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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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화두는 정서와 지성 또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조감인지 이와 관련된 분야들의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서평 모집 등이 이어졌다. 자연히 이런 측면에 관심이 갔다.

그런 방향의 책들 가운데 하나인 본서는 영문 제목이 [The Brain Code]로 15개의 장이지만 뇌를 성격, 감정과 감각 등의 ‘정서’ 측면에서 보는 노선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 ‘활용’ 측면에서 보는 노선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즉 건강, 식습관, 뇌의 ‘기능’ 측면에서 보는 노선, 이 세 가지의 방향성에서 논의하는 책이다.

저자 요시 할라미시는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며 교수인 인물로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 의과 대학교를 거쳐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박사 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다수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프로필상의 화려함 때문에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의 연구가 그와 같은 수준의 중요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여러 회의 강연 등을 통해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고 하며, 또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브레인웨이즈’의 공동설립자이자 두뇌 훈련 애플리케이션 ‘Do4Brain’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는 ‘유연한 뇌’ 이론이라는 현대의 뇌 과학 발전상의 하나를 기반하고 있는데 서술된 내용으로 보아 ‘유연한 뇌’란 아마도 ‘뇌 가소성’이라는 뇌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언제나 새로운 연결을 만들며 지속적인 계발이 가능하다는 현대 뇌 과학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뇌가 어느 시점까지 신경이 연결되고 나면 이후 뇌가 다친다거나 하는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었다. 이 시대에는 뇌의 일부가 다친다고 해도 뇌 세포들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노선으로 우회하여 연결하여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어느 연령까지만 시냅스 연결이 가능하고 그 이후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새로운 뇌내 네트워크가 조성되며 언제까지나 뇌는 계발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이런 뇌 과학 연구의 발전이 있는 까닭에 더더욱 타고난 지성이나 성격 등에 연연하여 자신을 한정 짓지 않고 평생에 결쳐 자기를 계발해 나갈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은 모두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익한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생존 지향적이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을 기르는 방향의 뇌 기능도 이것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바라고 뇌를 설득하거나 속이는 것이 팁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정서의 변화 역시 생존에 안정적이고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뇌 과학이 소프트웨어만 완벽하면 하드웨어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고 기능을 다한다고 보았다고 하는데 현재의 뇌 과학은 하드웨어가 불완전하면 뇌가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뇌 기능과 건강, 식습관이 각기 하나의 장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뇌를 활용하거나 정서, 활용, 기능 측면에서 본서처럼 두루 다루는 책이 기존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각 방면에서 더 그 부분만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을 따로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본서를 통해 뇌의 작용과 기능 전반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제목마따나 활용과 실용 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니 자기 두뇌를 백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부제가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인데 이 비밀 코드를 알고 싶은 분들, 정서와 지력의 향상을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상당한 유익을 줄 책이지 않은가 싶다.


#100퍼센트뇌활용법 #The_Brain_Code #요시할라미시 #푸른숲 #뇌과학 #자기계발 @prun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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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1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 인간은 뇌의 약 10%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이보다 더많이 활용하면 천재소리를 듣는다고 하지요.실제 외국의 한 환자가 MRI를 찍었는데 뇌없이 척수액(물)이90%라 의료진이 깜놀했다고 합니다.별 이상없이 평범하게 살았는데 정말 10%의 뇌를 100%활용한 사례라고 합니다.의사들도 이해못한 인체의 신시라고 할수 있네요.

