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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휴먼 - 당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
디팩 초프라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디팩 초프라 씨의 책은 [사람은 늙지 않는다]로 내 기억으로는 중고딩 시절 접해 보고 그 후 그다지 가까이해 보지 못한 듯하다. 중고딩 때는 그가 투머치토커라는 생각은 그닥 안 했었는데 이번 독서로 그가 왜 그리도 유명한 투머치토커로 불리는지 알 것도 같았다.
본서는 명상서로서는 양자물리학, 유전자학, 뇌 과학, 인류학, 고고학, 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의식과 그 초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이다. 한마디로 우주와 만물과 인류는 하나의 의식이며 우리는 뇌와 자의식, 현실 지각을 넘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상 의식 너머에서 우리는 온 마음 그러니까 하나의 의식으로 일상을 초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메타를 초월로(그 너머로) 정의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가상의 현실이며 메타 현실이 진정으로 우리가 각성하고 살아가야 할 세계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가상의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양자역학적으로도 원자론으로도 우리가 지각하는 견고한 세계는 실재일 수 없으며 우리가 자각하는 것은 우리의 뇌가 지각하고 창조해내는 바이기에 하나의 가상현실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감각하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 같기에 우리는 현실을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허용(수용)의 영역을 바꿈으로서 현실을 달리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달리 창조하는 방향에서 인식의 전환과 명상을 권하고 있기도 하다. 나로서도 최근 과학계의 발견으로는 사람 개개인의 뇌가 오감을 지각할 때 같은 영역대의 수용체계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는데, 그를 통해 보아도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 모두가 공유하는 견고한 하나의 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보는 색깔로 다른 사람이 보는지 내가 감각하는 촉각과 온감, 냉감을 타인도 똑 같이 느끼는지 내가 느끼는 맛과 향기를 나와 같이 느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철학적 논의였으나, 과학이 우리는 유사하지만 다른 영역대로 감각을 지각한다는 걸 증명해낸 것이다. 이 견고하지 않은 세계는 결국 각자의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이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상의 세계를 넘어 이상과 바람이 공존하고 이루어지는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메타휴먼이 되어 그런 메타 세계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장황하게 전개되는 내용들에 넋을 잃었다가 어떻게라는 사안에서 다소 상식적으로 변하기에 약간 김이 새기도 했다. 저자가 논하는 주제는 명확하지만 주제를 풀어내기 위한 소재가 광대하기에 넋을 잃을 만도 하고 취향이신 분들은 재미와 의미도 깊을 책이다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지가 전해지는 불가의 게송과 같은 핵심을 찌르는 짧은 글이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