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 뜻밖의 물리학
하시모토 고지 지음, 정문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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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물리학으로세상을다르게본다 #하시모토고지 #과학에세이추천 #일상의과학 #조금다른물리학 @thequest_book

 

#더퀘스트 를 통해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사쿠라자카46’의 멤버 가츠마타 하루가 입학한 학교로 유명한 교토대 대학원 이학 연구과 교수라고 한다. 교토대는 도쿄대와 서로 우열을 겨루는 일본 대표 명문대학이다. AI와 물리학을 잇는 새로운 흐름인 학습 물리학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라고도 한다. 도대체 학습 물리학이란 게 뭔가 제미나이에게도 물어봤는데 인공지능이나 뇌가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물리학적 원리로 분석하는 분야라고 한다.

 

본서는 온라인 서점 책 소개 이미지에서도 조금 다른 물리학이라는 카피가 등장할 정도로 일반적인 물리학책과 다르기는 하다. 요즘은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과학에 접근하는 책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본서는 그 책들과도 다소 다른 면이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흥미 본위로 재밌는 소재를 찾아 신기하고 이상한 코드로 과학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면이 가장 다르지 않나 싶다.

 

본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을 과학으로 풀어주는 책이다. 이를테면 교토의 도심이 오후에 동과 서 어느 쪽에서도 그늘이 지는 예를 통해 태양의 고도로 접근하며 태양의 방위를 설명한다. 해는 늘 정동 쪽에서 뜨는 것이 아니라 춘분과 추분을 제외하면 그보다 북쪽으로 치우쳐서 뜬다. 그리고 비가 시속 30km로 오는 어느 날 비의 굵기로 볼 때 빗방울의 속도는 3분의 1로 줄어들 테니 몸을 앞으로 기울여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면 비에 젖지 않을 거라고 계산했다고 한다. “! 이 사람 아인슈타인보다 천재인가!”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알기론 아인슈타인도 비에 젖지 않는 법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 그의 도전이 드러났다. 그는 달리지도 않고 비를 피하지도 않고 몸을 숙이면서 이동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에 쫄딱 젖었다. 까닭에 그는 그의 가설을 수정했다. “! 내가 자신을 얇은 평면이라고 가정했구나!” 하는 깨우침 때문이었단다. 하지만 이 과학자 우산값 아끼려는 핑계를 떠올린 건 아닌가 싶다. “그냥 달리쇼 이 양반아!”

 

저자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성찰과 위안을 얻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그는 아버지는 이제 무로 돌아간 것인가하는 허무함을 느낄 뻔 했으나 생각해보니 그의 아버지를 구성하던 철과 칼슘 등은 자연으로 환원된 것이었다고 느꼈단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이제 존재했던 것도 허무한 것인가하는 생각도 했으나 아버지의 생존도 자신과 함께 한 추억도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도 모든 현상은 직전 현상으로부터 이어지는 시간 발전으로 결정된다는 유니터리 시간 발전이라는 과학 이론과 함께 아버지가 존재하셨던 역사도 함께한 추억도 모든 정보는 저장되어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확률 보존의 원리가 성립하기 때문이라는데 이는 물리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반이 되는 이론이라고 한다.

 

뼛속 깊이 과학자인 저자의 사고는 상당히 학자적이기도 한데 음식을 먹다가도 이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건 다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를 구성하는 건 세포인데 세포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소립자로 구조화된 것이고 이는 다시 초끈이 이루는 것이라는 사유를 하고 있다. 당연한 이 사고를 굳이 음식 먹다가 했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독자들에게 과학과 일상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거란 걸 주지하게 하려고 이런 예를 든 것 같다. 하긴 과학자이자 유명 과학 인플루언서인 궤도 님은 고윤정 인스타에 고윤정이 세상이 모두 오로라였으면 좋겠다는 피드를 올리자 그걸 과학 원리가 어떠하니 오로라는 극지방에만 있을 수밖에 없다는 댓글을 달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냥 연기 너무 잘 보고 있어요. 늘 응원합니다.” 같은 평범한 댓글이면 안 되는 걸까? 궤도 같은 과학자는 저런 멘트로도 여배우 유혹할 수 있는 걸까 싶기도 했다. 그분이 크리스마스이브 즈음 어느 매체에서 전 세계에 선물을 돌리려면 산타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초속 몇십km로 달려야 하는지과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나는 저런 속도로 달리면 루돌프는 피 토하고 죽을 텐데 산타를 노동법에 의거해 악덕 고용주로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들 관점과 입장이 다르구나 싶다.

