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
너무 재미있었던 여행이라서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
끈기있께 몇 편까지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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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비행기라 거의 눈도 붙이지 못하고 탑승을 했지만
얼마만의 '배낭여행'인지, 기대감 반, 긴장감 반으로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옆자리에 앉은 멕시코 아저씨는 대뜸 '볼펜 있니?'하고 스페인어로 말을 걸어온다.
얼떨결에 yes 하면서 주섬주섬 볼펜을 꺼내주고 나니 새삼 스페인어권으로 간다는 실감이 난다.

공항에 내려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자 수많은 환전소가 기다린다.
이것저것 환율을 따져보고 제일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을 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공항 출입구를 향해 나가는데 아차차 뭔가 허전하다.
그러고보니 어깨에 맨 가방뿐, 수트케이스가 없다!!!
여기저기 환전소를 기웃거리다가 어디에 놓아둔 모양이다.

깜짝 놀라 허겁지겁 뛰어가보니 다행히 마지막으로 환전을 한 창구 앞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몇 페소 아끼려다가 짐만 몽땅 잃어버릴뻔 했잖아.
식은땀을 닦으면서 돌아서는 찰라, 맞은편 환전소 앞에서 빈둥대던 남자 둘이 키득거린다.
아마 가방을 내버려두고 가서 허둥대며 돌아오는 내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모양이다.
쳇. 놓고갈 때 말 좀 해주지.  

공항을 빠져나와 정액제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부서져가는 건물들, 벽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피티,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
위험한 곳이라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너무 귓등으로 흘린게 아닌지.

시내 중심가의 호텔을 향해 아슬아슬 달려가던 택시가
갑자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서버린다.
무슨 일인지? 겁이 덜컥 난다.
착하게 생긴 택시아저씨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시동을 끽끽 걸어보지만 헛수고.
택시가 고장난건가? 아니 오늘 짐을 잃어버릴 뻔하질 않나 일진이 험난하구나...ㅠㅠ
땀을 뻘뻘 흘리며 어딘가 전화를 거는 아저씨. 아마도 다른 택시를 부르는 모양이다.
애써 괜찮다고 웃어보이며 뙤약볕 안 에어컨도 안나오는 택시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15분 정도 기다리니 예상대로 다른 택시가 온다.
나야 다른 택시를 타고 가면 되지만 좁은 골목에서 차가 고장난 저 아저씨는 어쩌나.

새로 온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출발했다.
택시 아저씨는 영어를 약간 알아듣지만 말을 못하고,
나는 스페인어를 약간 알아듣지만 말을 못하고 -_-
할 수 없이 아저씨가 스페인어로 물어보면 내가 영어로 대답하는 엽기 대화가 진행되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 호텔은 예상보다 방도 넓고 깨끗하다.
게다가 혼자 쓰는 싱글룸이 하루에 220페소, 약 20불 정도이니 정말 싸다.
짐을 대충 내려놓고 선크림을 다시 단단히 바른 후 호텔을 나섰다.

호텔이 위치한 곳은 멕시코 시티의 중심 소깔로(Zocalo) 광장 근처.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드넓은 광장에 가득찬 사람의 물결;;;;
사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발길은 역시 팔라시오 나시오날로 향했다.
멕시코의 국민 화가라는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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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시오 나시오날은 대통령궁과 정부 부처 건물을 겸하는 곳으로
실제로 사용되는 곳 외에는 일반에게 공개가 되는데
입장료는 없지만 들어갈 때 신분증이 필요하고 짐 검사를 한다.
나도 꼬깃꼬깃 여권을 꺼내어 보여주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4면을 빙 둘러싼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뒤를 돌아선 내 눈에 가득 들어온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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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에서 본 벽화

글쎄. 뭐라고 설명할지.
솔직히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완전히 머리를 한 대 제대로 맞은 듯 했다.
건물벽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벽화는 멕시코 역사 그 자체였다.
재능이고 실력이고 명성이고를 모두 떠나서
이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멕시코 사람도 아닌 주제에 문득 울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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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본 벽화. 따로 경계 없이 연속적으로 멕시코 역사 전체를 담아냈다.

