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전쟁 - 북한은 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가
이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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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담겨있기도 하고 주제 자체가 지금은 상식이라고 해도 중독적이면서 충격적인 대목도 있지만, 사안의 심각성은 안다 해도 상세한 전략 전술과 사태의 변화가 어떠한 과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부분에서 다소 구성면에서 부족한 서술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사 관계 정보를 말하자면 미중과 타이완과 일본과 그 외 관계 지역들의 무기체계를 도식화 지도화 해서 전달하고 예상 가능한 전쟁 상황을 1, 2, 3안 등등으로 전개해 나갔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고 앞으로의 사태의 심각성과 충격적인 면이 깊이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전문 정보를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목에서 일반인들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평소 화제 삼던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게 본서의 최약점이 아닌가 싶다. 이런 주제의 책을 선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원하는 바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능가하는 통찰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부족하다는 건 저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미중 전쟁시 북한의 침공 가능성은 모두의 상식이고 중국의 우방과 미국의 우방 사이의 전쟁이 될 것도 상식적이다. 다만 타이완에 비용을 지불하고도 보급받지 못한 무기들의 사례나 호주의 참전이 AUKUS와 파이브 아이즈로 인해 가능성이 더 짙다거나 동남아시아에서도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대응하려 할 나라가 적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들어볼 만했다. 하지만 그 외에 사안들은 대부분이 다분히 상식적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드론 배치나 미국의 타이완에 구형 버전 미사일을 컨트롤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재무장해 배치했다는 대목은 그보다 이 전쟁이 발발한다면 더더욱 최첨단 무기 대전이 될텐데 상세히 기술해 주지 않은데 대해 다소의 불만이 일기도 했다.

 

아마도 군사 전문가분들께서 중국의 타이완 침공으로 발발할 미중 전쟁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피력하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 그런 저작을 기다리게 하는 마중물 같은 저작이 본서가 아닌가 싶다. 본서의 저자분께서는 본서 탈고 이전 원본이 1000쪽이 넘는 분량이었다고 하는데 이런 전문적인 저작을 누가 읽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간추려 낸 책이 본서라고 한다. 아마도 탈고하시는 과정에서 몰입도 높을 구성이 다소 무너진 것이 아닌가 싶다. 중복과 중언부언을 피하려다 보니 읽기 쉬우면서도 몰입도가 낮아진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시 보면 구성이 가장 취약할뿐 내용은 상당히 호응 가능한 터라 관심이 가신다면 읽어볼 만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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