 

저자는 학생 시절 옆자리 친구가 다리를 떠는 걸 지진으로 착각했던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그를 통해 파동중첩 원리를 이야기하며 물결의 마루와 골을 중첩해 물결을 잔잔하게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파동방정식의 선형성을 드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해 세계 모든 것은 파동이라는 양자역학의 시각을 말해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울트라맨과 고질라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가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다. AI 이야기로 신경망의 설명을 하는 건 서장에서이고 초중반 즈음 Chat GPT의 글로 기계학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버스 승객수 폭발 현상으로 시작해 우라늄 핵분열 현상으로 진행하며 지수함수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복숭아의 면을 이야기하면서 토폴로지(위상)”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하며 복잡한 형태의 대상도 일단 토폴로지로 분류하면 연구의 길이 열린다면서 ‘2016년 노벨 물리학상도 물질이 비자명한 토폴로지로 특정 지어질 수 있다는 발견에 수여되었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과육 나누는 걸로 이산 기하학이라는 연속 극한을 논하는데 이러면 복숭아든 사과든 먹기 싫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걸 설명하기 위한 학문이 과학과 수학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세상의 구성과 운영그러니까 세상 만물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것이 과학과 수학이니 일상의 모든 것, 삶의 어떤 순간도 과학이 아닌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본서를 읽고 나면 모든 순간 모든 일상에서 과학을 발견하고 싶어지는 욕심이 일 수도있을 것 같다. 세상의 많은 분야들이 다 그렇겠지만 본서는 과학으로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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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을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LLM 구조 이해부터 프롬프트 전략, 대화형 에이전트 설계, 성과 평가까지
존 베리먼 외 지음, 김정인 옮김 / 제이펍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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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을위한프롬프트엔지니어링 #LLM구조이해 #프롬프트전략 #대화형에이전트설계 #성과평가 #존베리먼 #앨버트지글러 #제이펍 #개발자책추천 @jpub_official

 

제이펍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의 동기

- LLM을 이해함으로써,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여, 챗봇을 난이도 높게 활용하면서, 동시에 코딩에 대한 이해를 한 번에 다소의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선택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기에 그저 질문하는 법, 그러니까 구조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질문하고 지시하는 법을, AI의 사고 구조를 이해하면서 배울만한 책이리라고만 생각하여 선택했다.

 

!! 저작의 빛깔

- [시작하며]라는 서장을 보면 대상 독자에 대해 설명하는데, 시작부터 이 책은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다.”라고 명확하게 독자층을 분별해 주고 있다. 뒤따르는 부연 설명도 고객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구축하는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내부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 처리 워크플로를 구축할 때도 유익할 것이다.”라고 독자 대상을 명확히 개발자들로 보고 있음을 못 박고 있는데, 비전공자 주제에 도전하다니 무리한 도전이었다. 석패가 아닌데도 석패한 기분이고 무언가 괘씸하다 --^

 

- 애플리케이션 관리자 중 일부는 ‘LLM 전담 관리자가 된다고 한다. AI 전문가들에게는 바로 이들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전문가 집단인 전문가적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을 위한 책이다.

 

- 본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완전히 익혀 성공적인 LLM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이론, 기술, , 요령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한마디로 본서는 AI 챗봇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제대로 된 질문을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는 법을 다룬 책이 아니다. 그런 서술을 정교하게 하는 법을 다룬 책이 아니라 전문가와 공학도를 위한 책인 것이다.