고대부터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지만 스페인,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침략을 받고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면서
디에고 리베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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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으로 된 벽화의 중앙 및 오른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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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으로 된 벽화의 중앙 및 왼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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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을 그린 부분. 윗부분에 태양과 피라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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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의 세부. 엄청난 규모의 그림이지만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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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의 멕시코를 나타낸 왼쪽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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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한 멕시코 할아버지 가이드가 멕시코식 영어로 설명을 하는걸
눈치보며 옆에서 끼어 주워들었다.
프리다 칼로가 수많은 자신의 작품에 디에고 리베라를 등장시켰듯이,
리베라도 이 대작에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그려넣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리다 칼로를 찾아보라는 가이드 할아버지의 말에 눈을 여기저기 돌리다보니
딱 보인다. 눈썹이 붙은 프리다 칼로.
(빨간 옷 입은 여성 뒤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프리다 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벽화 이외에도 팔라시오 나시오날 벽을 따라 10여개의 디에고 리베라 벽화가 줄지어 있다.
이런 대박이 있나! 벽을 따라 걸으면서 입을 헤 벌리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규모와 주제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멕시코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프리다 칼로 보러 갔다가 디에고 리베라에 반해서 온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과연 멕시코의 국민화가다웠다.
게다가 나중에 갔던 돌로레스 미술관에서 더욱 디에고 리베라의 팬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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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4-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압도적이네요!

Kitty 2008-04-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직접 보니 사진과는 비교도 안되게 규모도 크고 대단하더군요.
완전 반하고 왔어요 +_+

이매지 2008-04-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보다는 그냥 추천 한 방 날릴께요 :)

Kitty 2008-04-1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후져서;; 그래도 분위기라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루(春) 2008-04-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불이면 2만원인가요? 정말 싸다.. 근데 혼자 가셨었나 봐요. 부러워.. ^^

Kitty 2008-04-11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불이면 요즘 환율로 2만원도 안되죠 ㅋㅋ 물가는 싸요.
저도 거의 5-6년만에 혼자 간 여행이었는데 넘 재밌었어요.
하루님도 얼른 오셔요 ㅋㅋ

sosophia 2009-09-3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벽화사진만 몇 개 가져가도 될까요

Kitty 2009-09-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게 하세요 ^^

baekree 2010-04-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벽화 잘 보았습니다. 애쓰시고 찍어온 사진 몇 장 가져가도 될까요?

Kitty 2010-04-18 22:59   좋아요 0 | URL
네 ^^
 

정신없고 지저분하고 맨날 공사중이고 어리버리 돌아다니다간 눈 뜨고 코 베어갈 것 같지만
브로드웨이는 역시 관광객들을 끌어모느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행을 많이 다녀서 살짝 매너리즘에 빠져 어딜 가도 시큰둥해하던 제 친구가
눈을 번쩍 뜨던 곳이 바로 브로드웨이 ㅋㅋ
역시 브로드웨이에 갔다면 뭐니뭐니해도 뮤지컬을 봐야겠죠 ^^

이번에 같이 갔던 친구나 저나 왠만한 고전(?)들은 이미 다 본 터라
그냥 무조건 신나고 재밌는걸로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헤어 스프레이' ^^
이거 표 예매해두고 스포일러될까봐 일부러 영화도 안보고 갔다니까요. ㅋㅋ 

헤어 스프레이를 공연하는 극장 앞 ^^ 
뭔가 그레이트~ 원더풀~ 이런 말이 잔뜩 써있네요. 사진 윗쪽에 헤어 스프레이 통도 보이고 ㅋㅋ 



결론은 대성공! 너무 재미있었어요~
엄마역으로 나온 배우가 막 애드립을 하는데 웃겨서 기절할뻔했음 ㅋㅋㅋㅋㅋ
캐스트도 다 젊고 이쁘고 잘생기고 (주인공 빼고 ㅋㅋ) 유명한 TV 탤런트들도 많이 나와요.
엔싱크 멤버 중 한 명도 나왔고 얼마전에 했던 리얼리티 스타탄생 쇼에서 아깝게 준우승한 여자애도 나왔고 무엇보다 자리가 무대랑 너무 가까워서 막 신났습니다. 
배우들이 다가와서 한 명 한 명 손도 흔들어주고요 ㅋㅋ   완전 기립박수 열광의 도가니 ^^
원래 극장 내에서 사진찍으면 안되는데 친구가 슬쩍 도촬에 성공 -_-a
사진 오른쪽의 주황색 옷 입은 사람이 엄마역으로 나온 사람이고
가운데 인사하는 회색 양복 입은 사람이 남주인공인데 완전 꽃미남 ㅠㅠ 너무 멋있었습니다 ㅠㅠ



