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해마다 기억해줘서 감사합니다.
2025년도 알라딘과 같이 갈께요.^^

이웃님들도 2024년의 마지막 달 잘 보내시고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한 2025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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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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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위기는 어떻게 역사의 변혁을 가져왔는가]라는 부제가 저자의 집필 의도를 잘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팬데믹을 거치고 언제든 올지 모를 다음 팬데믹을 우려하면서 전쟁이 압도하며 조만간 있을지 모를 더 큰 전쟁을 걱정하고 살아가는 지금의 대중에게 걱정만 하지 말라는 위로와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 본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세계사와 세계문화를 키워드로 역사 카테고리에 포함된 책이지만 읽어본 감상으로는 역사에 국한되지 않는 인문학적 성찰과 사유를 위한 책이었다. 사유의 주제는 평화, 공존, 공동번영, 공동 대응, 위기 해소, 화합 등에 이르는데 키워드만 뽑자면 별것 없는 것 같지만 이 시대에 그 어느 때 보다 중대한 주제 의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모두의 사유와 결론이 저자와 같은 과정과 결론으로 이르지는 않을 수도 있으며 저자와 다른 성찰을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국경을 공유지와 공동이 운영하는 통로로 만들자는 방향으로 이야기하는 저자와는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민자 문제와 국경 경계 문제를 칸트의 환영의 권리라는 적대 받지 않을 이방인의 권리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유럽의 난민 정책 후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의 원거주민과 이주민들의 충돌과 범죄율 증가로 인해 몇몇 국가의 범죄국가화 양상 등을 보아온 이후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에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든다.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미그란스라는 용어가 있다지만 분명 이방인에게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보다는 현실을 안정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 간 화합의 중요성과 화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폴란드와 독일 간의 역사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우리와 일본의 현실이 연상되기도 했다. 대부분이 일본은 사과도 하지 않고 어떠한 보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세뇌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일본 역대 총리가 이미 세 명이나 사과의 의미로 실제로 무릎을 꿇었으며 박정희 정권 때 이미 침략에 대한 배상이 이루어졌으나 이후에도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따로 배상한 건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에 대해서는 해당 여성단체에서 이 문제가 배상받고 해결되면 그 단체의 존속이 불투명해지고 대중의 관심이 끊겨 기부금이 끊어질 것을 우려해 일본의 배상에 호응하려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설득해 배상금을 받지 않도록 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떤 역사적 문제들은 이런 정치적인 이유와 일부 단체의 이해 문제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대인의 역사, 독일과 프랑스의 역사, 동서독의 역사 등에서는 한일 간의 역사와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문제가 연상되기도 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 예로 들어지기도 하고 평화의 키스 등이 예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런 문학이나 대외적인 제스처가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만은 아님을 우리는 역사로 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만남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어느 전대통령의 대북 순애보도 있었지만 그 후 북한이 우리 기업이 투자한 시설들을 폭파한 사례로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명 충돌]이라는 책과는 현실이 다를 수 있다고 오스만 제국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포용한 것과, 유대인, 기독교인, 이슬람인이 어우러져 살았던 레반트 지역의 역사를 예로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는 유대교에서 말하는 이스라엘 영토가 대대적으로 확장되는 시대, 유대교 메시아가 등장하는 시대를 기대하며 유대교에서 말하는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결함없는 붉은 소를 제물로 쓰기 위해 미국에서 붉은 소를 이스라엘이 수입해 희생제를 올린 이후 이스라엘이 대대적으로 주변국들을 공격하는 시대다. 현재 이스라엘은 유대력으로 유대교의 종말의 시기, 메시아 등장 시기라고 할 수 있을 시기를 몇 년 앞둔 시점이라 주변 지역과 주변국들을 공격하며 국지전, 국소전으로 멈출 의도가 전혀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교 광신도가 권력의 정점에 서면 어떠한 역사가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면서 동시에 역사는 비선형적 발전을 보이며 인류는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우기보다 발전이 아닌 퇴행을 보이기도 한다는 걸 알려주는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팬데믹에 있어서도 유럽의 흑사병을 예로 들며 당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희생적으로 병자들을 돌보아 당시 4만 명이던 그리스도인 신자 수가 잠시만에 600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희생과 헌신으로 팬데믹과 같은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유럽과 다르다는 것이 의사 파업으로 눈에 드러나고 있다. 이 역시 역사에서 배우기보다 역사를 퇴행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역사와 현재에서 문제보다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할 수도 있고 그런 면을 주목해 배움을 얻는 것도 당연하긴 하다. 하지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고 나아가기보다 뒷걸음질할 때도 있는 존재란 걸 본서의 저자 의도와는 다르게 역설적으로 느끼고 말았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느끼기도 했다. 독자 나름의 감상과 사유가 가능하기에 독서란 중요하고 저자의 의도와 생각이 다를 때에도 그로 인해 배움을 얻기도 하는 것이 독서다. 저자와 다른 사유와 성찰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또한 이 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본서는 이 시대에 절실한 키워드로 이 시대이기에 해야 하는 사유를 통해 각자의 성찰을 얻고자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믹스커피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병전쟁위기의세계사 #차용구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세계사 #세계문화 #인문학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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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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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히포크라테스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출간에 관심이 깊이 갔던 이유는 작년 3월 즈음 허리와 골반 부상을 심하게 입어 잠시 하반신이 마비되어 보내고 난 후 오래도록 막막하고 답답하고 암흑의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듯하던 심정이 잦아들었었기 때문이다. 난 그것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라고 생각했다. 계속 강박적으로 부정적인 생각들을 되뇌이고 되새기고 괴로워하던 내적인 괴로움도 그 후 어느 시기가 지나고부터는 다소 잦아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모든 게 지나갔구나, 나는 나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시 어느 순간부터 무미건조하고 무채색의 공간에서 싸늘한 바람을 맞고 있는 것 같은 현실을 직시할 때면 나도 모르게 모든 걸 부정하고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부상 이후 나는 달라졌다고 생각하려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본서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서 PTG(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해준 책으로, 치명적인 사건 이후 트라우마를 겪으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정신적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의 사람들이 그 과정을 이겨내고 보다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그 과정을 5단계로 설명하는데 완전히 파괴되고 고립된 자신을 수용하고 나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자신의 힘과 의지만이 아니라 안전감과 안정감을 주는 보호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완전한 고립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이해받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야 성장의 여정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본서의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보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부모들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부모들에게 미안합니다. 우리가 힘껏 세상을 바꿨다면 다시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트라우마는 개인의 트라우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사회적 역사적 규모의 집단 트라우마도 있으며 집단 트라우마로부터도 PTG로 나아가기도 한다. 물론 어떤 개인도 어떤 집단도 성장하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희생을 겪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미 총알이 뚫고 지나갔다면 나아야만 할 일이다.