이하라 2025-09-10 18:39   좋아요 0 | URL
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부동액만 차있었다는 내용을 저도 뇌과학 책과 유투브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과 예전 어느 책에서 유럽과 미국 두 지역에서 전혀 상대의 언어도 모르고 그 국가에 가본 적이 없는 두 인물의 영혼이 바꼈다는 믿기 힘든 실제 사례를 읽고 이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가 상식을 벗어난 경지인 건지 아니면 이 세계가 자연(실제)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Earth from space : 우주에서 본 지구
BBC 사이언스 편집팀 지음 / 유니콘웨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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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폴로 8호가 보내온 사진, 위성 사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내온 사진 등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들을 추려 모은 사진집이다. 활자는 최소한의 서술만 하고 있으며 이미지를 통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봄으로써 우리의 지구에 대한 감상과 사고를 달리해 보기를 의도한 사진집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대개 자신이 겪어온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것이 결코 진실이기만 한 것이 아니며 때론 사실을 바로 볼 수 없을 거란 걸 본인도 알 테지만 그 상식적인 눈 이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란 단언컨대 없다. 자신의 경험 이상의 것은 상상을 통해서 밖에 가닿을 수 없기에 사실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오히려 일상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상념 조차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지구의 실상도 자신 관점의 한계, 자기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 안에서 밖에 돌아볼 수 없는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지구를 지구 내에서가 아니라 지구 밖에서 볼 수 있는 시야의 확장을 불러오는 이와 같은 책이 관점의 전환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본서는 98쪽 정도의 분량일 뿐이지만 목차에서 보듯(온라인 서점들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목차는 정작 도서의 목차 순서와는 다르게 올라 있다) 지구의 바다와 강의 지역(Water)과 기념물(Landmark), 지구의 얼음 지대(The Cold Earth), 인간이 만든 산림 파괴 현장과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그린 에너지 발전소들이나 대표적 환경 파괴의 상징인 원유 유출 사고 지역 등(Human Impact), 우주에서 보는 구름과 태풍의 변모(Clouds), 서울은 좁게 느껴지는 지구의 거대 도시들(Cities), 지구의 화산 활동(The Hot Earth), 지구 밖에서 본 지구의 야간 모습(Earth At Night), 우주 정거장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Iss) 등 상당히 다채로운 지구의 풍경을 그려주고 있다.

물론 산호초와 석호를 서술하고 있는 활자가 와닿지는 않게 우주에서 촬영한 방대한 바다의 모습 등 좀 더 섬세한 바닷속 대상 촬영 등이 없는게 아쉬울 때도 있지만 본서의 취지가 우주에서 보는 보다 확장된 시각을 그려내게 해 주려는 의도라고 볼 때 본서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는 기대가 아닌가 싶기는 했다. 랜드마크에서도 고대 기념물과 고대 도시를 우주에서 찍다보니 어디가 랜드마크고 어디가 현대의 시설인지 잘 분간이 안 가거나 기념물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때가 있었다.(마추픽추와 치첸이사가 그랬다) 이런 점이 확장된 시야를 의도했다고는 하지만 보다 풍부한 감상에는 다소 저해 요소이지 않은가 싶은 면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현재 사람들의 관심과 그에 대한 대응들이 보이기도 했고 어떤 면을 환경 파괴나 기후 변화의 요소로 우려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The Cold Earth), (Human Impact), (Clouds), (The Hot Earth) 이 4개의 장에서 이런 면이 깊이 느껴졌다.

본서는 사진집이지만 없던 문제의식도 갖게 할 만한 책이기도 하고 쉽게 보기 어려운 지구의 이채로운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풍경만으로는 갖기 쉽지 않은 감상을 안겨주기도 한다. 아쉬운 면이 있다 해도 이는 보다 더 검색하고픈 욕구를 가져와 결국에는 풍부한 사유로 남게 될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분량이기는 하지만 분명 탐나는 이미지들이 담겨있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지구를 사랑하는 분들, 환경 문제에 진심인 분들이 좋아할 책이라 생각된다.