 

!!! 감상 포인트

- 본서의 특징은 한마디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적 이론과 기술과 팁과 요령을 익히게 하는 것이기에 전반적인 내용을 비전공자가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다. 우선 IT 계열에서 필요한 지식과 코딩 지식도 없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시간보다 본서에 등장하는 전문 용어랄까 기술 용어랄까를 검색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데 더 긴 시간이 사용하게 된다. 이것만 다 검색하고 이해하는 데도 아주 긴 시간 공들여야 하고 이것만 웬만큼 이해해도 공학 용어들이나 코딩 용어들과 개념들을 다소 알았다고 문과들 사이에서는 통할지도 모른다.

 

- “저술 목적 자체가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니 서술 자체가 자연히 “‘테스트 주도 개발방식의 프롬프트 작성을 위한 서술이고, 이는 문과적인 단계적이고 명확한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접근이 아니다.”

 

+ 공학도가 아닌 분들이 가질 만한 본서의 유익이 무엇이 있었을까?

: 문장의 구조화 본서에서는 프롬프트를 구성할 때 지시, 문맥, 데이터를 엄격히 분리한다. 본서는 글쓰기에서 불필요한 수식어가 무엇인지”, “핵심 정보는 무엇인지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 피드백 루프 자기만족적 사고가 아니라 실험-평가-수정의 반복 구조인 텍스트(프롬프트)를 구성하는 양식을 보며, 정서적인 서사가 아니라 결과 중심적인 사고 체계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 논리적 단계화 본서의 서술과 문장 구성은 알고리즘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단계적이다. 논리적 징검다리를 거치는 것이다. 이런 서술 양식을 통해 글쓰기에 있어 긴 문장에서도 전체를 단계적으로 구조화하는 설계자적 안목을갖출 수 있다.

 

: 문제 해결 알고리즘화 저자의 서술 방식을 적용해 막연한 생각들을 상황판단-변수분리-대안제시와 같은 공학적 절차로 변환하는 법을 배워 문제 해결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 결국 이런 사고 양식을 익히게 된다면, “사람과의 사이에서 오해를 줄일 수있고 “AI 챗봇에게 프롬프트를 전달할 때도 오류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비전공자라도 아무 이익이 없는 독서이기만 한 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니라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위한 대중서를 선택하시는 게 명백히 낫다.” 이 책 읽다가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

 

+ 추천 개발자, AI 연구원, 데이터 엔지니어, 공학도

+ 비추천 비개발자, 일반 사용자, 인문학적 감상을 기대하는 사람, 코딩 지식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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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문기행 - 국문학자의 걸음으로 기록된 일본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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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문기행 #이경재 #소명출판 #서평 #산문집 #일본사 #일본문화 #인문에세이 #재일한국인 #재일디아스포라 @somyungbooks

 

소명출판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국문학자가 일본을 여행하며 그 일본이란 땅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고 말았던 우리 민족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일본 문학과 애니 등 일본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려본 책이다.

 

본서의 첫 장은 일본 전도가 제시되며 각 지역을 분할해 목차에서 등장하는 차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따로 검색을 통해 일본 지역 구분을 하여 보니 총 47개 현으로 구분되던데 본서에서는 그 가운데 14개 지역을 근거로 한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저자가 직접 탐방한 지역들을 바탕으로 그의 문학과 문화적 소양이 더해져 인문학적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리뷰에서는 본서에서 서술된 지역들 가운데 일부만을 전해야 할 듯싶다. 첫 장은 간토대지진당시 한국인 희생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01주년 관동대지진 재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자민당 출신 전직 총리로는 처음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행사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한일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인정한 것이 처음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한다.