 

본서를 보면 개인이나 집단의 트라우마는 전염되기도 한다. 그리고 PTG 또한 다른 이들에게 자신에게 미친 영향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을 포함한 타인이 괴로움에서 빠진 과정을 보며 자신도 트라우마에 빠지기도 하고, 타인이 그 괴로움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자신이 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건 계승된다. 트라우마는 유전자의 외부 기록을 통해 유전되기도 하며, 트라우마를 이겨낸 성장(PTG) 또한 강력한 면역 항체가 유전되듯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 비유가 아니라 후성유전학 연구가 그러한 결론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나아야 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우리 자신을 괴로움 속에 던져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그들 또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도 또 다음 세대에게 트라우마를 유전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었다.

 

며칠 전 계엄령이 있고 긴장감 속에서 뉴스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격정들이 우리 군인들의 사고 구조도 바꾼 것이다. MZ세대 군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격정에 싸인 시민이 몸싸움을 하려 달려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시민의 등을 다독이며 괜찮다며 달래고 있었다. 우리 민족의 여정이 현재 군인들의 의식을 성장시킨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아무리 아픈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에 성장의 과정과 영적 성숙이 그려낸 진솔한 문장들이 무엇보다 내적 치유의 길로 다가서도록 이끄는 것 같기도 하다. 에디스 시로와 그가 인용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성장은 모든 것이 뚫고 지나가도록 기다린다고 해서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나의 경우처럼 일상이 다시 이어진다고 나은 것도 아니다. 회복력이나 동결은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감당하도록 하지만 아무리 타인이 보기에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나간다고 외상 후 성장을 이룬 건 아니다. 오히려 부서지고 파괴된 사람들이 성장한다. 진정으로 나으려면 무던한 척하지 마라. 아무 일 없는 척 연기하지 마라. 아프다는 걸 괴롭다는 걸 그 절망감을 표현해야 한다. 본서에서 인용하자면, 유충에서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 안에서 흐물흐물한 상태로 녹아내린 액상 상태가 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또 킨츠기 도자기의 경우처럼 우리는 부서진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으며 변화된 자신과 세계를 이어 통합할 수 있고 영적으로 성장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본서의 문장들은 실제적이고 치유적이며 아름답다. 그건 성장과 성숙을 가져오는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이 당신을 치유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끌기를 바란다. 나에게도 그런 바람이 불기를 바라면서.


