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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물결 - 근본적 붕괴의 시대와 아웃사이더의 부상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4년 6월
평점 :
본서를 읽으며 저자에게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반감이 이는 대목들도 있었다. 저자의 시각은 현시대를 직시하면서도 또 그녀의 신념으로 채색되어 삐뚤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 자체가 삐뚤어지다 못해 뭉그러져 있기에 좌측으로 삐뚤어진 그녀만이 그릇되었다고 보이지만도 않는다. 이 시대는 좌측이면 우측에게 우측이면 좌측에게 중도이면 좌우 다에게 욕을 먹는 시대가 아닌가? 편향과 갈등과 충돌이 일상이며 정상이 되어버린 시대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선에서 공감할만한 구석도 보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한국이든 유럽이든 동아시아 어디에서든 이 시대를 바로 짚은 것으로 보일 시각도 있다. 그건 이 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보는 시선이다. 이 시대를 19세기 미국의 산업화 시대를 일컫는 도금시대로 보거나 1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과 마찬가지로 현재를 보는 그녀의 시선이 얼핏 시대에 대한 대다수의 해석과 다르지 않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3차 세계대전 직전의 현재가 더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도금시대나 1차 세계대전 직후의 시대를 현재와 비교하는 건 식자인 저자의 박학이 불러온 시선일 것이다. 명확히는 이 시대만큼 편향과 갈등과 충돌이 극대화된 시대는 과거에도 거듭되었을지 몰라도, 이 시대만큼 좌우로 갈려 날선 대립을 하는 기세가 사회 전체에 만연하고 팽배하며 대중과 정부가 어우러져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불선인지 모호하게 유도하는 시대, 진정한 올바름이 무얼지 대중 전체를 혼란과 부조리에 빠뜨리는 시대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있었을지 의혹이 이는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웃사이더가 나설 시대라고 아웃사이더 예찬론을 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비주류의 시대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녀는 유명인으로는 스티브 잡스나 대다수 한국인에겐 생소한 사회 운동가를 예로 들기도 하고 시대의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던 여류 문학가들과 여성 학자들을 예로 들기도 하지만, 결국 그러한 예의 결론은 이 시대가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완곡하게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나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들도 치를 떠는 정치적 올바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들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 안에서도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 그녀는 흑인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절규이자 슬로건을 낙태 옹호와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차별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지지받아 마땅할지 모른다. 하지만 성소수자 문제는 이미 비주류의 안건도 아니며 이들은 민주당 정권 내에서 주류로 발돋움해 단지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공직들을 차지하였고, 캘리포니아 주로 기억하는데 아니라면 어느 주에서인지 소수자들이 주 의회의 요직을 장악해 한국식 표현으로는 아동 성폭력 정석대로의 표현으로는 아동 강간 및 아동 성추행과 관련해 단지 몇 개월의 형량과 몇만 달러의 벌금을 더해서 부과하자는 주법의 개정에 반대하는 등 물의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소수자들이 법률 개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아동 성폭력에 관한 처벌을 강화할 때 소수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뭔 미친 주장인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아동 성폭력 처벌을 강화하면 성소수자가 피해를 본다는 말은 곧 지들이 아동 성폭력범들이라는 걸 자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나? 그리고 미국뿐만이 아니고 남성이 성전환도 없이 버젓이 생식기를 달고도 올림픽 여자 수영선수로 출전이 가능하고 성전환하면 여성 배구선수로 출전해 스파이크로 태어날 때부터 여성이었던 선수의 뇌 손상과 경추 골절을 일으키는 상황 등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별을 없애자는 것도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이 진짜 올바르게 시행되려면 좀 더 숙고의 과정을 거친 정책들이 펼쳐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주류가 되어버린 정치적 올바름은 오히려 모럴의 혼란과 부조리를 야기하는 정책이 되어버렸다. 저자의 말처럼 비주류가 주류가 되어 세상을 선도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 같은 현실을 불러오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되려 모럴의 혼돈과 부조리 속에서 대중은 더욱 공정이란 무엇이고 평등이란 어떻게 세워나가야 하는지 혼란과 갈등과 충돌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까지의 미국 민주당이 야기한 것은, 미국 단극체제의 패권을 위태롭게 하고 대다수의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며, 대중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안주할 모럴의 기준마저 잃은 카오스의 세상으로 세계를 밀어 넣은 것 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허언만으로 민주당과 똑같은 결의 세상을 가져다줄 트럼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미국도 전 세계 대다수의 국가들도 결국에는 혼란과 갈등과 충돌 속에서 어떠한 빛도 찾지 못할 부조리로 좌절하고 말 것이다.
