀히 연대하는 구조임은 신문 등을 통해 충분히 알려지고 있다. 이런 견고한 구조가 바뀌기보다는 더 견고해질 것만 같은 나날들이다. 사회에 변화의 필요성은 짙지만 변화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이들은 극소수이며 또 다들 그러다가 말아버린다. 대통령, 국회, 법원, 국정원에 기업까지 연대하는 구조라면 삼권분립은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강한 놈들 있는 놈들끼리 연대하는 구조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겠나? 그저 끼리끼리 노는 세상일뿐이지...


총 16장으로 쓰여있는 저서에서 제4장 까지를 읽고 알게 되고 느낀 바는 이와 다르지 않았다. 재판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읽기에 단조롭고 복잡한 미묘한 감상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을 4장 그 너머까지 읽는 사람들은 법조인들일까 싶다. 4장까지의 감상은 역시 법도 있는 놈들 편이구나 싶었다는 거다. 그 이상의 감상을 갖기에는 내겐 읽기 버거운 책이었다. 


이젠 서평단 응모를 하지 않을 작정이지만 독서할 책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관심 이상이 담길만한 책인지도 중요한 것 같다. 서평단으로 선정해주신데 대하여 고맙고 미안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책 출간날짜 이전에 서평단 응모를 하여 4월 9일 발표가 났다. 기억은 안 나지만 적어도 초판 인쇄일 발행일이 찍혀있는 날짜 보다 먼저 도서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 5월 초중순에는 리뷰를 남겼어야 하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는 거다. 게으름보다는 그 사이 내적 변화의 계기와 현실적 변화가 될만한 일들이 연이어서... 미뤄지게 되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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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 입문편 - 기억의 정화, 내면의 평화 성숙한삶 호오포노포노
Kahuna Park 지음 / 성숙한삶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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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안 정화 기법이라는 호오포노포노가 무언가 했다. 하와이 전통의 용서와 정화의 기법을 개량한 것이었다. 카후나가 중재하는 방식에서 홀로 자기정화를 하도록 개량되는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자기 치유 기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더라. 기독교도 중 마법 주술 이런 어휘만 나와도 삐딱한 시선이 되는 분들은 마법 체계라기보다는 심리치유 기법으로 받아들이면 거부감이 덜할 것이다. 



상의상관성을 고려할 때 홀로 하는 자기치유만이 아니라 중재하는 카후나의 존재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있다면 갈등 당사자들 외에 제 삼자인 카후나가 심리상담가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또 저자가 몇 차례나 강조하던 자신과 마주한 상황은 온전히 백 퍼센트 나의 책임임을 알고 정화하라던데 그건 좀 의아했다.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수원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납치해 토막살해한 범죄자가 있지 않았나? 그의 건물 지하에 시신을 화장하기 충분할 법한 화덕이 발견되었고 그가 수원으로 이주한 이후 수원 일대 실종 여성 숫자가 급증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죽은 여성들이 도대체 살해당하는데 백 퍼센트 자기책임일 수가 있는가?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사고나 우환이 스스로 완벽히 대비하고 살아간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사람은 대개 자기 인생에서의 수난마저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서 '자기가 제어 가능한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제어 못한 내 탓이다 이번엔 이랬지만 다음번엔 내 인생 내가 제어하면 된다'라고 생각해야만 안도가 되나 보다. 


어쨌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량을 거친 후의 자기치유적 호오포노포노도 제 역할은 충분히 할 것 같았다. 호오포노포노는 상처의 기억을 정화하는 것을 제일 과제로 삼는다고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려면 먼저 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호오포노포노에서 중시하는 것 중 하나는 "계획 없이 사는 삶"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맑게 정화된 상태에서 신성으로부터 오는 영감Inspiration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도와 세상이 가르쳐 주는 바가 조화된, 그것을 받아들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무언가 억지스럽게 바꾸고 이루어내려는 과정을 호오포노포노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았다. 『씨크릿』이라는 한국에도 번역된 저작을 비판하며 억지스러운 끌어당김은 부조화를 불러온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중딩시절에 존키호님의 『마음으로 한다』도 읽어 보았는데 『씨크릿』도 아마 같은 류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 아닌가 싶다. 부메랑효과는 간과한 메시지가 정말 끌어당길 수나 있는지 모르겠는데 끌어당긴다고 해도 문제가 심각한 거였다. 저자의 말로는 『씨크릿』 독자 중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에 수혜도 받던 사람이 자살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분량도 적고 읽어가기도 편하면서 짧은 분량에서 다룰 것은 다 다룬 알찬 느낌이다.