 

이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은 대지진 참사 이후 울분에 쌓인 일본인들이 참사에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모두 분노와 증오로 전환해, 자연재해인데도 불구하고 참사의 원인을 자신들 외부에 전가하고자, 재일조선인들이 참사 이후 우물에 독을 푼다는 낭설을 퍼트리며 조선인들을 칼, , 곤봉, 도끼, 총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이 당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 무기는 죽창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재일 한인 3세 이용덕 씨가 쓴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에 라고 번역될 일본 장편 소설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모던 일본]이라는 책은 193010월 발간하여 194212월까지 발행된 책으로 이 책의 1939년 조선판은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조선 특별호는 가히 조선 기생특집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수록된 사진으로는 당대의 유명 기루의 기생들과 심지어 조선인 여배우들과 여가수들과 무용가 최승희 사진까지 실려 실로 조선을 철저한 여성으로 젠더화하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영국의 시인 키플링이 인도의 대도시를 시로 창작하며, 정복된 사람들을 여성화하고 그들의 복종을 일종의 묵인된 강간으로 묘사하였다고 하는데, 이 시인의 은유와 그 시대 지배층들의 시각이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을 짐작케 된다.

 

사견을 더하자면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볼 때 일제 강점 시절 일제는 자신들이 지배한 지역의 사람들과 그들이 내지라고 하는 일본 사람들의 결혼을 장려했다고 한다. 당연히 자신들의 식민지역민인 여성들이 일본인 남성들과 결혼하며 일본에 조선사람들이 자연히 흡수되고 동화되리라는 계산이었을 텐데 일본인 남성과 결혼하는 조선여성은 거의 전혀 없다시피 했으며 95%를 훨씬 넘는 조선 남성들과 일본 여성들의 결혼 사례만 양산되었다고 한다. 이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런 추세가 지속되어 일본 매체들은 조선의 비열한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을 속여서 조선으로 데려가 첩을 삼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첩을 삼았다는 것도 사실인데 일본으로 유학 간 조선인 양반가 남성이 일본 여성과 만나 혼인을 약속하고 일본 여성과 함께 조선에 왔는데 그는 이미 혼인을 한 아내가 있었고 그 충격으로 임신 중이던 일본인 여성이 유산을 하였으나 이 남자의 가족들이 나서서 조선에서는 아내를 둘을 두는 제도가 있으니 그냥 혼인하는 건 어떻냐고 설득해 첩이 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일본 여성에게 가문이 약조한 거라 어쩔 수 없이 혼인했던 것이고 당신만이 유일하게 내가 태어나 처음 사랑한 여인이라며 진심을 털어놓아 일본여성과도 결혼했다는 것이다. 한일 간의 역사는 그저 역사서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다채로운 빛깔로 시공간에 남아있지 않나 싶다.

 

일본 북해도 홋카이도는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1542~1616가 즐겨 보던 세계지도엔 표시되지 않던 곳이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 이전 홋카이도는 일본과는 무관한 아이누의 땅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근대 국민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홋카이도를 일본의 지방으로 편입시키고 이후 오키나와, 타이완, 조선, 만주를 자신들의 일부로 먹어치우며 침략적 야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홋카이도는 근대 일본제국주의가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 홋카이도 출신인 고바야시 다키지의 일본 프롤레타 문학의 대표작인 [게공선]1929의 배경이 홋카이도라고 한다. [게공선]은 게를 잡아 통조림을 만드는 업무를 일본제국을 위한 일로 포장하여 노동자들이 일본제국을 위해 일한다고 자부심을 느끼다가 최초의 파업을 하자 게공선에 오른 일본군들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 자본가들의 편을 드는 걸 보고 게공선 노동자들이 세상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이라고 한다.

 

도고온천을 소개하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란 소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소세키의 강연 [나는 개인주의]1914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남의 흉내나 내는 타인 본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개인주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때의 개인주의는 당파심이 없고 옳고 그름만 있는 주의로서 국가주의가 대세이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도련님에 등장하는 장소 중 하나가 도고 온천가라고 한다. 이를 소개하며 일본에 활화산만 70여 개에 이르며, 공식적으로 지명된 온천만 3000개가 넘는다는 사실도 전한다.

