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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전쟁 - 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살레하 모신 지음, 서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제 감상을 담은 리뷰입니다
물론 관심이 있는 책은 검색부터 해보시겠지만 그래도 저자에 대해 짧게 언급하자면 저자 살레하 모신은 미국 재무부를 담당한 기자 출신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재무부 장관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본서를 집필하기 위해 각 전문가들과의 접촉도 용이했을 것이다. 텍스트의 근거가 뇌피셜일 가능성이 적으므로 또 해석보다는 사실관계 전달에 더 비중이 있는 책이므로 미국의 역사와 함께 달러의 역할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고 하겠다.
저술의 차례가 거의 연대기식이기는 하지만 중요 시기가 언급되는 부분도 있다. 원제는 [Paper soldiers]인데 [달러 전쟁]이라는 한국어 제목도 나쁘지 않겠지만 원제가 더 인사이트가 느껴지며 달러가 역할을 해온 과정이 어떠했는지 피부에 와닿기는 한다. 번역 없이 영어 제목 그대로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어쨌든 그린 백의 사용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의 파란과 곡절이 달러와 또 미국 재무부와 어떻게 관계되어있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주는 책으로서 남다른 저작이 아닌가 싶다. 다른 책들은 미 연방제도이사회(연방은행, FRB)와 FRB 의장의 역할을 주로 서술한데 비해 본서는 미 재무부 장관의 역할을 중요히 서술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의 강달러 발언과 약달러 발언이 국제경제와 국제 정치에서 어떻게 파급을 주는지로 시작하는 본서는 미국이 기침을 하며 모든 나라가 들썩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이걸 미국인들 자신부터 짙게 인식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911 사건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군사적인 입장에서만 취해지는 것이 아니고 테러 자금의 차단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와 푸틴의 자금에 대한 제재 등 다방면으로 취해지는 제재 등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세계비자금에 대한 대응과 세계금융위기에서 재무부의 결정과 정책이 역할하는 과정도 그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과 트럼프 대통령 시절 재무부와 대통령의 정책상의 충돌이 어떠했는지도 간략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모두 당시 뉴스들에서 알 수 있는 사안이기도 했지만 본서와 같이 하나의 저작으로 다시 본다는 자체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국익과 세계무역의 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취하는 노선이 각 정부마다 달랐으며 앞으로도 다를 것임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 번역되는 대부분에 미국의 정치, 경제, 외교에 관한 책들 대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그려지는데 그가 자신의 장관들과 협력자들을 손쉽게 해고하며 쓰고 버리는 과정도 그려지고 있어 그렇게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 정도는 알 수 있는 듯했다.
본서에 대한 소개와 색깔을 안내하는 데는 이 책의 출판사 리뷰가 가장 바람직한 선택지일 것 같고 나로서는 책 전반의 인상을 남겨야 할 것 같은데 무엇보다 브레턴우즈 회의부터 그 중요성이 정점을 찍게 된 달러가 이제까지 어떠한 굴곡을 거쳤으며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재무부 장관과 함께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테러와의 전쟁과 세계 테러에 대한 대응 그리고 세계금융위기부터 달러에 대한 도전인 패트로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 재무부가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떤 부분은 이미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본서의 저자 살레하 모신을 통해 알게 된 디테일한 부분도 다소 있다.
본서는 경제서로 분류하기보다 일반상식 책으로 분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상식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높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술 전반이 쉬우면서 대부분 상식으로 아는 내용에 간혹 디테일이 주어질 때 소설 읽는듯한 재미가 있다. 경제 전문 용어는 최대한 자제되고 있고 달러라는 하나의 개념을 통해 역사의 한 면을 재미나고 맥락있게 서술하고 있다. 공부하며 읽겠다는 책이라기보다 재미로 다가서는 경제 역사서랄 수 있을 책이다. 부담없이 다가서는 상식을 위한 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한 번쯤 독서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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