호오포노:내면의 관계성을 치유하는 방법 
호오포노포노:외부와의 관계성을 치유하는 방법


호오포노포노의 근거 양식인 '후나'에서 '아마 쿠아'(초의식, 아버지), '우하네'(현재의식, 어머니), '우니히필리'(잠재의식, 내면 아이)의 관계를 다루기도 하고, '이오'라는 신성(나로서는 신성 보다는 섭리로 다가서는 게 나았을 것 같은 개념)이 드러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아카'라는 인연의 고리 같은 것이 우리네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대상과 이어진다는데 이것이 낮은 차원의 아카를 형성하기도 높은 차원의 아카를 형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낮은 차원의 아카는 의지, 생각, 기억, 판단 등이 개입하는 연결이라고 하는데 부조화와 불균형을 가져오기도 한단다. 높은 차원의 아카는 이오 수준의 연결로서 신성과 이어진 연결이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낮은 수준의 아카 연결을 끊고 높은 차원의 아카 연결로 변용시키는 것이 호오포노포노에 중요한 과제이다.


아마쿠아, 우하네, 우니히필리의 관계는 아마쿠아는 우니히필리와 소통가능하고 우하네와는 소통이 불가능하단다. 그리고 우하네는 우니히필리와만 소통 가능하니 신성한 섭리와 접촉하는 것도 내면과 관계상의 불균형, 부조화 등을 처리하는 것도 우니히필리를 정화하며 그에 의존해야 한단다.


이러는 과정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저자가 주지시키는 것은 사미용감이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네 마디가 호오포노포노의 정수인듯했다. 타인과의 관계상의 문제를 치유하면서도 자기 내면의 문제를 치유하면서도 이 네 마디 말이 변화의 촉매가 되는 것이다.


조용히 자기 내면 아이의 힘겨움을 느껴보며 그 아이에게 속삭여보자 "사랑해 미안해 용서해줘 고마워"


절대적이고 고정불변의 완전성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하는 신성 역시 완전하다는 것이 아니며 어떤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완벽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성이란 다만 파도치면서 균형이 깨어졌던 상태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역동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완전한 상태에 가려는 마음을 놓아두어야 그 자체로 완전한 내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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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명상 - 예언자의 예언비법 아리예 카플란의 유대 명상
아리예 카플란 지음, 김태항 옮김 / 하모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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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을 완전히 비워 자신을 하나님의 영을 위한 통로 (channel)로 만든다
궁극적 수준까지 우리 자신을 생각에서 분리시켜야 한다.
육체에서 분리가 될 수록 그만큼 지각력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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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명상 - 예언자의 예언비법 아리예 카플란의 유대 명상
아리예 카플란 지음, 김태항 옮김 / 하모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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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 대한 감상을 힘주어 쓰자면 매일 몇 시간씩 쓴다 해도 4주는 걸릴 것 같다. 이미 정리해 놓은 손글씨 정리집은 있다. 하지만 본서에서 저자가 인용한 성경 구절들과 개역개정판 성경만을 대비하고 배경이 될 성경 구절들만 인용하자고 해도 너무 골치 아픈 작업이다. 그래서 그냥 간소하게 이 도서를 읽기 전인 분들에게 대략적인 소개를 하는데 그치려 한다. 앞으로도 읽는 도서마다 대략적인 소개에 그칠 작정이다. 


우선 본서는 1978년 출간된 저작으로 원제는 Meditation and The Bible이다. 한국어 제목이 '성경과 명상'인데 표지의 제목 아래를 보면 '예언자의 예언 비법'이라는 부제가 있다. 그런 부제가 따로 있을 정도라면 이 책이 동양식 명상 방식과 유사한 명상 방식이 유대 사회에도 있었다는 걸 증거하려는 데서 그친 저작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그보다는 명상에서 나아가 예언을 하기 위한 서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본서는 성경 구절들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각 히브리어 어휘가 가리키는 명상 방식을 읽어내고 있다. 그것은 구약성경에서 예언자 선지자들이 예언을 이룬 방식을 구현해내려는데 목적이 있다. 