원래는 헤어스프레이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하나 재미있게 보고 나니 또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죠. (아니, 지름신 마음인가? -_-;;;)
그래서 반액부스에 가서 신나는 뮤지컬을 찍었죠. 당첨된게 맘마미아! ㅋㅋㅋㅋ
50% 값이라서 자리는 메짜닌이었지만 무대는 잘보이더라구요.
그 전날처럼 배우들 침튀기는 -_- 자리는 아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나름 만족 ^^



와~ 역시 맘마미아는 신납니다~~ 이거 보면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영어가 편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면 역시 맘마미아가 최고죠 ^^
아바 노래가 많이 나오니까 어른들도 신나고요. 
아바 세대가 아닌 저도 흥얼거리면서 막 노래 따라 불렀어요 ㅋㅋ
물론 여기서도 도촬 성공 -_-;;;; 가운데 나와서 인사하는 세 아줌마 포스 후덜덜이죠 -_-b
특히 주인공 엄마역으로 나온 흰 옷 아줌마가 진짜 노래도 짱 춤도 짱 미모도 짱 몸매도 예술 ^^

런던과 뉴욕에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뮤지컬을 많이 보면서 느낀거지만
저는 우르르 나와서 막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취향에 맞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본 두 작품 모두 아주 신나는게 재미있었습니다.
팬텀이나 레미제라블은 정말 멋지지만 좀 무겁고  
심지어 시카고같은건 보다가 졸았어요 -_- (돈 아깝 ㅠㅠ)
극장을 나오면서 새 뮤지컬 인어공주를 막 선전하는걸 보고 친구랑 다음에 올 때는
라이언킹-인어공주 디즈니 시리즈로 나가자고 수다를 떨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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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1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갈때마다 시카고 봐요. 웨스트엔드에서 두번, 브로드웨이에서 세번 봤어요. ㅋㅋ

Kitty 2007-09-15 01:41   좋아요 0 | URL
시카고 전 왜 졸렸는지 ㅠㅠ
직전에 영화판 시카고를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날 너무 돌아다녀서 피곤했거나..(이렇게 변명을;;)
저는 다같이 잘살아보세 라인을 좋아해요 ㅋㅋㅋㅋㅋ

라로 2007-09-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부럽~.ㅎㅎ

Kitty 2007-09-15 01:41   좋아요 0 | URL
^^ 근데 그만큼 돈도 많이 썼어요 (내 잔고 ㅠㅠ)

미미달 2008-07-1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 ㅋㅋㅋㅋ

Kitty 2008-07-13 15:52   좋아요 0 | URL
미미달님도 어서!! ㅋㅋㅋㅋ
 

둘째날은 일정이 나름 빡빡했지만 그래도 브런치를 먹기 위해
눈을 비비며 업타운까지 올라갔습니다;;;
뉴욕에 가면 항상 저녁만큼이나 기대되는 브런치! 미리 찍어둔 식당이 있었지용 ^^



Popover 카페. 가게 외관은 뭐 약간 촌스러운데;; 나름 유명한 집 ^^
(한국 사람도 보이더군요;;;) 



이집의 명물인 뻥튀기 빵~ (일명 팝오버 ^^)
어른 주먹 2-3개를 합쳐놓은 듯한 크기인데 직접 만든 딸기 버터와 함께 나옵니다 ^^
딱보면 진짜 커서 아침부터 과식하나 싶은데;;; 

따끈한 빵을 잡아서 쭉 찢으면 속은 저렇게 텅텅 비어있습니다 ^^
겉은 페이스트리라 바삭바삭한데 속은 쫄깃쫄깃..너무 맛있어요 ^^ 딸기 버터가 또 환상이고요 ^^



그냥 저거만 시킬껄...그저 먹을 욕심에 팬케이크까지 시켰더니
뻥튀기빵만 겨우 다 먹고 팬케이크는 손도 못댔습니다. ㅠㅠ
친구는 오믈렛을 시켰는데 그것도 역시 ㅠㅠ 그래서 다 싸가지고 나왔어요.



