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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마라 - 국제기억력마스터가 알려주는 2시간 완성 기억법
조주상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19년 9월
평점 :
[기적의 암기법]이 최초로 읽은 한국인(국제기억력 마스터)이 쓴 기억법에 관한 책이었고 이 책이 두 번째이다. [기적의 암기법]이 그림 위주의 직설하는 직관적인 방법론이었다면, 본서는 기억 방식을 주제로 이해에 기반을 두고서 기억법을 익히게 해주는 스토리가 담긴 구성이라는 게 큰 차이점 같다.
토그 기억법이라고 저자가 명명했으나 기존의 기억법 책들의 방법론과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용어화해서 개념으로 이해하기 쉬운 구성이다. [뇌가 섹시해지는 책]도 오래 전에 읽어 봤는데 이제까지 읽은 기억법에 대한 책들의 내용과 구성이 다 큰 차이를 갖기 보다는 기억법을 익히는 과정에 치중하느냐 이론이랄까 방법론을 개념화해 이해에 더 비중을 두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실전적인 것에는 다름이 크지 않다. 본서도 연습문제까지 동원해 실제 익숙해지도록 안배하고 있다.
다만 [기적의 암기법]은 실전에 비중을 더 두고 그림으로 간단하게 (그렇다고 이해가 어렵거나 이해를 무시한 서술은 아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 적용하도록 되어 있고 본서는 생각루트, 생각자리 등의 한국어식 용어로 개념화하도록 돕는데 스토리까지 더해진 서술이라 좀 더 부드럽게 이야기 듣는 구성이란 게 다른 듯하다. 한국인 저자의 책으로 기억법에 들어서고 싶으신 분은 두 책 다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책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을 듯하다.
직관적인 직설을 좋아하느냐 대화 나누듯 또는 이야기 듣는 듯 이해하고 싶으냐 생각해 보시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초등생, 중학생까지는 [기억하지 마라]가 훨씬 나을 것 같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기억의 궁전법을 다소 비판하는 책인 줄 알아서 기억의 궁전법은 등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기억의 궁전을 폐기하는 책이 아니라 기억의 거리, 기억의 도시로 확장한 대목도 있다. 이 책에는 기억의 거리라던가 기억의 도시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지만 개념상 그렇다.
사실 인공지능과 BC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억의 중요성에 둔감해질 여지도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국제 기억력 대회 같은 경우는 더 활성화되면 되었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인간은 재미를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억력이 인공지능만 못하다고 비관하는 사람보다 기억하는 자체가 재미있다는 걸 더욱 자각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