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의 명작 단막 희곡선 - 체홉에서 핀터까지
정진수 엮음 / 예니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2005년 경 신춘문예 희곡 당선 작품집으로 처음 단막 희곡을 읽어본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단막 희곡에서 어떤 감흥을 받아 보지 못했다. 희곡 자체도 처음 접해 보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비평가적 시각은 나에겐 너무 무리겠으나) 그럼에도 신춘문예 작품에서 작가들이 보여주는 깊이를 작위적으로 자아내려 노력하는 억지가 거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후 단막 희곡은 과거에도 정진수님의 역으로 같은 희곡들이 엮여있는 선집을 읽어보기도 했으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번에 본서가 처음 닥막희곡을 접하는듯 느껴졌다. 단막이던 장막이던 희곡을 너무 오랫만에 다시 접해보는데 단막극 자체의 맛이 어떤 것인지 맛은 엿본듯 싶다. 희곡도 연극도 문외한이고 요즘 희곡의 경향도 모르니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지을 입장은 아니란 것을 안다. 하지만 본서에 등장하는 단막 희곡 중 난해하고 내 개인 취향에 맞지 않는 풍경이란 희곡 외에는 모두 제 나름의 감동이 있고 그래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장막 희곡은 본서의 역자 정진수님이 번역하고 엮은 [현대 고전 희곡선]에 수록되어 있는 버나드 쇼의 캔디다를 다시 읽어봤는데 길게 이어지다 주제를 전하고 급단락되는 그런 형식 보다는 단막 희곡들이 훨씬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다양한 장막 희곡의 다양한 색깔이 있겠지만 적어도 캔디다 보다는 강렬하게 제 색을 한번에 쏟아내는 단막 희곡들이 매력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극문학에 매력을 느끼고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라면 본서가 탁월한 선택이리라 장담한다.
다만 본서의 각 희곡 중 자잘한 오타가 독서에 애로를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몇차례나 이어지고, 풍경에서 베쓰와 더프가 대사를 주고 받는 가운데 한차례 대사 직전의 등장인물명 '더프'를 대사와 같은 활자 크기로 표기한 것은 큰 실수라 생각된다. 희곡에서라면 그런 실수는 독서에 장애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