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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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전작 중에는 [기대의 발견]을 읽어보았다. 그때의 감상으로는 대단히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방향에서 담론하고 상식에 입각해 추론하고 결론짓는다는 것이었다. 그 책에서 기대의 효과에 관해 실례로 든 정보 중에는 나의 상식과 배치되는 (정보에 대한) 해석도 있었지만 대중의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해석을 한다는 건 결국 저자의 주장과 해석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어쨌건 그때 저자에게 갖은 신뢰도가 본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본서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으로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라는 신간에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책과 본서의 차이점이라면 그 책은 외로움이라는 측면에서 천착해 사회적 연결의 필요성으로 논리를 펼쳐나가고, 본서 [연결의 법칙]은 그보다는 연결 자체,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집필된 책이라는 데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예를 든 타 저작이 MBTII형 저작이라면 본서는 E형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서의 1부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한 것이고 2부는 이미 형성된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6가지씩 12가지 법칙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결론의 1가지 법칙을 더해 13가지 법칙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법칙들만큼 그러한 논의의 전제가 되는 관계 즉 연결이 필요한 원인이랄까 이유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듯한데 저자는 관계의 필요성을 진화와 의학, 뇌과학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원시 인류가 집단을 이루며 생존을 위해 결속할 필요가 생겼고 그때 관계의 파탄이나 평판의 실추는 집단 사냥에서의 배격 등으로 생존 자체와 직결되었기에 이러한 연결의 파탄은 극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뇌내에서 인체 호르몬 분비 체계를 교란하고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식의 해석을 해 주고 있다. 저자가 든 실례에서의 실험의 예로도 연결, 다시 말해 사회적 연결의 밀도는 장수의 8번째 요인으로 평가되리만큼 생존과 안녕에 직결되었다. 정신 건강과 인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연결을 이루는 핵심 전제를 공유현실이라고 정의한다. 현실에서 같은 시각을 가지며 같은 해석을 내리게 하는 걸 말하는데 뇌과학적으로 관계의 밀도가 높아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의 기본 상태의 동기화가 생겨 대체로 비슷한 사고와 비슷한 해석, 비슷한 정서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시각과 정서를 보이는 타인과 함께 할 때 인간은 안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공유현실을 갖는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 극심한 외로움 속에 빠지고 이런 상태를 존재론적 고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본서는 다시 말해 공유현실을 이루고 지속하는 법을 다루는 책으로 그로 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존재론적 고독에서 벗어나 자기 효용감을 극대화하며 자기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거나 신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계성을 이루는 기본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방식을 깨우치기도 하며 대화와 토론에서의 문제점과 더 나은 방식을 담론하기도 하고 용서와 결의 등을 다루기도 하는 것이다. 연결에서 필요한 양식들은 결국 성찰과 발전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본서의 화두는 관계지만 관계라는 것이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과정이며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과정이 더 나은 연결을 지속 가능하게 해 준다는 감상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동물이 되라는 말만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한 동물이라는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는 연결 즉 관계의 필요와 그 이유로 시작해 관계를 이루는 법으로부터 관계를 지속하는 법을 다루며 점진적으로 자신의 시각과 도덕성과 내적 여유 등 안과 밖의 포괄적인 성찰과 발전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다. 관계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이던 자신의 내적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던 가리지 않고 유익을 줄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너무 외로운 순간이 지속되고 있다면 또는 왜 사회적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잦아졌다면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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