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본능 - 우리 안에 프로그래밍된 협력과 분열의 비밀
마이클 모리스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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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bookie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각국이 좌우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시대다. 어느 시대나 자기 집단 편향에 젖어 당파적 편파성을 보이기는 했을 테지만 이 시대는 갈등이 드러나는 양상이 극단적이고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가 일상에서 그 충돌을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더욱 갈등 양상이 확연히 드러나 더욱 이 사안이 심각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만 해도 윤 대통령의 계엄 이전에도 현저히 드러나던 갈등 양상이 계엄 이후 계엄은 내란이고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라는 측과 이미 일개 당이 국회를 장악해 행정을 마비시키며 이전부터 부정선거를 자행해 국가 위기 상황을 불러온데 원인이 있다며 극단적인 편향들 드러내고 좌우로 분열되고 말았다. 미국도 트럼프 지지층과 반트럼프 층으로 분열되었고 각국이 극좌와 극우로 분열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시대적으로 목도하고 있다.

미국 지식인층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으로 뇌과학 저서에서까지 자기 당파성을 드러내기 망설이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데 정치적인 저작인 미치코 가쿠타니의 [거대한 물결],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상대 당파를 비합리적이고 자기 당파만이 미래지향적이며 모두에게 유익한 현실을 창조해나가는 진정한 정치 지도층으로 묘사하고 있고, 앨리 러셀 혹실드의 [도둑맞은 자부심], 레오르 즈미그로드의 [이데올로기 브레인] 같은 책들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우세한 것은 감정적인 원인이나 뇌의 근본적인 문제 성향에 따른 것으로 대중이 이러한 타고난 문제로 인해 옳지 않은 선택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모두가 본서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가 말한 ‘인식론적 부족주의’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자기 당파와 상대 당파에 대한 뚜렷한 편파적 인식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집단 본능]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도 미국 민주당 지지층으로 본서의 색깔이 부족주의적 문제에 대한 담론을 담은 책이다 보니 이런 편파성을 자제하며 이러한 갈등의 요인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편향을 ‘독성 부족주의’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간은 베풀더라도 자기 씨족과 자기 집단에만 베푸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를 ‘편협한 이타주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애초에 인간은 ‘부족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정의하고 있는데 그러하기에 저자는 부족 본능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은 ‘다문화주의’나 ‘상호적 문화주의’처럼 자기 부족과 타 부족으로 나뉘는 당파적 부족성을 상대까지 포용하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이 문제시 되던 시절이 있어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미국 역시 인종 편향이 있어 백인 다수 집단은 백인 채용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 백인만의 집단을 이루는 경향성을 보이며 타 인종들 역시 채용 등의 문제에서도 자기 인종과 자기와 동향인 쪽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한다. 지구인 모두가 ‘부족 의식’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사안들을 돌아보기 위해 저자는 ‘우세 신호’를 야기하는 ‘동료 본능’과 ‘명성 신호’를 야기하는 ‘영웅 본능’, ‘선례 신호’에 좌우되는 ‘조상 본능’으로 ‘부족 본능’을 분류하며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과 앞서 말한 저작들의 시선 모두가 현실을 명확히 하여 문제를 타개하거나 제대로 현실 파악을 하려는 시도이겠으나 각기 자기식대로 현실을 단정하고 대중의 선택을 비합리적인 원인이나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한국의 민주당 지지층의 내란 입장이나 윤 대통령 지지층의 민주당 국가 위기 야기 입장 등이 모두 호소력이 있으며 미국의 민주당과 바이든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과 반 트럼프 시각 모두가 다 수긍할 요소가 없지 않다. 물론 서로 상대를 수긍하는 것만으로는 타개책이 아니기는 하지만 극렬한 좌우 대립은 상대 입장에 대한 저항과 완고한 자기 입장에 대한 주장만으로 수렴하는 대목이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 크다고 보인다. 지금은 상대에 대한 배격과 자기 집단 입장의 고수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과 주장도, 상대의 제도와 정책도 수렴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저항하기 위한 저항이나 나만의 고집을 고집하기 위한 완고함이 아니라 더 나은 제도과 더 나은 정책과 더 나은 나아감을 위해서는 포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렴의 과정은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문화주의나 상호 다문화주의는 말은 좋고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좋지만 외연을 상대까지 포용한다는 것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인종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화와 갈등으로 야기 되는 문제들을 이미 전 세계인들이 목도하고 있다. 좋은 개념이 좋은 현실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히려 공산주의의 장점을 수렴해 복지를 받아들이고 수정 자본주의가 된 것처럼 또 자본주의의 이점을 수렴해 시장제도를 수용해 수정 공산주의가 된 것처럼 상대의 장점을 수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이 보수의 이점을 취한다고 민주당 지지층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힘이 진보의 장점을 수용한다고 국민의 힘 지지층이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빛 좋은 외연 확장이라는 개념 정의보다 수렴이 더 나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본서는 시대의 문제를 나름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제 인식과 해법을 천착한 책으로, 본서를 통해 이 시대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엿보며 사고의 확장을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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