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라 명상 아리예 카플란의 유대 명상
아리예 카플란 지음, 김태항 옮김 / 하모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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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확히 구분하자면 명상안내서가 아니라 백마법 전통을 안내하는 서이다.

전체 460 쪽의 내용 중 169 쪽만 읽어 봤음에도 명상서가 아니라 마법서임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전작 《유대 명상》과 《성경과 명상》을 읽으며 이미 카발라 명상이라는 계통이 명상 수행이 아니라 멜카바를 향하는 백마법 계열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선뜻 본서를 선택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리뷰를 올리는 본인에게는 그러했지만 마법을 그것도 백마법을 수행의 수단으로 삼는 분들에게는 반드시라고 할만큼 필독을 요하는 책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유대 명상》과 《성경과 명상》에서 이미 저자가 말하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성령이 임하는 상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하나의 통로(채널러)가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카발라 명상』이라는 본서에서 동양의 깨달음이 이르는 길을 찾고자 했으니 본인의 어리석고 둔함을 탓해야지 본서에게 탓을 한들 어쩌겠는가? 


본서의 <3장 아브라함 아블리피아>장에서 이르는 명상법 곧 마법은 히브리 문자를 치환하고 발성하여 변성의식상태로 이르르고 천사와 하나님의 영향력하에 들어서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 상세한 내용보다는 개론서적이라 할 수 있는데 개론서라기엔 또 충분히 상세한 편이다. 본서의 내용은 히브리어 알파벳이 익숙한 상태에서 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히브리어 자음 모음 정도는 유투브 검색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모른다고 해도 딱히 문제 될 것 없는 것은 평균 정도의 지능이면 본서에서 제시하는 도표와 본문의 모음 발성법만으로도 쉽게 히브리어 자음 모음 발성 정도는 배울 수 있게 안배된 책이다.


다만 히브리어를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본문에서 가르치고 있는 문자치환 명상(저자는 명상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마법체계인)법을 쉽게 구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페르 예치라>를 근거로 해서 전하는 저자의 말로는 문자 치환에 있어 3개문자로 이루어진 단어는 6개로 치환하고 4개 문자 단어는 24개, 5개의 문자 단어는 120개, 6개의 문자단어는 720개로 단어를 조합할 수 있다고 한다. 문자 치환은 조합과 발성, 이해(의미를 마음으로 새기는 것)를 함께 해야하는 것으로서 원래 유대문화를 깊숙히 이해하고 있는 유대인이거나 적어도 성서 히브리어를 다년간 익혀 각 문자의 원뜻을 충분하고 깊게 습득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당하는 수행방식이라고 본다.


대개 마법 계통을 연구하는 분들은 히브리어를 독음하고 해당 알파벳과 숫자배열을 할 수 있을 정도만 히브리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저도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만) 문자치환 수행(마법)에 정통하려면 히브리어 어휘들을 많이 익히고 기억하는 분들이어야 할 것 같다. 


역시 수행은 자신의 출생지역의 문명에서 자라면서부터 익숙해지는 문화가 담긴 것이면 더 좋지 않나 싶다. 하긴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이 전세계로 확산해 있는 지금에서는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라는 것이 꼭 출생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닐 것도 같다. 그러니 본서를 꼭 수행하고 싶다는 분들은 구약의 히브리어를 다년간 공부하고서 본서의 수행(마법)체계를 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문자치환 명상은 조합과 발성과 이해가 아울러서 동반되어야 하는 체계이므로 치환을 하면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은 권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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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명작 단막극 선집 - 국내외 단막극 16편과 해설
김성희 엮음 / 연극과인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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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극마다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짧은 해설이 잇따라 있는데 극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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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 내 생애 꼭 한번 필사해야 할 사랑시 101 감성치유 라이팅북
97명의 시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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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 조르주 상드 // 사랑시와 이별시가 담긴 지난 일기장 같은 책. 이 시집과 함께라면 일기장에 새로이 한줄을 남길 여력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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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냐 아저씨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155
더클래식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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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아저씨의 인상들 / 사모바르... 꼬꼬꼬 꼬꼬... 총격... 쉴 수 있어요

세자매의 인상 / 일을 할거야... 결투...
조금만 더 세월이 흐르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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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허승진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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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섬세하고 고독한 낭만이지 소심하고 과민한 융통성 없는 남자의 자기괴멸적 집착 이야기가 아닌가? (배우 조보아씨가 말한 "사랑은 집착의 어머니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경우다)


괴테의 시대에는 이런 이야기가 낭만이 담긴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랑꾼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음침한 스토커의 말로로 평가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편집자가 베르테르의 편지들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해 독자를 상징화한 빌헬름이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전개되는 서간문이다. 다만 소설의 말미쯤 이르면서 베르테르의 심경과 그의 결단(?)을 표현하고 묘사하는데 한계가 온 것인지 편집자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서술 같은 형식으로 서간문의 형식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한다. 


(서간문 형식의 소설은 어린시절 읽었던 키다리 아저씨가 가장 탁월했던 것 같다.)


서간문 소설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서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기에 집착했던 것은 베르테르 신드롬의 효시가 되는 소설이라기에 그런 것이다. 이 지루한 1700년대 소설을 끝까지 읽었던 것은 이미 베르테르가 자살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또 그가 죽음에 이르를 거라는 복선이 급하게도 나오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의 심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베르테르 신드롬을 불러올만큼의 감동과 여운을 기대했기에 실망도 적지 않다. 아마도 괴테 시대의 젊은이들이 감성이 남달랐던 것인가 짐작할뿐이다. 


사랑이란 것이 때론 한눈에 훅가는 것이 사실이긴 하더라도 사랑에 빠지는 타당한 서술이라도 있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투르게네프의 <첫사랑>도 그렇고 다들 왜 그렇게 손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인지 과거에는 정말 보이지 않는 큐피트가 사랑의 화살을 마구 쏴대기라도 했던 것일까? 쉽게 빠지면 쉽게 헤어나기라도 해야할텐데 손쉽게 사랑에 빠지는 반면에 사랑으로 붕괴되기는 뭐 또 그렇게 쉬운지 놀라울 지경이다. 


말은 이렇게 쉬운데 돌아보니 나 역시 일주일만에 사랑에 빠지고 1년의 만남으로 이별한지 7년을 가슴에 품고 살았구나! 하긴 나처럼 변변한 추억도 없는 사랑을 이별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간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테니 이 소설에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서술도 마땅찮고 설득력 없었다고 비난할 문제는 아닌가 보다.   

자기에게 주어진 한계를 견뎌 내면서 자신의 술잔을 끝까지 비우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 아니겠는가? -베르테르

날아갈 듯 기쁨에 겨울 때든 슬픔에 깊이 잠겨 있을 때든 인간은 그 감정을 충실히 참아 내질 못하네. 무한한 충만함 속으로 한껏 녹아들어 가기를 갈망하는 그 순간에도 인간이란 발목이 잡혀 차디찬 의식 속으로 다시 끌려오지 않는가. -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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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1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청소년 추천도서에 포함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베르테르가 샤를로테에게 보낸 편지들이 ‘카톡 메시지‘였다면 샤를로테는 엄청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

이하라 2017-11-16 14:0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게다가 얼마나 집요했을지 생각해 보면 여성들은 치를 떨지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