 

그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이란 소설과 함께 등장하는 나가타현은, 장용학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의 전후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손창섭의 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손창섭의 묘비에는 그의 한글 이름도 일본어 이름인 우에노 마사루도 쓰여있지 않고 그저 한자 라는 글자만이 덩그러니 있다고 한다. 그가 일본으로 간 이유도 그의 묘비에 그저 라는 글자만이 남은 이유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적 민속적 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일본에서 교토를 방문한 저자는 교토 박물관근처 산넨자카에서 6세기 말 쇼토쿠 태자’ 574~622가 창건 한 후에, 1440년 재건되었다는 야샤카 오층탑을 둘러본 후 교토국립박물관으로 향하려 구글맵을 켰다가 귀무덤(코무덤)’을 보았다고 한다. 귀무덤(코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1537~1598가 주인인 도요쿠니 신사앞에 있다.

 

그리고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초국보-기도의 휘황함]이라는 전시가 있었다는데 거기서 한국에서는 우리가 하사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진상받았다고 하는 칠지도백제관음이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과 애니까지 근거로 삼아 일본문화와 우리와 관계된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우리나라 우리민족과 일본이 이토록 길고 깊게 연결되어 있었던가 새삼 놀라게도 된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일본의 신사 중에는 고구려 신사와 신라 신사, 백제 신사가 모두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일본에 이주해 왕이 되었다는 한국 남녀 신화까지 있기도 하고, 신라장군 이사부가 일본에 가서 영해와 영토의 경계를 일본과 정했다는 기록도 있다. 스펀지를 근거하며 대마도에서 쓰이는 어휘들에는 현대 일본어와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데 완연한 한국어인 표현들이 즐비하다는 신기한 사실도 있다. 일본의 신대문자가 우리의 상고 문자의 유래라고 하는 가림다 문자와 유사하며, 일본 정한론의 모티브가 된 고대일본의 신공왕후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고대일본사와 한국역사의 괴리를 중국대륙에 백제방이나 신라방같은 지명들이 존재하는 것과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을 연계해 볼 때 대륙에 신라와 백제가 있었으며 특정시기 이후 대륙에 존재하던 신라와 백제 유민들이 한반도로 이주해왔다고 가정한다면 임나일본부는 대륙에 있던 신라와 백제를 일본이 정벌한 것이 아니고 한반도를 정벌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일본사에 등장하는 임나일본부와 한국 역사 기록에 그런 내용이 공백인 것이 전혀 상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건 역사학자가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할 때 기마민족인 고구려에서 대륙 동남부로 고구려계 사람들이 남하하며 백제를 세우고 기존의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신라와 대립하다가 그 지역에 거대 자연재해가 일자 한반도로 이주하며 역사가 뒤엉켜버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그 이전에 백제로 남하하던 시기 일부 고구려계 민중들이 일본 지역으로도 이주해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하고 한반도를 정벌하며 임나일본부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게 되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뿐 아니라 북방 유목민족들의 역사도 유럽인들이 역사를 해석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며 그 중요도가 꺾였는데 상고시대부터 고대까지는 세계역사의 주역이며 당시 세계의 주류 문화를 창건하고 유포하던 주체가 유목민족이었다는 새로운 역사해석이 자리잡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아시아 전체의 역사는 한국과 일본처럼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관계를 보다 심층 깊게 천착해나가는 과정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사로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 축이 될 전망이 크다고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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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 - 부자들만 알고 있는 돈의 작동 원리
롭 딕스 지음, 신현승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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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가격 #롭딕스 #경제학 #경제상식 #돈의작동원리 #신용창조 #인플레이션 #부채 #금융 #투자 #재테크 @influential_book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Top 5 투자 팟캐스트의 진행자이자 [선데이타임스]의 자산, 부동산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저자에 대한 소개에서 가장 부각하는 게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교육가라는 것이다.

