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화학 교과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사마키 다케오 지음, 곽범신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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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인 저자가 고딩들을 대상으로 집필한 책으로 독해가 용이하도록 쉽게 서술한 책이다. 고교 화학의 기본적 이해와 맥락잡기에 유익하다. 고교 화학 독파로는 무리할지도 모르지만 수업과 인강을 보조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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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에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중언론의 뉴스와 다수의 의견을 맹신하며 자기들의 상식과 다른 의견이라던가 정보에 귀를 닫고 눈을 감는 행동을 당연시 하고 있다. 그래야 이성적인 것이라 믿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역사는 다수가 주장한다고 해서 진실이 아니었으며 언론이 이야기한다고 해서 사실이 아니었음을 증거하고 있다.

 

통킹만 사건도 1차 피해는 베트남의 공격이었으나 전쟁의 빌미가 된 2차 통킹만 사건은 미국이 조작해낸 거짓이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그리고 이라크전의 빌미가 된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 역시 미국의 조작이었지 않은가? 정부나 언론의 주장 역시 하나의 주장이고 억지일 때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언제나 현재 대중이 맹신하듯 정부 주장이나 언론 뉴스를 믿기만 해서는 답이 없는 세계였다. 미국에서는 20세기에 정부가 주도해 흑인들 다수에게 매독균을 주입하고 병세의 진척을 추적 관찰한 사례가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기 전까지 대중은 이걸 음모론으로 받아들였다.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것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지자 미국 정부는 미국 질병청의 고급 간부 개인의 잘못된 연구 의지에서 탓을 찾으려 했으나 조직적으로 다수의 연구원들과 다수 정부 기관들의 투입과 지원으로 시행된 이 연구가 어떻게 한 개인의 잘못된 판단에서만 기인한 것이란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음모론의 최고봉 중 하나로 알려진 MK울트라 프로젝트 역시 희대의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 사례이다. 도대체 정부가 주도해 마약과 최면을 통해 다수를 통제하려 한 연구가 사실인 마당에 무엇을 음모론으로 간주하고 무작정 폐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상황이 이런데도 지식인 다수는 아직까지도 보편적 상식을 논하면서 음모론이라는 밈으로 소수의 주장은 악으로 치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소수의 주장이 들어볼 가치가 없는 헛소리일 뿐일까? 소수가 주장하던 것이 사실이고 오히려 정부와 언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트럼프 정부시기 코로나가 전파되며 정부와 언론이 음모론으로 치부하던 사실들을 돌아보자. 소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빌 게이츠의 재단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연구하는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 지원금을 보냈다는 주장을 했다. 더욱이 [플랜데믹]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저작에서는 미국의 우한 연구소 지원은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쉽게 전염되고 전파되도록 하는 기능획득 연구에 마저 지원금이 전달되었다는 주장을 했다. 모두 해당 분야 관계자와 전문가들에 대한 인터뷰라며 말이다. 미국 정부과 언론은 해당 주장들이 대중 사이에서 회자될 때 일고의 가치가 없는 가짜 뉴스라며 역정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바이든 정부에서는 트럼프 정권이 주장하는 자연 전파설이 사실이 아니고 추척 조사에 의하면 중국 우한 연구소가 발원지라는 발표를 했다. 현재는 우한 연구소 전파설이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팩트이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에서는 코로나19와 백신에 관련한 청문회를 몇 차례나 진행했는데, 기존에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미국 CDC의 우한 연구소 지원금 전달이 사실이며 그것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코로나19의 기능획득 연구에도 지원해온 것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게다가 너무도 음모론적인 사실은 그간 다수 언론이 음모론자들의 주장으로 몰아가던 NIAID(CDC 산하의 미국 국립 전염병 알레르기 연구소로 팬데믹 사태를 전담하는 부서다)의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것이 사실인 것도 미국 청문회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또 화이자사의 이사를 소환한 청문회에서는 백신 보급 직전의 임시 백신 테스트들에서 코로나 백신의 치명률이 코로나 치명률의 30배를 넘어서는 3%였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화이자사가 백신을 공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같은 청문회는 유럽 의회에서도 시행되었다. 과거 백신과 관련한 몇천 쪽에 이르는 화이자사의 문서를 시한을 두고 단계적으로 공개하라는 미 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 지금까지 해당 문서 공개가 지속되며 밝혀진 음모론적으로 치부될 정보들이 많아졌으나 아직도 유투브 정책 등은 백신과 코로나와 관련한 사실들을 제재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며 때늦게 국내 번역 출간된 여러 저작들은 트럼프 정권 시기 주장되던 이젠 폐기되어 마땅한 역정보들을 사실인 양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만을 사실이라고 믿을 것이며 무엇을 음모론이라며 웃어넘길 수 있다는 것인가? 음모론과 가짜 뉴스라는 말 자체가 그러한 프레임으로 대중이 진실과 사실에서 눈을 돌리도록 하는 밈이 아닌가 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팩트와 페이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1915년부터 1917년 사이 중동 문제에 관해 영국이 아랍권과도 조약을 맺고 프랑스와도 조약을 체결했으며 동시에 시온주의를 내세우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위시한 유태인들에게도 약속한 삼중조약 사례에서도 영국이라는 국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세 개의 집단과 허위 조약을 한 사실을 누군가 그 당시에 밝혔다면 그 또한 가짜 뉴스로 몰렸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가짜 뉴스라는 밈, 음모론이란 밈에 통제되며 진실과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멈춰야 하는 것인지 다시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코로나 시기의 정부와 언론의 행태만 해도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전파하는 것이 소수의 사람들인지 정부와 공식 집단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니 말이다. 진실은 다수의 말을 맹신하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 찾아야 하는 권리 같은 것인지 모른다.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가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에세이 #음모론 #가짜뉴스 #프레임 #밈 #페이크 #팩트 #대중심리통제 #코로나19 #코로나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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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세계사 - 깊이 있는 질문은 시대를 관통한다
임라원 지음 / 날리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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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주제 의식을 가진 질문을 하며 읽어나가라고 제안하는 책. 얼핏 역사와 철학이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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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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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에 관심이 가게 된 이유는 책 소개에서 유쾌하다 눈물짓게 하고, 비극적이면서 사랑스럽다!’는 대목과 뉴베리 아너상과 함께 수상한 슈나이더 패밀리 북상장애에 대한 이해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는 소개 글 때문이었다.

