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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 - 뉴스로 읽는 세계사
김상운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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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부제는 [뉴스로 읽는 세계사]이다. 표제와 부제를 함께 보면 과거의 뉴스들을 근거로 20세기에서 현대까지의 국내외적인 정치, 외교, 군사, 첩보 등을 돌아보며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쟁점들을 읽고 해석하는 기준을 갖추게 하려는 의도로 집필된 책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현직 기자이면서 동시에 북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아시아 냉전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쓰는 중이라고 한다. 또한 [김상운의 빽투더퓨처]라는 온라인 연재를 통해 뉴스라는 1차 기록을 근거로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본서의 제목에 [빽투더퓨처]가 등장하는 것도 그의 그간 행보에 연속선상의 책이라는 의미도 담긴 것 같다.
본서의 1부와 2부는 미중 갈등과 한반도 문제의 효시를 20세기 초 역사를 통해 접근해 현재의 중국과 대만 문제로 야기될 미중 갈등, 미중 기술 경쟁, 북러와 북중 관계의 양상 등을 역사적 사안들을 통해 보며 중국의 패권주의와 미국 외교의 현주소를 통해 현재 상황을 어렴풋이라도 이해하게 한다. 남북 관계의 지금까지에 흐름을 한국의 외교와 2차 세계대전사까지 들어 돌아보고 북한세습통치의 내일까지도 짐작해 보게 한다.
3부에서는 현재 한국의 외교적 위치랄까 처세랄까를 이해하기 위해서 근거가 될 정보인 이승만의 대미 외교 그리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전두환 시절의 12.12사태, 주일미군 강화와 그와 반대로 향하는 한미 관계 등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4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충돌에서 보인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활동을 그리고 있기도 한데 이것이 이스라엘 정보력이 무너진 것인지 의도적인 왜곡이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 같다. 또 우리 국정원 인사 파동을 돌아보기도 하고 미국이 동맹을 감청했던 수미 테리 사건을 들며 동맹국 첩보전의 역사를 논하기도 한다.
언급한 내용들에서 충분히 이 시절을 이해하기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과 흐름을 돌아본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저자는 기자답게 어떠한 특정 입장에 서서 역사의 흐름을 단정적으로 해석해 주지 않으며 사실 관계를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 시대를 헤아리기에 적절한 정보들을 그려주고 있음에도 해석의 틀을 제시한다기보다 시대를 해석하기 위해 기반이 될 정보들을 나열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해석의 틀이 아니라 그 해석의 틀을 구조화할 수 있는 블록들을 건네는 책이라 다가왔다.
역사적 사실들을 풀이해 주는 게 아니라 담담히 읽어주어 독자가 그 블록들을 들어 자신의 눈으로 구조화하고 역사를 풀어내며 이해하고 제대로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정치, 외교, 군사, 첩보 분야에서는 당면한 국제적 국내적 우리 현실을 다소라도 이해하기 위해 꼭 담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추려낸 이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현실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