 

본서의 내용은 현재의 화폐가 과거처럼 실물 자산에 보증을 전제한 태환화폐가 아니라 불환화폐 즉 아무 가치도 없는 신용이 전부인 화폐라는 걸 주지시키며 전개한다. 그리고는 은행이 이 화폐 생산에 관여하며 신용창조로 실물이 없는 금액이 경제 활동에 자연히 생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 [시대정신] 시리즈나 [Thrive] 등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내용과 궤를 함께 한다. 하지만 아마도 20대인 젊은 층은 전 세계를 아우르고 전 세대에게 충격을 안겨준 그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없는 경우도 많을 터라 본서의 내용이 다소 충격일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이 책의 내용은 거의 앞서 말한 두 시리즈의 다큐멘터리 내용의 활자판이라 할 수 있다. 영상 매체보다 충격적인 강도는 크지 않지만 주의해서 읽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경각심을 안겨줄 것이다. 무엇보다 신용창조로 돈이 풀리는 수위가 높아질 때 즉, 양적완화로 돈이 시중에 더 생산되어 유통될 때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정부의 부채는 감소하고 개인의 저축 자산의 가치 또한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돈의 가격]을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신용창조와 인플레이션을 통해 개인의 돈은 가치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속적으로 잃게 된다. 그와 반대로 정부의 부채는 감소해간다. 마치 은행에 저금해두면 저금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듯 비용을 지불하는 일부 국가들의 은행처럼 우리는 은행이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더라도 저축만 해두면 우리의 돈은 나날이 가치를 잃어가는 것이다. 세금 징수처럼 시간과 제도가 우리 돈의 가치를 가져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간단한 돈의 작동 원리를 인식하게 하고 나서 저자는 [챕터 10][결론]에서 각 5가지와 7가지의 돈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돈을 잘 활용하는 5가지 원칙

1 예금으로 자산을 늘리려는 생각을 버려라

2 책임감 있게 부채를 활용하라

3 고정수익형 투자에 주의하라

4 실물 자산에 투자하라

5 지루할 만큼 단조롭게 주식에 투자하라

 

+ 어떤 경제 상황에도 번영하는 7가지 투자 원칙

1.2.3 생략

4 통제할 자신이 없다면 분산하라

5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6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하라

7 당신의 가치를 깨달아라

 

이미 앞서 주지하게 한 내용들을 보더라도 저축한 돈의 가치는 나날이 허공으로 조금씩 사라진다.” “묶여있는 돈은 하릴없이 그 자리에서 가치가 하루하루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5가지 원칙 가운데 1, 2는 그래서 저축하지 말고 때론 빚도 활용하라는 것이다. “공공금융의 금리는 부담한다고 해도 나날이 이자가 깍이는 격이라 활용할 만한 거라다. - 5원칙 가운데 고정수익형 투자에서의 고정된 수익은 그 가치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점 감소하는 격이니 투자 기간과 인플레이션 강도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어떤 투자보다 실물 자산인 원자재와 부동산,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시간 흐름에 생명력이 커져가는 것과 같으니 이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란 것이다. 실물에 대한 가치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반비례한다고 그러니 실물 자산에 투자하라고 저자는 말해준다. 그리고 5 단조롭게 투자하라는 말은 특별한 투자 지식이나 미래 예측이 필요 없도록 단순하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는 + 7가지 투자 원칙 가운데 4, 5, 6의 경우를 더하면 되는데 한 마디로 전문가도 예측 못 하니까 저 자신을 너무 믿지 말고 예상했다는 자만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 무조건 분산해서 투자해라이 말이다.

그리고 +7번째 말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치 있는 걸 교환해 서로가 이익을 나누려는 게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한 가지 가치다. 이런 인간의 가치를 지키며 서로 어우러져 살 길을 선택하라는 말이다.

 

상식적이지만 대부분이 안일하게 넘기는 대목을 지적하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 원칙을 새삼 다지는 내용의 책이다. 살아가다 보면 진짜 상식적인 게 지켜지지 않거나 인식되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다. 이 책은 상식을 되짚으며 그를 통한 투자 원칙을 제시하는 책이라 신뢰도 가고 대단히 수긍할 법한 투자 철학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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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란 무엇인가 -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패션의 세계
정인희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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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란무엇인가 #정인희 ##북커스 #bookers #패션 #미학 #인물 #역사 #인문학 @bookers2018

 

#북커스_서평단 으로서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며 북커스에서는 나에게 패션이란물음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남기라 했다. 내가 남긴 답은 아래와 같다.