#Earth_From_Space #BBC사이언스편집팀 #유니콘웨일 #우주에서본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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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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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전작 중에는 [기대의 발견]을 읽어보았다. 그때의 감상으로는 대단히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방향에서 담론하고 상식에 입각해 추론하고 결론짓는다는 것이었다. 그 책에서 기대의 효과에 관해 실례로 든 정보 중에는 나의 상식과 배치되는 (정보에 대한) 해석도 있었지만 대중의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해석을 한다는 건 결국 저자의 주장과 해석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어쨌건 그때 저자에게 갖은 신뢰도가 본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본서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으로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라는 신간에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책과 본서의 차이점이라면 그 책은 외로움이라는 측면에서 천착해 사회적 연결의 필요성으로 논리를 펼쳐나가고, 본서 [연결의 법칙]은 그보다는 연결 자체,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집필된 책이라는 데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예를 든 타 저작이 MBTII형 저작이라면 본서는 E형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서의 1부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한 것이고 2부는 이미 형성된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6가지씩 12가지 법칙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결론의 1가지 법칙을 더해 13가지 법칙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법칙들만큼 그러한 논의의 전제가 되는 관계 즉 연결이 필요한 원인이랄까 이유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듯한데 저자는 관계의 필요성을 진화와 의학, 뇌과학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원시 인류가 집단을 이루며 생존을 위해 결속할 필요가 생겼고 그때 관계의 파탄이나 평판의 실추는 집단 사냥에서의 배격 등으로 생존 자체와 직결되었기에 이러한 연결의 파탄은 극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뇌내에서 인체 호르몬 분비 체계를 교란하고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식의 해석을 해 주고 있다. 저자가 든 실례에서의 실험의 예로도 연결, 다시 말해 사회적 연결의 밀도는 장수의 8번째 요인으로 평가되리만큼 생존과 안녕에 직결되었다. 정신 건강과 인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연결을 이루는 핵심 전제를 공유현실이라고 정의한다. 현실에서 같은 시각을 가지며 같은 해석을 내리게 하는 걸 말하는데 뇌과학적으로 관계의 밀도가 높아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의 기본 상태의 동기화가 생겨 대체로 비슷한 사고와 비슷한 해석, 비슷한 정서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시각과 정서를 보이는 타인과 함께 할 때 인간은 안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공유현실을 갖는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 극심한 외로움 속에 빠지고 이런 상태를 존재론적 고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본서는 다시 말해 공유현실을 이루고 지속하는 법을 다루는 책으로 그로 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존재론적 고독에서 벗어나 자기 효용감을 극대화하며 자기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거나 신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계성을 이루는 기본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방식을 깨우치기도 하며 대화와 토론에서의 문제점과 더 나은 방식을 담론하기도 하고 용서와 결의 등을 다루기도 하는 것이다. 연결에서 필요한 양식들은 결국 성찰과 발전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본서의 화두는 관계지만 관계라는 것이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과정이며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과정이 더 나은 연결을 지속 가능하게 해 준다는 감상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동물이 되라는 말만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한 동물이라는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는 연결 즉 관계의 필요와 그 이유로 시작해 관계를 이루는 법으로부터 관계를 지속하는 법을 다루며 점진적으로 자신의 시각과 도덕성과 내적 여유 등 안과 밖의 포괄적인 성찰과 발전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다. 관계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이던 자신의 내적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던 가리지 않고 유익을 줄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너무 외로운 순간이 지속되고 있다면 또는 왜 사회적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잦아졌다면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연결의법칙 #데이비드롭슨 #까치 #관계 #건강 #정신건강 #존재론적고독 #공유현실 @kach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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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영성, 기쁨, 경이로움을 발명하는가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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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라는 양가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MIT에서 물리학 교수로 그리고 인문학 교수로 동시 재직한 남다른 경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경력이 그의 통섭적인 관점을 잘 드러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본서는 저자가 어린시절 물가에서 물수리와 조우하며 느낀 경이감이라는 체험을 통해 영성을 경험하고 이후 물리학자로서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 영성적 체험을 잊지 못했기에 탄생한 저작이랄 수 있다. 본서를 정의하는 키워드라면 창발 현상’, ‘스팬드럴’, ‘다르샨이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창발 현상개체 개개의 특성으로는 볼 수 없는 것, 그리고 이 개체들의 집단에서 나타날 수 없는 것이 집단이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스팬드럴그 자체로는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생존에 실질적인 이점을 주는 다른 특성에 따라오는 부산물을 말한다. ‘다르샨은 힌두교 용어로 신성을 경험하는 기회를 말한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영성을 체험하고 담론하는 자기 자신을 영성적 유물론자로 정의하고 있다. 유물론자이지만 영성을 경험했고 이해하고 수용하려 하고 있다는 걸 또 그럼에도 과학자적인 입장에서 유물론자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저자는 수십억 개의 뉴런과 그사이의 수조 개의 연결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에서 의식이라는 것이 등장하는 자체는 이 거대한 연결의 네트워크가 결국 장엄한 창발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의식의 출현과 존재 자체가 신적인 힘의 현현 때문이 아니라 생물의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주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영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생물로써 가지는 스팬드럴로 보고 있다. 다르샨이라 불리는 신성을 체험하는 현상 자체가 평범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생물로서 당연한 과정과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영성적 체험들은 우리에게 경이감과 함께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의식 그리고 우주의 거대함과 그 거대함과 합일한 자신 등 일체감과 소속되어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인식은 일상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분명 다시금 일상과 집단에 애정과 소속감을 품게 한다. 스팬드럴은 그 자체로는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산물 같은 것이라고 했지만 분명, 이 부산물이 존재로서의 적응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신성 경험의 기회를 이야기하는 다르샨이 완전히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의 관점을 가지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게 하여 더욱 적응성을 높이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경이와 영성, 의식 등의 비일상적 경험과 정의를 일상의 이점으로 통섭적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신성적인 것을 유물론적으로 해석해내고 비일상적인 것에서 일상적인 유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리학과 인문학을 모두 섭렵한 저자의 경력처럼 본서에서는 과학적 전문성을 통해 신성과 일상적 유익이 서로에게 침투해서 포용하고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본서는 자신이 지나치게 영성만을 추구한다거나 자신이 너무 유물론적이라거나 하는 우려가 드는 각각의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성과 현실성이 서로를 포용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해주는 책이니까 말이다.