저자와 같이 답을 알고 있는 체하면서도 대중이 빠진 두려움과 망설임과 혼란을 해소하기보다 더욱 강화하는 식자들이 많은 건, 이 시대까지의 상식과 이 시대를 지탱하는 정의를 내세우는 이들 속에서 어떠한 답도 찾을 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바이든도 트럼프도 답이 아니라면 카멀라 해리스는 과연 답이 될 수 있을까? 그녀 역시도 민주당의 편향을 이어갈 또 한 명의 삐뚤어진 인사일 뿐일 것이다. 그녀 역시 미국 전투기 구입비용의 장부상의 거대한 오차에 대하여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패하고 위선적이고 삐뚤어진 인물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가리지 않고 가득하다는 걸 증거하는 인물 중 하나일 뿐이다. 사회적 기준대로 살아가자는 사람들과 사회적 기준이 잘못되었으니 비주류가 바꿔나가자는 새로운 기준 맞다는 사람들이나 각자의 관점에서는 각자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올바름을 이야기하며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할 때는 각자의 올바름일 가능성이 사라진다. 그래서 미국이든 세계이든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갈등을 넘어선 대립은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정의라는 명분을 찾으며 나와 너로 나눠지니 별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는 한편으로 기울어지기보다 새로운 중도를 타당하고 설득력있게 납득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대안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치코 가쿠타니 같은 사람들는 그저 편향을 옹호하는 쪽이다. 전쟁과 갈등의 줄다리기에서 한쪽의 줄을 당기고 있는 사람이고 그 줄을 끊고 새로운 룰과 기준을 제안하는 이들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녀는 낙태를 옹호한다. 그것이 여성의 자기 신체에 대한 자유라는 민주당측의 주장에 옳은 면이 있다해도 낙태옹호론자들은 6개월에서 8개월의 태아가 살아남으려고 낙태 수술용 도구를 태내에서 몸을 사리고 움츠리며 피하려다가 토막 살해되는 경우를 예로 들며 여성의 신체적 자유만큼이나 생명도 소중하다는 공화당측의 주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편향이다. 그냥 한쪽으로 기울어 수긍할 말에도 귀를 막는 것이다. 편향에서는 올바름을 찾을 수 없다. 그저 각자가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상대의 말에는 귀를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도를 찾으면 대중이 수긍할 만하다.
그녀와 같은 다른 식자들은 백신 음모론, 음모론, 가짜뉴스 등에 대해 비판하며 그에 관련한 저작물들까지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백신 음모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미군의 통계가 백신 사망률 증가를 통계로 내놓자 미군은 이전 통계가 느슨했다며 백신 보급 이전의 통계를 수정했다. 미국 보험사의 미국 근로자 사망률과 발병률 통계도 백신 음모론이라는 주장을 무색케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사는 자사 백신의 치명률과 부작용이 논란이 될 시점에 백신 제조 승인을 철회했으며 화이자사는 치명률과 부작용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등 각국 정부에서 청문회를 통해 책임 추궁을 당했다. 미국 법원이 화이자사에게 공개를 명령한 문서 정보의 공개로 화이자 백신의 치명률이 3%라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01~0.1% 정도이다. 10000명 중에서 1명을 죽이지 않기 위해, 10000명 중에서 10명을 죽이지 않기 위해, 10000명이 접종하면 300명 이상이 죽는 약을 꼬박꼬박 먹인 것이다. 접종하고 살아남은 다수가 부작용에 고통받을 것을 알면서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은 정부와 공중파 언론이다. “접종을 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이다.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적을 것이다. 만약 부작용이 일어난다면 정부가 책임질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접종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파자가 된다.” 이 모두가 거짓이었다. 미국의 질병청인 CDC에서는 백신 보급 초기에는 ‘접종 후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고 소개하다가 이후 ‘집단 면역은 형성되지 않지만 재감염을 방지한다’고 했고 이후에는 ‘재감염을 방지하진 못하지만 증세를 완화한다’고 소개했다. 점점 백신의 약효를 낮춰갔던 것이다. 게다가 이 백신이란 건 mRNA 기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단백질을 생성하기에 특정시기에는 진단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런닝맨]이란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송지효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그 증거이다. 접종을 하고 나서 특정기간 내에는 접종을 한 사람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것이다.