유년시절엔 대개 부모의 취향이 나의 스타일이 되고, 청소년시절엔 좋아하는 스타의 코디가 나의 스타일도 꾸미게 되며, 중년이 되면 사회와 집단의 요구에 갇히게도 된다. 하지만 자유로운 하루의 내 모습이 진짜 자기를 찾은 패션이고 스타일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패션이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역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개인에게 미친 영향이, 그 자신의 개성과 어우러져 드러나는 하나의 인격이다.”

 

패션은 일상이고 멋이고 개성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는 인류에게 하나의 환경이고 이 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솟아난 게 아니다. 인류의 삶에 흐름 속에서 역사와 함께 완성되었고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완성이란 말은 패션에 있어 부적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발전해갈 그 패션이란 문화의 여정에서 이 시절의 불완전한 패션에 우리의 개성을 완전히 다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본서는 알고 보니 참 재미난 구성이었다. 리뷰를 쓰기 전 온라인 서점 책 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읽어봤는데 본서의 목차가 참 참신했다. ‘THE FASHION’이란 영문을 이니셜 삼아 이론(Theories), 역사(History), 환경(Environments), 자유(Freedom), 예술(Art), 스타일(Style), 조화(Harmony), 발명(Invention), 오브제(Objects), 네트워크(Network)라는 의미를 부여한 어휘로 목차를 삼았으니 말이다. 저자분이 패션을 전공한 분이라 감각이 달랐지 않나 싶다.

 

본서는 이 10가지 주제에서 각 4가지 소주제로 서술해 나간다. 10개의 주제가 각각 시작하는 장에 패션 이론이랄까, 패션에 주는 영향이 큰 개념이랄까를 담아 전달하고 있다. 1이론에서는 시대정신한 시대의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라 정의를 알려주며 시작한다. “패션이야말로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특정 공간과 특정 시간의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패션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으로 패션이 한 시대의 사회라는 시공간 안에서 공유되는 것임을 주지시키며 전개한다.

 

이 책에는 10개의 주제만이 아니라 각 4개씩 모두 40개의 소주제가 있기에 이 모두를 다 언급할 수 없을 듯하다. 패션을 옷이라고만 생각하기도 쉬운데 저자는 어느 시대 누구나가 모두 늘 같은 옷만 입는다면 그걸 패션이라고 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서만 바꿔 입는다고 그걸 패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패션이란 변화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무생물인데도 살아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패션 리더는 어떤 새로운 유행을 빨리 채택하여 그것이 널리 확산되도록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본서의 중후반 즈음에 프렛 매듭이나 윈저 매듭처럼 넥타이 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을 창조해낸 사람들도 패션 리더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패션 리더는 유행을 빨리 채택한 사람만이 아니라 유행을 창조한 사람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패션을 변화라고 했으니 그 변화의 주기는 어떻게 될까? 시대마다 달랐다는데 고대에는 이 주기가 1000인 지역도 있었고 그 이후 100년의 주기를 가지다가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10년의 주기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클래식긴 주기를 이야기하고 패드짧은 주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오버사이즈 모델에 대한 기사가 나오며 주류 패션계에서도 저체중인 모델들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체중을 낮추지 말라고 권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모델도 대중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기본적 미의 원형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닌가싶다. 대부분이 날씬하길 원하니 말이다. 뚱뚱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육덕지다고 평해지는 여성들의 체중도 과한 경우는 드무니까 말이다.

 

내용이 전개되며 여성의 미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여성들 스스로 재정립한 시대에 대해 그려지기도 한다. 코르셋의 형태가 시기별로 변화하며 점차 뒤에서만 묶는 형식이 되어가고 마침내 디자이너 샤넬은 남성복을 참고한 편한 여성복 더 이상 여성을 억압하지 않는 의상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크리스티앙 디오르 같은 경우는 다시 코르셋을 부활시키다시피 했다는데 이걸로만 보더라도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원형적 기준이 억압과 탈피를 외친다 해도 기존 사회에서 지속되던 미적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 아닌가하는 감상도 들었다.

