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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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마지막 남은 카드는 이제 핵 밖에 없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시점에 이 전쟁의 이유가 대전략적 차원에서 무엇인지 해당 국가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짐작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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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
폴 제인 필저.스티븐 P. 자초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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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에서도 광란의 20년대가 다시 오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나 백악관 경제고문도 역임한 전력이 있는 분이라 많이 기대하고 읽은 책이다. 그래서 감상은 어땠을까? 그건 리뷰의 후반 즈음으로 미뤄놓고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시대 상황이 생성형 AIBCI 기술 등이 실제 적용되고 있거나 적용되기 직전인 상황이고 인구절벽과 동시에 찾아오는 실업대란, 사회공학기술에 기반한 대중통제를 앞두고 있고, 세계가 팬데믹으로부터 영향과 전쟁의 도가니임에도 매우 평온하게 대중이 받아들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초반의 그 두려움과 불안이 익숙해지자 바로 둔감해지고 안일해진 것이다. 세계 이곳저곳이 올바름이 없는 정치적 올바름 문제로 사회의 기준도 자기 정체성도 대혼란과 붕괴의 도상이다. 그 과정과 함께 마약에 도시들이 침몰하고 있고 10대들의 뇌는 녹아내리고 있다. 사실 이보다 더 불안하고 동요하게 만드는 시절이 흔치 않았을 텐데도 대중은 너무나도 평화롭다.

 

사회적 경제적 불안과 혼란이 체험되고 전망되는 시절에 본서는 1920년대의 부가 물결치던 시절이 다시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생각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이런 대혼돈의 시절에 부라도 구축할 수 있다면 내적 안정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1920년대의 끄트머리는 대공황의 효시인 시기가 아니었나? 절망과 기회는 동시에 오며 기대와 좌절 또한 한 꾸러미에 있을 수 있기에 침착하고 차분히 시절을 바라보고 감당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앞으로의 시절 어쩌면 현재부터의 시절이 광란의 20년대를 다시 보는 것과 같으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중상류층에게는 기회의 시절이라고 말한다. (저자분아! 중상류층이 아니라 미안해) 저자는 서두에서 잠시 경제학도가 되었던 첫 시절에 경제의 희소성을 배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한정된 재화로 인한 기회의 한계를 믿지 않았다고 기술이 발전하며 부는 무한대가 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이것을 경제 연금술이라고 말이다. 책 전반이 저자의 경제 연금술적인 관점을 풀어놓은 내용이지만 그것이 딱히 통찰력 있는 담론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게 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누구에게나 상식이란 생각이 더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한한 부를 약속하는 경제 연금술적인 배경을 6개의 경제적 기둥으로 설명하고 그러한 부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배경을 6개의 사회적 기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런데 읽고 보면 경제적 기둥과 사회적 기둥으로 딱히 나눌 필요가 있었나 싶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나누기를 좋아하는 관계로 그런가 보다 했다.

 

◇ 6개의 경제적 기둥

 

1. 기술 주도의 부

2. 에너지혁명

3. 구조적 실업

4. 로봇이 온다

5. 긱 이코노미

6. 보편적 기본소득

 

◇ 6개의 사회적 기둥

 

1. 밀레니얼 세대의 도약

2. 공유 혁명

3. 소비자 잉여

4. 국민총행복

5. 중국의 도전

6. 러시아의 와일드카드

 

이 사안들 중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가 길게 서술하라고 한다고 주저할 사람이 있을까 싶은 주제들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다운 남다른 식견이라도 담겨 있어야 했던게 아닐까 싶지만 저자의 이야기들은 모두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대중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는 이상의 이야기가 없다. 물론 상식을 재확인하거나 그걸 포괄적으로 담론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이 나쁠 건 없다. 그렇더라도 전문가의 저작에 대중이 손을 뻗는 이유는 상식 이상의 통찰을 기대하기 때문일 거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기억과 회상을 돕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깨움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서의 경우는 그냥 일반인 누구나가 짐작하거나 기존에 알고 있는 상식을 곱씹어 보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게 큰 취약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약도 정리도 생략한다.

 

본서를 통해 상세하고 치밀한 미래 예측을 기대했던 바람이 발암을 가져오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 시대의 상식을 재확인하고 싶은 분들과 긍정적 세계관을 다시 갖추고 싶은 분들께라면 일독의 의의가 있을 책이라고는 생각된다. 리뷰의 이 마무리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무쪼록 애정하는 책들과 함께하는 평안의 독서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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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3-08-01 17:30   좋아요 1 | URL
금방 첫 회를 읽고 왔습니다.^^

응원 댓글을 남기려 했는데 두 번 다 실패하고
여기 댓글을 남깁니다.

첫 집필과 첫 소설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scott님^^
앞으로도 자주 뵙고 저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가 많은 관심과 사랑 받기를 응원드립니다.^^
 
자유 의지는 없다 -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자유 의지의 허구성
샘 해리스 지음, 배현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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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론과 결정론 사이에서 갈등하던 내게 언뜻 작은 일깨움을 준 책이다. 왜 이전부터 비선형적인 인과가 설득력있게 다가왔었는지 알 것 같았다. 절판되어 아쉽지만 도서관 대여로라도 인연이 닿는 분들이 많으셨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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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쟁과 신세계질서
이해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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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한국의 학자가 어디있겠나? 한국에서 러사아의 우크라 침공을 옹호한다고 혜택을 입는 이가 있을수가 있나? 저자는 학자로서 중도적 관점에서 현상황을 주지시키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팩트가 서방측이 주장하는 바와 다르기에 오해받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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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의 진실 - 록다운에서 백신까지 코로나19 팩트체크
조지프 머콜라.로니 커민스 지음, 이원기 옮김 / 에디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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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일 때는 사실을 부정하며 안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피해자가 되겠다 자처하려는 이들은 없을 거다. 아무리 감당하기 버거운 것이 사실이더라도 사실을 받아들일 때 살아남을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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