또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 미국 정부와 미국 언론 매체였던 또 하나의 경우는 미국 정부는 코로나 전파 초기에 “코로나19는 ‘자연 전파’ 되었지 연구소를 통해 전파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연구소 전파설’을 말하는 모두를 가짜뉴스 생산자로 몰았다. 하지만 현재는 연구소 전파설이 정설이 되었다. 미국 정부가 정보부처를 통해 입수한 믿을 수 있는 정보라 공언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백신 음모론의 하나로 몰리던 ‘미국 CDC가 우한 연구소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비를 지원했다’는 당시의 낭설과 사람에서 잘 감염되도록 코로나 바이러스를 변이시키는 ‘기능획득 연구에도 연구비를 지원했다’는 음모론적 낭설이 모두 낭설이 아닌 사실이었음이 미국 청문회에서 공개되어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탔다. 그 이전의 청문회에서는 NIAID(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백신제조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게 사실이냐 액수가 얼마냐는 청문회 질의시간에 파우치 박사는 “법적으로 그 액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며 액수를 밝히라는 미의원의 강요에 청문회가 중단된 바가 있다. 하나 같이 음모론 같은 이 이야기가 백신 음모론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증거하게 되고 말았다. (백신 음모론 같은 실제 사실들은 이미 한국의 많은 유투버들이 해당 각국의 뉴스를 유투브 영상으로 공개한 상태다. 다만 유투브 정책상 백신 관련 영상은 삭제되는 경우가 많아 유투버 점점더 님 같은 경우에는 럼블이라는 매체에 영상을 남겨두고 있다.)(음모론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면 본서의 주제와 관련 없기도 하고 분량이 상당해질 것 같아서 음모론에 대한 논란은 다음에 다른 포스팅으로 전하고자 한다.)
본서의 저자도 그렇고 식자들 대부분이 음모론, 백신 음모론, 가짜뉴스라는 어휘를 해당 사안들에 대해 전혀 고려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밈으로써 악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편향을 강요하고 납득시키려 할 때는 ‘아웃사이더론’ 같은 비주류가 주류가 될 거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다. 주류가 되어야 할 비주류라면 좌측이든 우측이든 한측으로서의 편향이 아닌 통합할 수 있는 중도주의자여야 하지 않나 싶다. 이 역시 편향이라고 한다면 말을 말아야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마지막까지도 말했듯 이 시대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심대한 시절이다. 이런 시절에는 기존의 기준을 깨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혁신적으로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실제 지금의 현실을 겪어보는 사람들이라면 공감보다는 반감을 더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을 더욱 극대화하다 못해 더더욱 부조리한 세계로 만들어 버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무속인 말에 대한민국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지도자도 아니고 기껏 25만 원짜리 환심을 사서 자신의 범죄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려 하는 지도자도 아닐 것이다. 통합하고 중도를 걸을 수 있는 그런 인물을 주류에서든 비주류에서든 찾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실제적이고도 심리적인 안전과 안정을 가져다줄 인물이 지도자인 세상이 와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한측으로 기운 저자의 견해를 따라가다가 자신만의 숙고를 다시 할 여지를 가져다주는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런 까닭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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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