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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사용 설명서 - 생각의 에너지체와 그 사용법
C. W. 리드비터.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5년 3월
평점 :
저자 두 분은 신지학회 초기 창립자 마담 H.P. 블라바츠키 시절부터 신지학회원이었던 분들로 이후 애니 베전트는 마담 블라바츠키 이후 신지학회 2대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리드비터는 영국 성공회의 주교였다가 신지학회원이 된 인물로 종교와 오컬트 전공 학자였으며 애니 베전트는 투시 능력자로 신지학회는 초능력자들과 영능력자들, 예언능력자들이 동서양의 철학과 신비주의를 집대성해 하나로 꿰뚫는 이론을 창안해 교리로 삼았다. 하지만 본서에서 리드비터 씨가 이야기하듯 신지학의 이론은 사변적이기만 하지 않으니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라는 국내 물리학도가 쓴 오컬트 화학과 관련한 책을 읽어 보고 [신지학 제1 원리]라는 책을 읽어본 결과 이들의 이론은 철학을 명상과 삶의 양식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학문 수준으로 잘 조형된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본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책으로 두 저자가 공저한 [Thought-Form]이라는 저작과 리드비터의 소책자 [Power and Use of Thought] 그리고 그를 모델로 한 책들로 동양에서도 유명한 영적 스승인 아테쉴리스(다스칼로스)의 가르침을 통해 앞선 두 저자의 이야기들을 심도 높게 통찰하도록 하는 구조의 내용이다.
저서는 생각-에너지체에 대한 내용인다. 이는 영문 [Thought-Form]을 의역한 내용이다. 전체 내용이 생각이 물질처럼 원리와 특성을 가지며 법칙을 지닌 대상이며 물질처럼 대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투시가인 애니 베전트는 오컬트 화학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으며 본서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비교 상대가 없으리만치 보여주고 있는데 1부의 내용 전반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 어떠한 빛깔과 형태를 지녔는지 각 요소별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이는 철학이나 이론이라기보다 실증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2부는 이에 대한 해설이라고 할 수 있을 생각-에너지체의 특성과 법칙들을 보여준다. 내 감정이나 생각은 외부적 진동을 이루고 이것은 의식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외부로 뻗어나가 같은 진동을 보이는 타자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나에게 머무르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나와 타자 모두에 연연하거나 속하지 않은 생각-에너지체는 공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이 생각-에너지체는 감정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과 생각과 지성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서양에서 입문자라고 이르는 수행자는 감정적인 부분에 정체되지 말고 지성의 영역에서 이타적이고 자비로운 영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목이 나의 관점하고는 다른데 동양은 인의와 도덕을 중시했고 서양은 지성적인 면을 중시해서 규정과 도리나 지성적 법칙 등을 추구하는 게 동서양의 일반적인 입문자(수행자)들의 상식이지만 나로서는 이 세계는 성장이나 성숙 같은 교훈이나 지적 여정이 아니라 자신이 연기하고 자신이 감상하는 하나의 연극 무대라고 생각하기에 감정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교훈과 성장과 성숙이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면 인간이 거듭 환생하는 여정 속에서 아니면 한 번의 생 안에서도 같은 실수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도록 진화하지만은 않았을 것이지 않는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해도 전생 퇴행이나 일생의 여정을 최면으로 돌아보면 뚜렷이 사람을 믿어 배신당하는 사람은 또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배신당하고 속던 방식으로 속아 넘어가고 같은 실수로 실패하는 여정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다면 이건 교훈이 아니라 ‘아는 맛 여정’이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과 성숙, 교훈이 주요 주제가 아니라 같은 장르의 영화를 거듭 감상하듯 인생을 같은 테마로 감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결국 자기 성질 못 이기는 사람, 자기 단점을 극복 못 하는 사람은 교훈을 못 얻었거나 성장을 못한 미숙한 영혼이라서가 아니라 그 단점이 주는 주제의 연극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드라마 중독자라고 보는 편이 맞다는 말이다. 달리 말해 아는 맛 중독자인 것이다.
본서의 1부와 2부 만으로는 생각-에너지체의 작용을 정언적인 이론으로만 서술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3부의 다스칼로스에 가르침을 접하면 이 작용이 정치적 성향과 갈등, 민족주의, 이념이나 도리에 대한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로서는 본서에 다가선 이유가 트라우마와 편향에 대한 타파가 가능할 원리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식의 편향이 깨어지는 과정, 감정과 생각에 갇히게 되는 이론적 배경과 그에서 벗어날 실천적 방법을 알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의 이러한 상호 간의 영향이 주고 받아지는 과정은 보다 복잡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본서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관계와 인식의 여정에서 본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본서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깨우친 경우도 더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는 본서에서 제시하는 시각적 자료들과는 별개로 이론적 배경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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