 

#초월하는뇌 #앨런라이트먼 #다산초당 #영성적유물론자 #창발현상 #스팬드럴 #다르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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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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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맨체스터 대학 심리학 교수이자 ESR(경제 사회 연구위원회) 국제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 센터 LuCiD의 연구자라고 한다. 본서를 읽다 보면 심리학과 뇌과학, 스토리텔링과 저자의 일화 등이 등장하는데,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사회 관계성과 작법 등에 관한 서술이 저자의 재치있는 필치와 만나 잘 어우러져 펼쳐지지 않았나 싶다.

 

본서는 물론 8가지 마스터 플롯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자체가 주제이지만 그에 대해서는 사실 짧게 핵심만 요약해 안다 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러한 요약은 이미 여러 리뷰와 출판사와 언론의 소개글들에서 충분히 언급되어 있기에 이 리뷰에서는 이 저작의 집필 취지랄까 8가지 플롯이 기능할 수 있는 배경에 주목해 보려 한다.

 

이 배경이랄까 저자의 집필 전제랄까는 서사 통제라는 키워드, 하나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각 개인이 몰입되었거나 주목하는 서사가 그의 태도와 행동을 좌우하고 타인을 통제하게 한다는 것이 서사 통제라는 개념의 정의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위의 예를 들자면 누군가가 삶이란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고 그러한 태도와 행동의 범주에서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 자신의 삶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삶에서 그와 같은 맥락의 서사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태도와 행동 규범은 결국 같은 맥락의 서사를 자신과 타자의 삶에서 이후에도 읽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각도에서 타자를 바라보고 그러한 기준에서 타자에 대응하게 한다. 적자생존이라는 관점, 약육강식이라는 관점도 그러한 관점에서의 태도와 행동을 이끌어내고 타자들의 삶을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내게 한다. 이건 프레임 차원의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관점을 사람이 가질 때는 이미 그 이전에 그러한 주제 의식을 가진 서사를 자신과 남의 인생에서 읽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다양한 그리고 사회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한 태도와 행동 규범을 자아내게 한다. 결국 서사가 나도 내가 타자를 대하는 방식도 사회의 운영 방식도 제어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로서는 서사 통제를 이렇게 받아들였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나 기업과 사회를 제어하고 있는 마스터 플롯을 8가지로 분류해 정리해 주고 있다. 나로서는 서사를 세계관, 인생관 등의 전제로 보고 다시 이러한 관점들이 서사를 재정의한다고 보기에 저자가 분류한 8가지에 수긍되는 서사도 있었고 꼭 수긍되지만은 않는 서사도 있었다. 수긍이 안 된다기보다는 좀 더 구체화된 분류가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세세하게 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서사에 대한 인식이 자신을 돌아보기에도 타자를 이해하기에도 기업과 사회의 운영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더 나은 통찰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다른 독자들도 무엇보다 저자의 필치가 몰입하게 만드는 장점이 크기에 재미 삼아 읽으면서 시야가 다소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면서도 작법에도 유용한 면이 큰 책인데 작법 책을 다소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작법을 다루는 책 자체가 인생의 통찰을 가져다주는 면이 적지 않다. 그런 유익을 생각한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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