식당을 나와서 센트럴 파크를 걸었습니다.
그냥 아무 방향 없이 무작정 뚜벅뚜벅...먹은거 소화도 시킬겸...^^
한 삼사십분 걷다가 메트로폴리탄 쪽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그거 얼마나 걸었다고 또 배가 고프더군요 -_-;;;;;;;;;;;;;;;;;;;;
그래서 메트로폴리탄 앞 계단에 앉아서 싸가지고 온 팬케이크를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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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0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지금 패션쇼때문에 뉴욕 가있어요. 어제 통화했는데, 모마갈까, 구겐하임갈까, 하는데 완전 부럽- 다시 일하기 전에 여행 한 번 다녀오고 싶은데, 엉덩이가 너무 무거워져, 여행준비 막 설레며 하게 되지가 않네요. ^^

Kitty 2007-09-10 05:55   좋아요 0 | URL
와앗 패션쇼 멋지네요! ^^
저도 평소엔 에구 귀찮아 집이 최고야 뭉기적뭉기적 이러다가
또 누가 여행간다면 막 부럽고 그렇더라고요. ^^
일하시기 전에 얼른 다녀오세요. 눈치보면서 휴가 안내도 되는 럭셔리!!

꽃양배추 2007-09-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못난 놈..
빵 말이에요.^^
생긴 건 저래도 맛있나 봐요. 공원 햇살이 참 죽이네요.

Kitty 2007-09-10 05:56   좋아요 0 | URL
못난 놈...ㅋㅋ
맛있었어요. 겉이 바삭바삭한 찰깨빵 맛입니다 ^^
머무는 내내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엄청 탔습니다. ㅋㅋㅋㅋ

2007-09-1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7-09-1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겐하임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어요
12월에 가야지 ^^

Kitty 2007-09-13 02:44   좋아요 0 | URL
구겐하임도 너무 좋죠. ^^
근데 12월에 추울텐데 ㅠㅠ 따뜻한 코트 가지고 가세요 ^^
저는 무조건 겨울에는 남쪽으로, 여름에는 북쪽으로 갑니다 ^^;;;
 

노동절 연휴에 휴가를 며칠 붙여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약 3년만인데 뉴욕은 여전히 정신이 없더군요;;
그동안 먹고싶었던거 많이 먹고 보고싶었던거 많이 보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지내다 왔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글씨가 크게 써지지? ㅠ_ㅠ)

첫날,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었습니다.
관광객들도, 뉴요커들도 많이들 걸어서 건너는 곳인데요...
학생 때 여행왔었던 추억도 되새기고,
훈훈한 게이 커플을 보면서 친구랑 아쉬워하기도 하고 ㅋㅋ
따가운 저녁 햇살에 팔을 태우면서 재미있게 건넜습니다.
다리는 좀 아팠지만 ^^; 



옆으로 나란히 맨하탄 브리지가 보이고
저 멀리 높은 건물들도 보이네요~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소호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습니다.
Pylones라는 디자인숍에 들어갔는데
너무너무너무 이쁜게 많아서 마구 사진을 찍었어요.
다만 제대로 나온게 거의 없어서 ㅠㅠ
이쁜 디자인 용품을 파는 곳이에요~
토끼 모양의 가위가 너무 귀여워서 한 장...



요건 젓가락 포크?
한쪽 끝은 젓가락, 다른쪽 끝은 포크처럼 되어있는데
뭐 값도 비싸고 아까워서 어디 쓰겠어요? ㅋㅋ
너무 이뻤음...(사진이 흔들림 ㅠ_ㅠ)



다음엔 소호에 있는 모마 스토어에 들어갔어요.
어차피 모마는 따로 일정을 잡아놓았지만
그래도 보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
벽시계인데 너무 이뻤지만 벽에 못을 13개나 박아야 해서 포기 ㅋㅋ



이건 아프님이 생각나서 한 컷.
Hug salt and pepper shakers라고 되어있네요 ^^
너무 귀여워서 차마 못 쓸 것 같아요 ㅋㅋㅋ

소호에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리틀 이태리로...
맛난 파스타집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이미 코리아타운에서 밥을 배터지게 먹은 관계로 -_-; 그냥 냄새만 맡았답니다. ㅠㅠ
(한국 음식이 그리워서 한식만 먹다왔어요 ㅠㅠ)

첫째날은 대강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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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옛날 생각 납니다.. 저는 뉴욕주 북부에 살았었지요.
Kitty님 요새 코지미스테리가 좋으시다면 혹시 Rett MacPherson이나 Diane Mott Davidson 책들 보셨나요? Fluke보다 훨씬 낫습니다..

