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리음악 이야기 - 궁중음악에서 조선팝까지, 개정증보판
박소영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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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악을 전공한 초등교사로서 전공 분야인 국악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쉬운 서술로 풀어주지 않았나 싶다. 본서는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는데 개정 이전의 출간본도 2018년 출간으로 그렇게 오래이지 않은 책이다. 2018년 초판 출간 당시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었고 세종도서에서 [2019년 교양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국악 소개서이자 국악 입문서로서 인정받는 책이지 않은가 생각된다.

 

요사이는 국악을 소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아날치 밴드의 대중적 인기로 국악에 관한 관심이나 반응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클래식과 알앤비와 힙합은 친근해도 국악은 재미없고 노티 난다는 반응도 더러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국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 전통무용을 배우는 청소년들도 다수인데 무턱대고 전통의 것은 노티 나는 거라는 선입견은 무언가 싶기도 하다. [범 내려온다]라는 곡부터가 클로스 오버 음악가가 작곡한 곡이라거나 한 게 아니라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에 비트를 현대적으로 적용한 정도일 뿐이다. 과연 국악은 노티 나고 지루하기만 한 장르인 걸까?

 

물론 종묘제례악 등 다소 현대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특색을 보여주는 음악도 없지는 않지만, 판소리도 그렇고 정가도 그렇고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감상을 남기는 국악의 장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소중하다라거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거나 하는 듣기 좋은 말들을 대부분 하지만 정작 전공자가 아니고는 우리의 것을 가까이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본서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것을 소개하고 우리의 것을 들을 기회를 주는 책이니까 말이다.

 

본서를 통해서 악공과 악생의 차이, 우리 전통 음악을 전하던 곳으로는 고려의 대악서, 조선의 장악원, 일제강점기의 이왕좌아악부가 있었으며, 장악원의 가장 높은 자리는 전악이라고 하였고, 국립국악원이 1951년 부산에서 개원하며 장악원의 전통을 계승하게 되었다는 것 같은 사소한 우리 전통에 대한 상식을 알 수도 있다. 세종대왕이 중국의 음악으로 종묘제례를 지속하자는 모든 신하들의 고집에도 종묘제례악을 저녁 한나절 만에 만들어 이후 세조 때부터 종묘제례는 세종대왕이 작곡한 이 곡으로 이어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종이 새로 만든 편경의 하나에서 한 음의 10분의 1음 정도가 다른 것을 알아챌 정도의 절대음감이었다거나 음의 길이를 나타낼 수 없던 동양의 악보에 최초로 음의 길이를 표현할 수 있는 표기법을 창안한 분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정조도 [악통]이라는 음악 이론서를 직접 썼다고 한다. 선비들이 사적으로 모여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장소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우리에게는 아마추어 밴드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곽재우 장군이 자신의 분신 역할을 할 여러 대역을 만들어 왜군에게 두려움을 주었고 그 두려움을 고조하던 장치로 자신을 비롯해 분신들마다 태평소를 연주하게 하였다는 것도 새로이 듣는 정보였다.

 

여담이지만 국악의 악기 체계를 많이 모르기에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영국의 백파이프와 음색이 비슷한 국악기가 태평소인 걸로 알고 있다) 과거 어느 유투브 영상에서 외국 대학생들의 모임이었는지 각국 군악대들의 모임이었는지에서 영국의 백파이프 연주자들과 우리 태평소 연주자의 협주가 있었던 걸 본 기억이 있다. 우리 전통 악기와 외국의 전통 악기가 그토록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날 처음 보았다. 우리의 것에 아름다움도 세계 각국의 민속 음악에 아름다움도 느껴볼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춘향가나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등 우리 판소리에 얽힌 이야기들과 명창들의 일화도 담겨있다. 이 책은 우리 국악의 면면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내며 국악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면서 우리 국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게다가 책 소개에서 전하듯 QR코드와 해시태그로 대표적인 국악 곡들을 들어볼 기회를 준다.

 

우리 것이 되려 낯선 지경이 되어버린 이 시절에 우리 것에 대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우리 것에 대한 상식을 쌓도록 해주는 이 책은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참 귀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우리 국악의 맛과 재미를 알아가는 짧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어서 다가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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