 

무엇보다 패션의 기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패션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시대의 영향만으로 바뀌지 않는 것도 같았다. 조선시대 의복에 대한 책과 일본의 의복에 대한 책을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 의복인데도 신발과 장신구만이 아니라 헤어스타일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본서에서도 패션 책인데 헤어스타일이 서술된 장이 있다. “패션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데로 옷이 아니다란 걸 알 수 있는 것이다. “패션은 인간을 가꾸는 모든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3장 환경에서 패션은 우리에게 환경이 될 수도 있는 한편,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더 광범위한 환경도 존재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를 거시 환경이라고 일컫는데 이 거시 환경에는 기술 발달”, “법적 규제”, “정치적 주장과 사건등이 있다. 직조 양식의 발전이 의복 개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왕족과 귀족층이 민중의 의상에 법적으로 제재를 두기도 하며, 과거의 미니스커트나 (내가 예를 든) 현재의 나체 활보 등은 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대립을 부르기도 한다. 이를 보면 패션은결코 옷도 헤어스타일도 장신구 착용만도 아니라 그 자체가 인류의 문명이자 문화인 것이다.

 

기술 발달만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도 인류의 의상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데 나일론이라 불리는 레이온의 발명이나 본서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현대의 쿨 원단 발명이나 여성용 레깅스의 발명도 과학 발전이 패션에 미친 영향일 것이다. 그런데 여성용 레깅스의 재료에서는 불임을 극단적으로 유도하는 물질이 대량 검출되어 여성들에게 심각한 불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뉴스가 국내외에서 방송된 이후에 남성용 레깅스마저 생산되고 있으니 이건 의도성이 있는 건가 의심될 때마저 있다. ‘여성용 레깅스 전체가 피부에 닿는 자체가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데 특히나 사타구니에 마감을 완벽하게 해서인지 그 부위에서 다량의 불임 유도 물질이 다량 검출된다고 한다. 이걸 방송하고도 레깅스 판매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패션은 유행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에도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싶다. 과거 다큐멘터리 방송도 있었는데 유럽과 중국과 한국에서도 머리에 붙이는 가짜 머릿결인 가채가 너무 무겁다 못해 어느 나라들에서는 목이 꺾여 사망한 사례들도 있다. 말 그대로 멋 부리다 죽은 격이다. “패션은 때론 목숨도 거는 것이었다는 말이다.

 

본서에서는 스타일을 외관을 지칭할 뿐 아니라 정신의 표현까지 담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스타일은 정신적인 것이 형태를 갖추었을 때 완성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패션 리더라고 할 법한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영부인 재키와 시대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 비틀스, 앙드레 김 등이다. 재키를 언급하며 패션 디자이너 올렉 카시니가 등장하기도 하고, 오드리 헵번이 아꼈다는 지방시라는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비틀스의 헤어컷 스타일인 비틀스컷이나 패션 스타일 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고인이 되신 앙드레 김 님과 함께 동문수학한 디자이너분들도 언급되는데 패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분들이 아마도 당시 한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분들이셨던 듯하다.

 

조화발명의 각 장에서는 패션의 예술적 측면, 미학적 구성 등을 그려주고 어떤 과학과 기술 발전이 패션의 생태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서술하고 있다.

 

이후 오브제의 장이 서술되는데 패션은 옷만이 아닌 여러 아이템으로 완성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향수까지도 패션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에서는 패션을 가까이하거나 소개하거나 패션 취향이 만들어지는 데 작용하는 매체와 자신의 패션을 드러내기 위한 매체들이 소개된다. 제목만으로 보자면 백화점’, ‘잡지’, ‘영화’, ‘소셜 미디어라는 소주제들이 전개되고 있다.

 

본서는 패션에 대한 전방위적인 개념 정립을 위한 일반인 대상의 대중 교양서이다. 디자이너나 코디, 모델, 그리고 미술감독 같은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문학과 극문학 창작을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나, 인문학적 감상을 가지려는 필요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다할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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