Kitty 2007-09-08 00:53   좋아요 0 | URL
어머 뉴욕주 북부에 사셨으면 겨울에 눈 많이 치우셨을 듯 ㅋㅋ
코지 미스테리 잔뜩 사놓고 아직 못보고 있는데 소개해주신 책들을 아마존에서 얼른 쳐보니 또 사고싶네요 ㅠㅠ 표지 예쁜책에 약한 저 ㅠㅠ

2007-09-08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8 0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9-0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얘기 하지 마세요~~ 한번은 조그만 집에 살았었는데 차 빼내려고 세시간 눈 치우고선 - 주차장이 길었어요 - 그담해에 이사했어요 ㅎㅎ

Kitty 2007-09-08 13:07   좋아요 0 | URL
에구...고생하셨어요;;;
저도 예전에 동부쪽에서 job offer를 받았는데 겨울이 4달인데다가 매일 삽으로 눈퍼야 한다는 소릴 듣고 바로 안간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마이애미까지 온 김에 헤밍웨이가 살았다고 하는 유명한 키웨스트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거리는 200마일이 안되지만 길이 1차선이라 편도만 4시간 정도가 걸리더라구요.
그러나 가는 길이 너무나 멋집니다. 그야말로 바다 위를 달리는 도로..... 
가는 길에 지금은 쓰지 않는 동강난 다리가 있는데 거기서 영화 '트루 라이즈'를 찍었다고 합니다.
섬 여러 개를 다리로 이어놓았는데 그 길을 따라 쭉 끝까지 가면 키웨스트에 도착해요 ^^
(정말 사진이 안습 ㅠㅠ)  



키웨스트 부둣가. 여기는 다른 도시랑 비슷하네요 ^^



이날 특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말 경치가 환상이었습니다 ^^



키웨스트 거리.
아주 독특한 느낌을 주는 거리였는데요,
분명히 미국인데 전혀 미국같은 느낌이 안드는 곳이었어요.
미국판 카오산로드라고나 할까? -_- 어떻게보면 남인도랑도 비슷하고...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리는데다 
햇빛에 타다 못해 아예 초콜렛색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서 우리가 백인같았다는 -_-;;
역시 날씨가 덥고 바닷가라서 모두들 헐벗고 다니더군요;;;



레게 머리 땋아주는 곳 ^^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면서 레게 머리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보트를 탔어요.
물고기가 꽤나 많이 보였는데 사진이 다 안나와서 -_-;;;
안내양 언니가 너무 설명을 재미있게 해줘서 좋았어요 ^^



배타고 돌아오는 길~
키웨스트의 석양은 정말 유명하답니다~ 하늘색이 그냥...너무 예쁘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운이 좋아서 돌고래떼도 만났어요 ^^
돌고래떼가 우리 배를 따라서 마구 헤엄쳐왔다는~~ ^^



가는 길에는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막 계획세웠었는데
막상 가보니 바다가 너무 예쁘고 그래서 다 까먹고 바다에서만 놀다왔답니다 ^^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ㅋㅋ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키웨스트에서 1박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호텔비가 아주아주아주아주 비싸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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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7-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기 가봤어요..대단하죠..새로 지은 다리 옆에 나무로 만든 옛날 다리 있고..
정말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하지만 모기는 정말 많았어요.^^

Kitty 2007-08-01 06: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 다리 두개가 나란히~~ 너무 좋았어요 호호호
근데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좀 힘들긴 했죠. ^^
미국 모기는 억센데다가 크기까지 해서 항상 요주의랍니다 ^^

미미달 2008-07-1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csi에서 못 보던 매력이 살아있어요. 아 예뻐 ㅠㅠ

Kitty 2008-07-13 15:51   좋아요 0 | URL
사진이 후져서요...직접 가보니 너무 좋더라고요...ㅠㅠ
근데 가기가 좀 힘들어서 다시 가기는 힘들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