우선 '루아흐 하코데쉬'는 성령께서 임하심을 이르는 말이다. 아리예 카플란님은 이를 가리켜 명상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깨달음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히트보데두트'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히트보데두트'는 '자아격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육체적 격리'(최고단계의 계시를 가져오는 내부격리 즉 명상을 위한 준비과정)와 '내적 격리'(내면의 본질을 생각에서 분리: 계시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계시 그 자체를 위한 과정)로 나뉜다. 여기까지 요가에서 제감이라 번역된 감각을 철수시키는 '프라티아하라'와 의식을 하나에 집중 시키는 응념으로 번역되는 '다라나'를 대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하는 바 지향하고 있는 바가 전혀 다르다. 처음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는 대도무문이란 성어를 떠올렸지만 적정과 채널링에 이르는 길이 어느 노선까지만 같은 길을 간다니 대도무문이란 성어와도 다르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 랍비들이 한 정의들을 보자면, 


궁극적 수준까지 우리 자신을 생각에서 분리시켜야 한다. 

육체에서 분리가 될수록 그만큼 지각력은 커진다.  - 랍비 하임 비탈 1543~1620


상상이나 다른 지각 능력으로부터 의식이 분리/격리를 요구한다. -랍비 레비 벤 게르숀 1288~1344


저자가 한 명상 상태에 대한 정의를 보면 "더 이상 상상(다른 감각이 차단될 때 경험하는 시각적 이미지와 의식의 흐름인 통상적 공상)에 의해 방해받지 않을 정도로 의식이 생각에서 분리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올곧이 계시를 받고 예언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언자는 자신을 완전히 비워 에고를 없애서 빈 파이프(Byu) 같이 되어 자신을 하나님의 영을 위한 통로 (channel)로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견해를 담아 전했다.


"이렇게 혼(Neshama)이 하나님께 결합되면 예언자는 일반인이 지닌 지성의 힘을 훨씬 뛰어넘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깨달음은 혼의 속성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혼이 최고의 근원(하나님)과 긴밀히 연결되었을 때 온다. 혼은 이 상태에서 훨씬 고급스러운 방법으로 사물을 지각한다"


"예언의 힘은 루아흐 하코데쉬의 힘 보다 훨씬 위대하고 정보제공의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예언은 인간에게 최고의 깨달음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창조자(하나님)와 연결되는 정도가 가장 긴밀한 것이 예언이다."


하지만 이러는 과정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예언자는 자신을 완전히 비워 빈 파이프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여 중심이 상함이니이다. [시편 109:22]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편 51:17]


생의 고통이 견딜만했던 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중심이 상하고, 상한 심령이 되어 통탄하면서도 하나님이 함께하는 선지자가 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명상이란 것이 이런 과정이라면 명상도 때려치우고 말리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굳이 누가 생의 고난과 고통이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어 하나님께만 의지하는 것밖에는 달리 수가 없는 지경이 되고 싶겠나? 욥 같은 이가 되어 욥처럼 자녀도 죽고 재산도 흩어지고 집도 무너지고 온몸에 악성 피부병이 걸려 고통받으면서도 하나님은 축복만이 아니라 환난도 주시는 분이라 기도드릴 수 있는 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차라리 유일신을 믿느니 이 세계에 자연적 그리고 초월적 섭리라는 운영 체계가 있다는 정도로는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시아흐/수아흐, 하가, 라난, 샤샤, 히트보네누트 같은 히브리어들이 성경에서 쓰여진 구절들을 들며 각 히브리어의 어근과 어간, 파생어까지 예로 들어 어떠한 명상을 이르는 것인지 풀어놓는다.


각국 언어로 다채롭게 번역되었으나 알고 보면 여러 의미로 번역된 동일어이거나 파생어인 경우를 들어 해당 히브리어의 특색을 논하고 그에 따라 어떠한 명상인지 설명한다. 만트라를 이용하기도, 음악을 이용하기도, 감상적이 되어서도, 명상과 깨달음으로 이르는 보상으로 논해지기도, 위빠사나처럼 맑고 투명하게 바라보기도 하는 다양한 명상의 성격에 대해 나열한 장들이다.


이 정도 길이의 리뷰라면 크리스찬이면서 명상에 관심 있거나 이미 명상에 입문한지 오래이며 세계의 명상 체계들이 궁금하다는 분들도... 아니면 성경과 명상이 대체 무슨 관계냐는 님들에게도 이 도서를 선택할지 말지 결정하기 편하도록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리뷰는 이만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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