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여성들이 차별받아 왔다 억압받아 왔다는 관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로선 역사를 대할 때마다 과연 차별받고 억압받아 온 것이 여성이었던 건지 남성이었던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여성이 사회 일선에서 배제되고 남성 위주의 사회였다고 말하는데 과연 남성이 나서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배제한 것인가? 아니면 여성 스스로가 목숨이 담보되는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선택한 것인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고대부터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전쟁과 영토 확장은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고 그 과정에서 비교적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들도 주변국들의 침략에 응전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건 여성이 군주가 되는 상황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만 보더라고 고구려 사회는 16세만 되면 수의를 준비하고 언제든 전쟁터에 나가 죽을 자세를 갖추어야 했다. 그 이후 시대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조선시대까지도 장정(성인 남성)을 말하는 나이는 16세였다. 16세부터 서민계층은 모두 군역의 의무를 졌다. 언제든 군대에 동원되어 전쟁터에서 죽을 태세를 갖추어야 했다는 말이다. 이 군역은 현대처럼 단기간이 아니라 농번기를 제외하면 70대(몽골의 군역 마감 나이가 70세라고 한다)까지 끊임없이 전쟁에 동원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로마에서의 50~60대 연륜의 전사들이 특수부대로 불리며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들을 부르는 용어까지 있던데 군사채널에서 보았지만 기억하지는 못한다.) 한번 전쟁에 참여할 나이가 되고 나면 죽는 순간까지 병역의 의무에 종사하던 것이 당시 남자들이다. 


이러한 목숨을 담보로 권력을 획득한 남성집단이 사회지도층에 서는 것은 기회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당연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당시에는 남자라면 무용(무예와 용맹)과 지략을 상품화하던 시대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여성은 계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출생 외에 미모가 있었다. 성상품화만으로 편안한 여생과 권력이 보장되었던 것이다.


그 시대에는 출생이 가장 먼저 권력을 세습하는 기본이었고 그것을 초월하자면 남자는 무예나 지략, 여자는 단순히 미모만 있으면 신분계층을 획득하고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에게 불리했던 것인가 여성에게 불리했던 것인가? 전쟁터에서 살이 썰리고 뼈가 끊어지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골수를 쏟아내고 팔다리가 잘리고 목이 잘리는 상황을 감당해야지만 권력을 획득할 수 있는 경우와 그저 이쁘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자의 배우자가 되어 그 권력을 나누고 행사하는 경우 어느 경우가 더 참담하게 여겨지는가? 


여성이라면 여자라고 다 예쁘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면 남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남자라고 다 월등한 전투력을 지닌 채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탁월한 전략가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죽을 듯이 노력하다가 진짜 죽거나 살아남아야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도 월등한 피지컬을 타고나거나 월등한 지력을 타고난 사람만이 같은 노력을 해도 성취가 있었을 것이고 성취가 있는 사람들 중에도 살아남는 사람만이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단지 예쁘기만 하면 권력자가 될 수 있는 여자와 어찌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사회진출에서 그래도 여성이 차별받았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건 죽음이나 전쟁보다는 안전과 편안을 선택한 여성들의 판단으로 그런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대다수의 남성들이 전쟁에 동원되고 여성들만 사회에 남아있자 노동과 업무에 뛰어들어야 했던, 여성 인권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있었음에도 왜 그 시기에 획기적인 여성 인권 향상이 없었다는 말인가? 당시에 남성들은 전쟁의 규모와 양상이 바뀌는 파괴적 혁신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했고 살아남아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말하기는 쉽지만 그 피해가 이루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안고도 사회로 돌아와 다시 가족을 부양하는 의무를 져야만 했다. 남성들의 피해 양상을 보고도 여성들은 사회에서의 업무를 모두 남성에게 양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만약 그 시기에 여성들이 사회 업무를 당연한 자신들의 의무라고 판단했다면 여성들의 경력은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기대나 예측을 넘어섰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주장과 견해도 사회에서 크게 자리 잡았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여성은 자신들의 안전과 편안을 위해 당시 남성들이 당연히 가족부양은 남자가 해야지 하는 편향을 이용해 그 안전과 편안을 구가했고 그것이 여성 인권을 발목 잡은 것이지 남성이 여성을 배제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에만 해도 한국에서는 국민으로서의 기본적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여성은 당연히 예외라고 믿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병력 감소가 될 시점을 앞두고 있자 일부 여성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여성이 아닌 십대 청소년들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게 상식이 통하는 부류인가 하는 의아함까지 불러일으키는 일례가 아닌가 싶다.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정부가 들어서며 여성인권이 높아지다 못해 오히려 남성이 차별받는 현상황에서도 의무는 남성에게만 부과하고 여성은 권리만을 누리겠다는 이상 야릇한 관점을 가진 일부 여성들로 인하여 남성들은 자신들이 당연시하던 여성 존중 성향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성 인권은 여성이 찾아 누리고 남성들은 남성인권을 지키는데 각자가 주력해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여성들이 언제까지 자신들의 안전과 편안을 위해 의무마저 저버리고 평안만 누리는 것을 남성들이 인내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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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6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이하라 2021-12-16 15: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12-16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라님 엄청 ~~~ 어엄청 ㅎㅎ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우리 줄겁게 소통하며 책 읽어요 *^^*

이하라 2021-12-16 16: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어어어엄청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함께 소통하며 보내요^^*

구단씨 2021-12-17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다양한 이야기, 또 책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이하라 2021-12-17 15: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구단씨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thkang1001 2021-12-1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2021 서재의 달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도 항상 건강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하라 2021-12-17 15: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thkang님^^ 2022년도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