#트라우마극복의심리학 #에디스시로 #히포크라테스 #트라우마 #외상후성장 #신경가소성 #후성유전학 #정신의학 #임상심리학 @hippocrates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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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결정을 위한 하루 10분 논리 연습 -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페르미 추정 입문서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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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reviewkorea를 통해 현익출판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 나은 결정을 위한 하루 10분 논리 연습]이라는 본서의 부제는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페르미 추정 입문서]이다. 논리와 수학적 사고력을 말하는 책들에 가끔 한없이 끌릴 때가 있는데 더 논리적이고 싶고 보다 수학적 사고를 하고 싶은 게 이 시대 대부분이 느끼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육체적으로 강력한 힘이 성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도 아니고 미모로만 성공하는 시대도 아닐 것이다. 이 시대에는 지성과 논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히 요구되는 시대이기에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논리와 수학적 사고력 향상을 꿈꾸게 되는 듯하다. 그리고 본서의 저자가 독자를 대상화할 때 직장인들을 주요 독자로 가정했듯이 대부분에 직장인들도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가 요구되는 것 또한 당연할 것이다. 게다가 페르미 추정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갖게 하는 책이기에 대부분에 직장인들이 꼭 읽고 싶어할 수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본서는 전체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챕터에서는 페르미 추정에 대해 감도 안 잡히는 것을 짐작하는 방법이 페르미 추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옮긴이의 주에서도 어떠한 문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 추론만으로 대략적인 근사치를 추정하는 방법을 페르미 추정이라고 전한다. 좀 더 보자면 저자는 AI 시대에 인간이 경쟁력을 갖고자 한다면 팩트를 근거로 빠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팩트 베이스AI가 장점을 보이는 사고보다 가정을 토대로 직감으로 수치화하는 어섬션 베이스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의 특기를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페르미 추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고법은 가정’, ‘분해’, ‘비교로 보고 있고 이후 챕터 2에서 챕터 4까지는 이 세 가지를 각각 할당에 연습하게 하는 장들이다. 챕터 5는 종합 연습으로 비교적 쉬운 연습문제부터 난이도가 고급 정도까지의 문제가 이어져 페르미 추정에 익숙해지도록 안배하고 있다. 챕터 6에서는 수학적 사고의 기본을 정의’, ‘분석(분해&비교)’, ‘체계화(구조화&모델화)’로 정의하며 이에 대해 5단계로 나누어 12개의 항목으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서를 읽고 연습하며 느낀 것은 짐작의 과학이랄 수 있을 페르미 추정이 필요한 영역이 직장 생활 외에도 다양할 수 있으며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능력이라는 것과 수학적 사고력 중 저자가 주지시키는 대목도 업무와 일상에서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인간의 사고에서 필수적인 영역이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추정하고 가정해 보는 사고도 무언가를 분석적으로 나누어 분해해 보는 사고도 다른 대상과 대조하는 비교하는 사고도 일상에서 누구나 하고 있는 부분이다. 본서는 이런 일상적인 사고를 더욱 체계화하고 숙련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수학적 사고력을 설명한 정의하고 분해하고 비교하고 그 과정을 구조화하고 모델을 가정해 보는 사고 또한 무의식 중에 누구라도 하는 사고이지만 분명한 건 이를 체계화하고 숙련된다면 무의식 중에 대충 짐작하는 상대보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면서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페르미 추정은 아직까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의 사고법이고 이러한 페르미 추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보고자 면접에서 문제로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널리 알려진 기업들의 면접 문제들을 보면 페르미 추정에 대한 문제들이 많고 이러한 추정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 예상 문제들에서도 페르미 추정 문제는 당연히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취업준비생들은 페르미 추정에 대한 책들을 필수적으로 읽기도 할 텐데 대부분의 책들이 어려운 난이도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본서는 간명한 설명과 쉽게 숙련될 수 있도록 안배한 문제들로 자연히 페르미 추정을 습득하도록 짜여져 있다.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무겁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으로 접근하도록 안배된 책이다. 본서의 저자는 후카사와 신타로라고 하지만 본서의 말미에서 저자는 자신이 감수자이며 본서의 집필은 비즈니스 수학 인스트럭터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한 명의 개인보다 비즈니스 수학을 연구하는 조직에서 함께 집필한 책으로 실용적인 부분에서 깊은 천착 후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페르미 추정을 어렵다고 해서 도외시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어려운 난이도의 책들로 인해 헤매는 느낌만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본서에 다가서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더나은결정을위한하루10분논리연습 #하루10분논리연습 #후카사와신타로 #비즈니스수학협회 #현익출판 #교양수학 #수학적사고 #논리력 #논리수학 #페르미추정 @uxreviewkorea @hyunik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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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처럼 만들고 에르메스처럼 팔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브랜드 수업
박소현 지음 / 다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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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관한 책은 이전에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를 한번 읽어보기는 했다. 그 책은 각각의 브랜드 자체로부터 브랜딩에 대해 돌아보는 인문학적인 책이었지만 브랜드, 브랜딩 자체가 주제인 책은 나로서는 본서가 처음이지 않나 싶다.