 

전체적인 감상을 남기기 전에 간략히 줄거리를 맛보기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먼저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서 생존자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별입니다라는 문장이 먼저 눈에 띈다. 스포일러를 최소화하자는 출판사의 노력으로 생존자에 대한 언급이 왜 등장하는지 의아함을 품고 들어서게 된다.

 

첫 장부터 사이먼 가족이 전파망원경을 설치한 지역이라 전파와 인터넷과는 완전히 차단된 그앤베 마을로 오마하에서 이사 온 계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야기가 나아가며 사이먼에게 숨겨둔 사연이 있음은 짐작하게 하지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마을과 학교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이먼은 형제자매들이 모두 보석 이름을 가진 소녀 아게이트 그리고 엄마가 전파천문학자인 케빈과 친구가 되며 마을과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사이먼의 아빠는 카톨릭 부제(사제가 아닌 성직자)이며 엄마는 장례지도사이다. 그리고 아케이트의 가족은 소란스러운 대가족이다. 사이먼의 감상으로는 마을은 농장팀과 과학자팀으로 나뉘어 있다. 아게이트는 40년 간 아무 진전이 없는 전파천문학 연구소에 가짜 외계인 메시지를 던져 줄 계획을 꾸미고 있다. 케빈은 과학 영재이지만 전파천문학자인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자기 의사를 밀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이먼의 트라우마 문제는 살짝 엿보이기는 하지만 숨겨진 채 진행되다가 이야기의 중반에 드러나며 천주교 부제인 아빠의 예수다람쥐 사건도 재밌고 장례지도사 엄마의 잃어버린 시신 이야기는 극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책 소개에서 출판사도 자제한 스포일러를 완전히 다할 수는 없다 보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사이먼 가족과 아게이트 가족, 케빈 가족의 사연들은 모두 무겁지 않은 정도로 보여주고 있고 사이먼, 아게이트, 케빈의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아게이트의 함량 미달 안내견 토드의 아들인 예비 안내견 헤라클레스도 사이먼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사이먼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이라서 가능한 트라우마이고 전파천문학 연구소 설비를 위해 마을 전체가 인터넷도 못한다는 것과 연구소가 있는 지역을 가상으로 다시 설정한 것 등은 작가의 구상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참사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은 소재라는 면에서는 미국이라서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고 서사로서 무리없이 그려내어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이런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와 회복 이야기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읽을 만하게 또 그러면서도 유려하게 써낼 작가들이 흔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아동 소설치고는 분량이 있는 책이다 보니 나름 여러 에피소드가 어우러지는데 전혀 무리가 없이 진행되고 있고 사이먼의 실제 모델이 작가의 자녀라고도 하니 참 살기 쉽지 않은 곳이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참사에 생존자인 자녀가 모델이 되고 그 엄마가 작가가 되어 그려낸 이야기이면서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무리를 주지 않는 희극적 소설이라니, 아동들에게 다채로운 정서적 동요를 불러일으키면서 감동으로 새겨질 책이 아닐까 싶다. 전원생활의 낭만과 남다른 모험과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과 우정과 회복과 성장이 함께 그려진 이 아동 소설은 이 책의 참사와 같은 위협은 없는 대다수의 나라 아이들에게 어찌 비춰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각도의 감상을 안겨줄 것은 확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초등 3학년에서 6학년 정도 자녀에게는 아니 중학생이라도 괜찮겠지만... 권해 줄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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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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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무아에 대해, 나라는 존재적 정의가 실체가 없다는 데 대하여 심리학적이고 분석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리라 기대하고 선택한 책이다. 저자가 심리학자이면서 뇌과학자이기도 해서 더욱 이런 천착이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분석적이기보다는 몇 가지 의제를 정하고 그에 파고든 저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기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지으며 서사를 갖게 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자기(자아)를 서사적 연결성을 갖게 된 존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접근을 기억에서부터 찾는데 인간의 기억은 영상 짤이나 동영상 짤처럼 파편적으로 보고 이러한 파편들을 서사를 갖도록 편집하면서 자기가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파편적인 기억들은 서사를 갖기 위해서 선별되는데 일관된 서사와 관련 없는 기억들은 잊혀지는 과정을 갖는다. 