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깨어나는가
람 다스.스티븐 레빈 지음, 유지연 옮김 / 올리브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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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원제는 [The Grist for the Mill : Awakening to Oneness]인데 앞의 표제는 한국어로 의미가 와닿기에는 의아스럽고, 부제는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경향도 있다.

 

지금을 살라”, “여기에 있으라는 말은 흔히 듣다 보니 그 의미에 감흥이 일기 쉽지 않다. 많은 영적 지도자를 자청하거나 명상 수행자로 인정받는다는 이들은 한결같이 지금 여기에 머물라고 한다. 종교인들은 신의 뜻에 따르라거나 영지주의적인 명상가들은 신과 합일하라고 한다. 그들의 말이 맞겠지만 모든 사람의 의식은 각자 천차만별이고 삶의 무게도 다르다 보니 모두가 이 말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 수행하듯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빠듯한 생계가 버거운 와중에 또는 가족이 죽어가는 중에 또는 억울하고 한이 맺혀가는 중에 또는 트라우마나 정신과적 이상심리에 빠져있는 가운데 이런 게송과도 같은 말들을 실천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누구에게나 쉽지만은 않다. 스승입네 그냥 지금 여기 있으면 된다면서 스타벅스 커피를 홀짝이는 이들은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으나 말이다.

 

누구는 마음 챙김을 하라, 누구는 화두선(간화선)을 하라, 누구는 만트라를 하라, 누구는 쿤달리니 탄트라를 하라, 누구는 요가 아사나를 하라지만, 이 여유로운 세상에서도 마음을 위한 잠시의 짬이 사치스러운 이들도 나름 적지 않을 거다. 삶의 무게와 시간의 비중이 모두에게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걸 한가로운 이들은 모른다. 괴롭고 미쳐가는 가운데 망가져서라도 시간이 나면 어떤 이들은 그 틈에라도 수행에 뛰어든다. 하지만 삶의 무게가, 인생의 수난 끝에 온 이 어느 순간의 휴식에 마음속 한과 울분은 지금 이 무슨 사치냐며 남은 생을 쫓기는 듯 무언가에 매달리게 하기도 한다.

 

자신을 잃기는 쉬우나 지키기에는 너무도 매뉴얼이 없다고 여겨질 때가 많다. “나를 지키는 매뉴얼! 나를 찾아가는 길에 지도!”를 원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래서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그래서 경전을 잃고, 누군가는 그래서 철학을 공부한다. 하지만 이것이 한가함으로 여겨지고 자신의 이 순간이 사치라고 여겨질 때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에게 더 필요한 것과 자신이 더 원하는 것을 분별하는 분별력일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분별력과 매뉴얼과 지도를 동시에 제시하는 방법을 찾은 듯하다.

이들은 라는 것을 스스로에 대한 제한으로 여기지 말고 영적 여행을 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고통도 상승을 위한 도구로 여기라고 말이다. 우리 의식 어떤 부분은 이 과정에서 차분히 지켜보는 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들은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가 한정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은 여러 층을 이룬다, 그로 인해 이 세계는 다양한 채널을 구성해 우리가 이 다양한 채널 중 한 채널로만 눈을 돌리면 바로 그 채널에 갇힌 경험만을하게 하니, “우리의 의지로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설한다.

 

저자들은 이 세계의 다양한 문명이 신을 경험하고 신에 대해 다채롭게 정의했다며 열반과 도까지도 하나님으로 언급했다. 아마도 신이라기보다는 신성한 경계전체를 말해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는 신과의 합일, 신성과의 일체를 이야기한다. 뇌과학은 불교수행이나 그것이 개량된 마음챙김 등을 통해, “인간의 뇌가 안과 밖의 경계를 또 시간의 한정을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하는 뇌의 상태에 관해 연구하여, 이것이 신성과의 합일에 대한 체험의 뇌과학적 설명이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현대 과학의 한정적인 수준의 연구일 뿐, 모든 대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 한정된 대답 이상에 대해 많은 명상가와 영적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자들이 언급하는 다양한 채널이나 의식의 층들도 그런 설명의 하나일 것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삶의 여정에서 만난 스승들과 그들의 수행체계를 따르던 시절의 체험들을 논하기도 하며 신과 합일의 여정에 필요성과 단계를 그리고 그 절정의 순간을 설명하기도 한다.

 

불교 가르침들과 인도 요가 체계, 수행과 스승들이 논해지는 책이지만 본서에서 논해지는 서양인의 눈으로 본 경계들이 동양의 체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 시절에는 수행의 경지를 논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책들을 보면 이게 하나의 놀이 문화이구나 싶다. 하나님의 놀이이자 인간이 성장하고자 뛰어든 놀이이기도 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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