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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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은 생산성에 관한 세계적 전문가이자 권위자인 티아고 포르테 씨가 기존의 기록에 대한 원리에 자신의 경험과 연구, 디지털 시대의 기술을 접목해 만든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저자는 세컨드 브레인을 개인 클라우드작은 수첩’, 또는 외부 두뇌라고 불러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다. 뭐라 부르던 기능은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은 제텔카스텐(독일어로 메모 상자라는 뜻)’, 미국 발명가 바네바 부시는 메멕스’, 크리에이터 앤 로어 르 컨프는 디지털 가든이라고 했다는데 모두 이 책의 저자 이전이나 동시대에 저자와 같은 기법을 연구 발표한 것이다.

 

새로운 기법이라기 보다는 18세기 19세기의 비망록(commonplace book)의 역할이 이어진 기법이다. 저자는 한자문화권인 동양의 전통 중 수필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수필까지는 모르겠지만 비망록은 확실히 세컨드 브레인 즉 메모의 전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본서가 출간된 이후 본서와 기록학자 김익한 님이 저술한 거인의 노트에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어떻게 본서부터 읽게 되었다. ‘기억의 노트에 대한 리뷰들 중 하나에서 기록을 이떻게 하는지에 대한 기법 설명보다 일화와 권유에 할애되는 장이 더 많다는 내용이 있기에, 본서는 기법이 먼저일 거라 단정하고 본서부터 독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읽고 보니 본서도 기법에 관한 내용은 약소하고 필요성과 실례에 대한 비중이 높아 독서 도중 읽기를 중단할까도 싶었는데 분량이 많지도 않아 다 읽고 말았다. 무엇보다 스토리와 이야기의 얽개를 구상하고 캐릭터를 설정해 보는데 유익한 것이 메모라는 생각에 이와 같은 기록에 관한 책에 관심이 간 건데 내게 활용도 높을 예시는 거의 없었다. ‘제텔카스텐에 대한 저작이 작가의 글쓰기를 지지해 준다고 하던데 메모 또는 기록을 내 목적에 맞게 활용하자면 다음에는 제텔카스텐에 대한 저작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본서의 내용 전반이 회사원들 업무에 맞춰져 있어서 실례 전부가 업무에 대한 것이다. 본서에서는 세컨드 브레인에 기대할 수 있는 핵심기능 4가지’,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4단계’, ‘메모에서 핵심을 추출하는 4 원리이 세가지가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다.

 


◎ 기대할 수 있는 핵심 기능 4가지

 

1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2 아이디어 사이의 연관성을 새롭게 밝혀낸다

3 시간을 두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4 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정교하게 다듬는다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자체가 기록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기록한 것을 통해 얻을 이점에서 핵심이라면 표현이 바뀐다고 해도 이 4가지가 뚜렷하지 않을까 싶다.

 


◎ 세컨드 브레인을 구성하는 과정을 안내하기 위한 4 단계(CODE)

 

수집(Capture) 공명하는 내용을 수집하라

정리(Organize) 실행을 목표로 정리하라

추출(Distill) 핵심을 찾아 추출하라

표현(Express) 작업한 결과물을 표현하라

 

메모와 자료 정리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따로 주목하게 하지 않더라도 익숙할 내용이고 이러한 뻔한 내용보다는 마인드맵을 설명하는 것도 유효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마인드맵을 활용해본 사람이라면 기록에 대한 필요를 더 잘 알 것 같고 어떠한 체계로 자료를 정리하고 구분지어야 할지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본서는 업무 중심의 실례를 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업무에서 적용하는 바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익숙히 수행하고 있는 바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기술하는 내용 중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바가 그리 없었기 때문이다.

 

 

◎ 핵심 추출 4단계

 

1 메모 수집

2 굵게 처리

3 하이라이트 처리

4 핵심 요약

 

핵심 추출은 메모에서 중요한 핵심을 추출하는 단계별 요약기술을 말한다. 수집한 메모를 그대로 적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요 문구를 굵은 글씨로 처리하고 그중 하이라이트를 색깔(형광)배너 처리하여 핵심 내용이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이 기법들을 종이에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리하라 권하는데 바네바 부시의 메멕스나 앤 로어 르 컨프의 디지털 가든역시 이와 같은 디지털 정리를 알리는 체계라고 한다.

 

저자는 본서의 전체 기법을 발산융합이라는 어휘로 표현하기도 하는 데 발산은 여러 정보에 열의를 가지며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을 말하고 이들을 결합하고 연계해 재창출하는 과정을 융합이라 표현하고 있다.

 

사실 세켄드 브레인을 읽지 않더라도 이미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요약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업무와 실생활에서 많이들 활용하고 있는 기법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체계화된 시스템이라며 소개하는 정보니 책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분들께서는 읽어볼 만한 내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나리오나 소설 등 작법에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제텔카스텐에 대한 저작을 권해드려야 할 것 같다. 본서는 너무 사무화에 최적화된 내용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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