 

저자 박소현 님은 패션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대학원 전공과목으로 브랜드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브랜드가 패션 자체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당시에는 브랜드에 관한 공부가 떨떠름했던 모양인데 이후 자신의 커리어를 만드는데 브랜드에 대한 배움이 유익했다는 감상도 초반에 담고 있다.

 

본서는 브랜드, 브랜딩에 관한 내용을 전하면서도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를 변용한 [웹소설처럼 만들고 에르메스처럼 팔다]라는 제목마따나 웹소설의 형식을 빌려 전문적인 내용을 부담없는 분량으로 무리없이 전하는 책이다. 소설 형식이라고 밝히고 있는 책이지만 실제로는 소설과 대본이 결합된 형태이기도 하다.

 

보이그룹 빅뱅에 관한 대화로 브랜드의 정의와 성격을 설명하면서 시작하는데 브랜드 관리와 테스트 방법론 등 전문적인 내용을 대화체에 잘 녹여내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멘토와 멘티의 브랜드 커피챗 대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방적인 교습 방식이 아니라 멘티가 멘토에게 통찰을 제공하기도 하며 이야기 속의 배경지인 은해군이라는 가상 마을의 빈센츠 카페의 메뉴 구성이나 가치 등 배경을 통해서도 브랜드를 이해해 나가도록 구성하고 있다. 브랜드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간간이 등장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저자로서는 브랜드를 설명하며 인문학적인 통찰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저술한 것 같지만 소설 형식이다 보니 대화가 주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저술의 주제 전달도 흐릿해질 것을 염려해서 인지 광범위한 대화는 아니고 소소한 대화가 30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기도 하다. 꾸준히 고흐의 그림들이 QR코드로 이어지기도 하며 웹소설의 재미와 에르메스적 분위기를 두루 조성하고자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본서는 각 브랜드들로부터의 통찰을 얻기를 바라거나 브랜드를 주제로 인문학 정보를 얻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브랜드의 정의가 무언지 브랜딩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지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무겁지 않게 배울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유익할 수도 있을 책이다. 브랜딩이 무언지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궁금하지만 전문서는 부담스러운 분들이 읽기에 부담 없을 것 같다.

 

이런 구조와 이런 주제의 책은 흔치 않지만 그래서 실험적이기도 신선하기도 한 느낌의 책이다. 브랜드와 브랜딩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시대이기도 해서 비슷한 주제의 책이 더러 있겠지만 주제에 대한 시각도 서술하는 방식도 다 다를 것이다. 본서도 다양성의 측면에서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다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웹소설처럼만들고에르메스처럼팔다 #박소현 #다반 #브랜드 #브랜딩 #커피챗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dava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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