말 그대로 선별, 삭제,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렇게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과거가 생겨나고, 현재라는 순간에 그러한 편집을 통한 과거로 자신을 인식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 또한 과거를 기반해서 짐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사적 자아라는 표현도 등장하는데, 일관된 서사를 갖기 위해서 압축된 과거에 선별을 가하고, 빈칸에는 임의로 조작된 기억을 넣기도 하며, 현재의 자신을 그를 통해 정의하며 미래로 확장해 나가는 게 자아라는 것이다. 결국 자아는 단일한 구성이 아니라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가 각기 다르며 시기별로 거듭 분화된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몇 편이나 샛길로 새는 듯한 서술을 하기도 하는데 모두 다음 단락에서는 주제로 귀결되기도 한다. 영화나 소설 같은 이야기에서 인간이 갖는 공감 능력을 뇌과학적으로 서술하기도 하는데, 그 단락을 읽으며 이건 웬 삼천포인가 생각했으나, 마지막 장에 가까워서 자기 서사를 재창조하는 과정을 이야기할 때, 비로소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장이 왜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자기 즉 자아는 서사를 통해 구성되는 것일 뿐이며, 이 서사의 근거는 희미한 것으로 자기 서사를 새로이 구축하며 새로운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아가 근거가 희미하다는 것은, 책 중반에서 자기와 타자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의 속성으로 인해, 자기 경계도 자아도 희미하다(희미하다는 표현은 나의 감상으로 남기는 것이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나라는 경계가 타자와 명확히 나뉘는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받아들졌다. 나의 가치관과 신념이라고 믿는 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 타자의 것이라면 외부와 나의 관계는 완벽히 분리되어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이해되는 장이었다. 이렇게 뒤범벅인 자아를 또 애초에 명확하게 구성되고 고정되어 있다고 보기 힘든 자아를, 이야기를 공감하고 이야기를 자기로 인식하는 속성을 통해 재구축하는 것도 꺼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괴로운 자아상을 새로운 서사(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내는 자아상)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다만 본서에서 옥의 티는 음모론에 대한 대목이었는데 저자가 음모론을 언급하며 예를 든 [계획된 전염병]이라는 저작물은 [플랜데믹]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저자의 집필 시기와는 달리 [플랜데믹]이라는 책과 영상물에서 언급된 주장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이 밝혀진 현재를 생각할 때, 저자의 주장이 이 책에 수록됨으로 인해 본 저작의 수준을 반감시키는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다. 미국에서 20세기에 흑인에게 매독균을 주입해 매독에 걸리게 하고는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실험해왔다는 음모론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으며, 20세기 중반의 MK울트라라는 대중에 대한 최면 통제가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음모론이란 이름만 붙이면 거짓이라는 논리가 가당치 않다고 생각된다. 코로나19와 백신 음모론이라는 미명하에 가짜뉴스로 폄하되던 주장들이 바이든 정권하에서 현 정권의 주장과 미국 청문회와 유럽 청문회 등을 통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지 않은가 말이다. 코로나19는 자연 전파라고 주장하며 중국 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강경하게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치부하며 여론을 억압하던 트럼프 정권이었지만, 바이든 정권 중기부터는 자연 전파가 아니라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사실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또 최근 청문회를 통해 중국 우한 연구소에 미국 CDC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의 지원금을 지원해왔으며 인간에게 전염되기 쉽도록 바이러스를 변이시키는 기능획득 연구에도 지원금을 지원한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그보다 이전에는 백신 제조사로부터 후원금을 얼마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백신 보급에 앞장서 온 파우치 소장은 법적으로 액수를 밝힐 이유가 없다면서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당시 화상 청문회를 종결지었다. 유럽 청문회와 미국 청문회에 각각 화이자사 이사가 소환되어 화이자사가 이미 백신의 치명률이 코로나19 치명률의 30배도 넘는 3%인 걸 알면서도 대대적으로 유통 보급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음모론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의 몰이해와 선입견에서 나오는 가짜뉴스인지 아니면 대중의 알 권리와 눈을 가리려는 회피와 기만의 밈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 음모론의 장만 제외하면 본서는 읽어볼 만한 저작이기도 하다. 다만 [‘라는 착각]이라는 제목이 불교철학의 무아론과 같은 주제에 관한 심층적 분석으로서 저술되었으리라는 기대가 충만한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심리학과 뇌과학 이전에 자아를 기억과 그 해석으로 보는 저자의 정의를 풀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좀 더 넓고 포괄적이면서 깊은 분석이 전제되지는 않았기에 다소 큰 아쉬움은 남는 책이다. 그렇지만 읽을 만한 책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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