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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박스 - 인생의 중심을 잡는 거인의 16가지 생각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평점 :
본서는 [거인의 노트] 저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기록학자인 김익한 님의 새로운 저작이라 책의 제목만으로도 관심을 가진 저작이다. 이분의 유투브도 종종 보았는데 알차고 관심 분야인 주제일 때가 있어 주의 깊게 보기도 했다. [거인의 노트]는 기록의 중요성과 방법을 정보 전달 중심으로 전하는 책이라 이런 직설적이고 핵심 전달이 중심인 책을 좋아하는 관계로 많이 취향에 맞는 책이었다. 본서 [마인드 박스]는 핵심은 많이 와닿았지만 16가지 주제의 에세이풍이라 기대와는 다소 다른 책이었다. 타인의 생각, 대한민국 대표 기록학자의 생의 가치 추출법과 인생관, 세계관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맞을 책이다 싶다.
본서는 앞서 말했듯 인생관, 세계관을 형성하는 법 그리고 정보와 지식에서 가치관을 추출하는 법을 다룬 책이기도 하다. 정보와 지식들이라는 남의 생각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구축하고 찾아내는 법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작부터 [생각의 세 가지 특성]을 정리해 주고 있는데, 첫째는 ‘생각은 우리 안에 존재하며 몸과 일체화되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생각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둘째는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운이나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정의 내린다. 이에 대해 들뢰즈의 ‘힘의 강도’, 니체의 ‘힘에의 의지’, 쇼펜하우어의 ‘의지’ 등의 비유를 들어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자의 생각에 대한 관점이랄까 정의랄까가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할까 구축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 셋째는 ‘생각의 세계는 바다처럼 넓으며 우리 안에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각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니 생각을 정리하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생각의 특성을 정의한 의도는 아마도 생각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타인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니까 정리되거나 구축되지 않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건조할 태도를 갖추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런 의도를 갖게 만든 후 본론을 시작하는데 그 이전에 하나둘의 전제를 더하기도 한다. ‘패러다임’과 ‘프레임’에 ‘합리적 판단’에 대한 설명과 ‘변증법’에 관한 설명이다. 패러다임은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틀이며 하나의 대상을 정의하는 틀은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이런 틀들은 합리적 판단으로 생긴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관점이나 시각은 합리적 판단과 프레임 그리고 패러다임 순으로 영향을 미치며 형성된 패러다임은 그 전체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까 본서에서 말하는 ‘마인드 박스’라는 갖추어진 프레임들은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하고 그것이 삶의 요소들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새로운 프레인들의 형성에 작용한다는 말이다. 이쯤에서 아실 수 있겠지만 ‘마인드 박스’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마인드 세트’를 저자가 다시 명명한 것이다. 변증법은 정과 반과 합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사회나 타인과의 의견의 조화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언급하고 있다. 마인드 박스라는 본서의 주제에서 보자면 생각의 확장을 위해 변증법을 언급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본서의 ‘1부에 앞서’라는 항에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이라고 하여 마인드 박스를 생성하는 6단계가 나오는데 너무 상식적이다.
1단계 생각의 바다에서 필요한 생각뽑기
2단계 머릿속 박스에 생각 채워 넣기
3단계 외부 지식과 이론 넣기
4단계 박스의 내용물 잘 섞기
5단계 새로운 생각을 노트에 기록하기
6단계 주제별 ‘마인드 박스’ 생성하기
이런 순서인데 모든 사람들의 주관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일반적인 과정과 비슷하다. 물론 주관과 가치관은 위의 예시와 달리 책이나 미디어를 통한 경우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나 일상 등 경험을 통해 갖춰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독서가에게 친숙한 경우는 위의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 정리법이 일차적인 저자의 전제이고 그 다음은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항목이 있다.
1단계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 찾기
2단계 인생의 질문과 연결되는 가치 찾기
3단계 각 가치를 박스에 넣고 나의 생각 정리하기
4단계 이론과 지식을 박스에 넣고 융합하기
위와 같이 정리해 주고 있다. 대부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이 일깨워지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지식으로 전달되는 저작을 읽으며 일찍이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일상과 생을 돌아볼 수 있다면 젊어서부터 그 유익함이 적지 않을 것 같다.
‘2~3부에 앞서’라는 항에서는 [마인드 박스 기록법]을 직설적으로 정리하는데 기록학자이신 저자분께서는 학자이시다 보니 책에서 가치관이 정립된 부분이 많으신 듯하다.
1단계 책을 읽고 머릿속에 마인드 박스 만들기
2단계 기억에 남는 키워드 뽑기
3단계 나의 경험과 생각 정리하기
4단계 나만의 인생관을 만들어 기록하기
생의 굴곡이 심하고 고난이 커다란 경우에는 책보다 살아온 생과 마주친 사람들과의 갈등에서 교훈을 더 크게 얻겠지만 대부분의 보편적인 삶에서는 책에서 교훈과 일깨움을 얻는 경우가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 저자분께서 정리해 주신 단계들을 주목하고 주의하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관 정립과 세계관의 구축에 유익함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본서에서 정보나 지식으로서 주요한 내용은 여기까지 기록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마인드 박스 기록법] 이렇게 세 가지이고 이 이외의 내용은 저자 자신의 마인드 박스들을 16가지로 분류하여 자기 가치관을 서술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 취향이 에세이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 타인의 가치관에 관심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거리감을 주는 내용일 수 있지만, 타인의 가치관이 형성된 과정과 그 가치관의 의미 같은 것에 관심이 깊으신 분들 그리고 에세이나 칼럼이 취향이신 분들께는 유익하고 의미있는 독서 기회가 될 저서가 아닌가 싶다. 취향이신 분들께서 이 책과 만나 유익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한다.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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