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하나씩 쓰는 멕시코 여행기 7편;;;
아즈텍 관을 나와서 멕시코만 관으로....
그래도 중간중간 이렇게 입구를 찍어놨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뭐가뭔지 뒤죽박죽이었을 듯;;
이 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 후덕한 입술을 자랑하는 거상
발굴 당시의 사진인 것 같은데 옆에 서있는 고고학자로 대략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간판 스타는 이렇게 정면에 떡하고 버티고 있어야 제맛!
마치 현무암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돌로 만들어져있어서 돌하루방을 연상케 했다.
역시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사람을 앞에 세워보았다;;
멕시코 꼬마들 ^^;; 거상은 엄청 크다 ㄷㄷㄷ
멕시코만관의 야외 전시실
아마도 정글 속에서 이런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듯.
이런 알수 없는 신도 있고.
마치 손이 여러 개 달린 인도의 신을 연상시킨다.
오랜 옛날 사람들은 서로 왕래는 없었어도 지구 반대편에서 이심전심이었던 것 같다;;;
이걸 보니 인도의 아잔타 엘로라 동굴도 생각나는데 그 사진들은 다 어디갔는지 -ㅅ-
야외 전시실도 너무 잘 꾸며놓아서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멋진 부조였는데 설명은 스페인어라 패스 -_-;;;
요녀석은 아까 그 거상의 미니 버전 ^^ 크기는 대략 내 키의 반만하다.
S자 몸매에 높은 코와 날렵한 입술을 자랑하는 서양(유럽)의 조각들과는 달리
지긋이 꾸욱 눌러놓은 듯한 코와 안젤리나 졸리 뺨칠만큼 두툼한 입술이 인상적이다.
거상보다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훨씬 얼굴 생김새가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다.
실내가 어둑어둑해서 겨우겨우 하나 건진 사진 -_-
이건 반대편에 있는 남자상. 이것도 굉장히 유명한 전시물인데 왜 유명한지 까먹음 ㅠㅠ
특히 팔다리의 움직임이 상당히 불편해보이는데 앉아서 요가라도 하고있는건지 -_-;;; (물론 농담이고)
당시에는 팔다리를 꼬고 어려운 자세를 하고 있는 조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냥 차렷자세로 팔다리를 모으고 있는 모습은 그만큼 만들기가 쉬웠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복잡하고 배배꼬인 동작을 해야 조각가의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그래서 이렇게 철푸덕 주저앉은 조각들도 있다 ㅋㅋ 실력이 쪼금 떨어지는 듯 ㅎㅎ
누릿누릿한 흙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유치원 아이들이 만든 찰흙 조각같은 생각도 들고.
모여서 부족회의하는 것 같다 ㅎㅎㅎ
당시의 매장 풍습도 충실히 재현해놓았다.
이집트의 미이라만큼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나름 소박하고 정성스럽게 따로따로 몸의 각 부분뼈를 모아놓은 것이 인상적
이집트하니까 생각난건데 이건 네페르티티의 찐빵 버전 ㅋㅋㅋㅋ
네페르티티의 두상만큼 새초롬하고 고고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보는 사람을 향해 마냥 사람좋게 웃어주는 것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만세-를 외치는 조각;;;
옥으로 장식된 데스마스크 ㅠㅠㅠㅠ 이걸 꼭 보고 싶었는데
<Isis and Serpent> 라는 이집트 특별전에 대여 중이라는 청천벽력이 -_-;;;;;
급분노하고 쓸쓸히 돌아설 수 밖에 ㅠㅠ
제단을 지키는 조각
등이 평평하게 되어있어 의자로도, 뭔가를 놓을 수 있는 탁자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동굴 벽화도 이렇게 충실히 재현.
조명도 어두컴컴해서 정말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건 꼭 라스코 동굴 벽화같은데
설마 멕시코에 똑같은 벽화가 있을리는 없고 아마 레플리카인 듯?;;
뼈(설마 사람뼈는 아니겠지?;; 식인종도 아니고 ㄷㄷ)로 만든 목걸이 등 장신구
다음으로 간 곳은 테오티우아칸관 (발음이 매우 어렵다;;)
나중에 가게 될 해와 달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다.
미리 예습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둘러보았다.
제단의 각 층층마다 수호하는 뱀들이 조각된 것이 인상적.
이건 어딘지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테오티우아칸관의 실외 전시실에 있는 테오티우아칸 유적지를 축소한 모형
어렸을 때 그림책을 보고 막연히 가고싶다고 생각했던 해와 달 피라미드를 직접 보게 된다니 설레인다.
여기도 역시 범상치 않은 포즈의 조각이...
아까와 마찬가지로 난이도 높은 자세 -> 뛰어난 조각가의 논리
후덜덜 사진을 보니 좀 무섭;;;;;
매 관마다 꼭 무덤을 재현한 전시물을 만들어놓아서
각 시대, 문명별로 시체 매장 풍습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외에도 너무너무 전시물이 많고 사진도 많이 찍어왔지만 기억 가물가물한 관계로 생략;;;
(이래서 여행기는 다녀오자마자 써야하는데 ㅠㅠ)
너무 아쉬웠지만 도저히 다리가 부러지기 직전이라 더 이상 둘러볼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인류학 박물관을 나왔다.
사진은 차풀테펙 공원의 후문
그러나 불쌍한 나의 다리는 아직 쉴 팔자가 아니었다.
그렇다! 차풀테펙 공원에는 인류학 박물관만 있는게 아니다!
멕시코 현대 미술관과 타마요 미술관 등 쟁쟁한 미술관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다 ㅠㅠ
(졸려서 8편에 계속 ㅠㅠ 앞편들은 멕시코시티 태그를 누르면 주르르 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