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토요일. 이 날은 일정이 아주 빡빡했습니다.
아침에 세비야 행 기차표를 끊어야 했고, 낮에는 프라도를 봐야 했으며,
저녁에는 첫날 표를 사놓은 축구 경기를 봐야했지요 ^^;;

일단 숙소를 나서 아토차역(우리나라의 서울역에 해당)에 가서 세비야행 표를 끊었습니다.
마드리드-세비야 사이의 거리는 서울-부산 정도 되는데, AVE라는 고속 열차로 2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요.
서울-부산 거리가 2시간 반이면 빠르긴 참 빠른데, 문제는 빠른만큼 비싸다는거 -_-+
왕복으로 약 120 유로 정도 되는 금액이 나왔습니다. 카드로 쓱싹 긁어주시고;
(편도는 약 75 유로 ㅎㄷㄷ 그나마 왕복으로 끊었기 때문에 많이 할인해줘서 120 유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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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를 확보하고 난 후 가벼운 마음으로 프라도 거리로 향했습니다.
길거리에는 이렇게 조각 전시회를 하고 있더군요.
밤새 비가 왔는지 땅이 젖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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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특별전을 안내하는 광고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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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분위기 있는 길이라 한 장.
이 길을 지나면 오른쪽에 바로 미술관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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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정문에 해당하는 벨라스케스 입구입니다.
프라도에는 고야, 히에로니무스, 벨라스케스 등등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저는 이 벨라스케스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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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팔레트를 들고 계시는 이 분이 바로 벨라스케스 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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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의 일반 전시실 입장료는 6 유로, 거기에 특별 전시인 렘브란트전 입장료가 또 6 유로였습니다.
마구 고민하다가 일단 일반 전시실 표만 끊었습니다.
일단 일반 전시실을 보고 만약에 힘이 남으면(?) 다시 와서 렘브란트전을 끊기로 했지요.
(그러나 이건 프라도를 너무 얕잡아 본 거였죠; 일반 전시실만 겨우 보고 엉금엉금 기어서 나갔습니다 ㅠㅠ)

 
입구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면 간단하게 짐 검사를 한 후 안내 데스크가 나옵니다.
거기서 일단 미술관 안내도를 약 두세 부쯤 넉넉하게 챙겼습니다 -_-;;;
(저는 대형 미술관 가면 항상 이렇게 하는데요, 
넘 복잡해서 일단 본 전시실은 볼펜으로 X표를 치면서 다녀야 빙빙 돌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다리 아픈데 ㅠ)
그 다음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죠. 3.5 유로 (일반 전시실 전용). 특별전까지 합친 것은 5유로.
프라도의 오디오 가이드는 정말 강추입니다. 많이 듣고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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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내도를 보고 1-3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정신없이 사방팔방으로 펼쳐져있는 전시실에 
잠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ㅠㅠ 

이런 느낌을 가져 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도대체 뭘 먼저 봐야할지, 이걸 문 닫기 전까지 다 볼 수 있을지 머리속이 하얘지는 기분...
어찌어찌 다시 정신줄을 잡고 안내도를 쭉 펴고 동서남북을 살핀 후 2 전시실을 찾아들어갔습니다.


마드리드의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프라도 내부도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무지 마음에 안들지만 -_-;;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겠지요. 
하긴 사진을 못찍게 해서 더욱 꼼꼼하게 보고 적은 것 같기도 하네요.  

사진이 없는 관계로 개발새발 적어온 메모와 프라도 홈피의 그림 사진으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그림 위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닐 것 같아서 몇 개로 나눠서 올려야 할 것 같아요 ㅠㅠ   
  

<3 전시실>

2,3 전시실은 주로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았습니다.
프라도에 소장되어 있는 프랑스 화가의 작품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몇몇 눈길을 끄는 그림이 있더군요.
3 전시실에는 특히 푸생(Poussin)의 작품이 많습니다. 
 





푸생의 파르나소스(Poussin, Parnassus)
 
파르나소스는 신화에 나오는 산으로, 아폴로신이 잔치를 벌이는 광경입니다. 
푸생의 작품들은 모두 규모가 매우 크고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 것처럼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프랑스 화가들은 많이 아는 바가 없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많이 참조했어요. 



<4 전시실>





귀도 레니의 아탈란타와 히포메네스 (Guido Reni, Atalanta and Hippomenes)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남자와 경주를 해서 지는 사람은 무조건 죽여버렸던;; 아탈란타. 
역시 아탈란타에게 반한 히포메네스는 비너스에게서 황금 사과를 받아서 경주 도중에 떨어뜨리지요.
사과를 줍느라 늦어진 아탈란타는 결국 경주에서 지게 된다는 이야기. ^^ 


너무 멋진 작품이죠.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크고 (제 키보다 더 커요) 명암의 대비가 뚜렷해서 굉장히 인상적이고 박력이 넘쳐요.
화폭을 가로지르는 큰 엑스자 구도에 따라 두 사람이 마치 우아하게 춤을 추듯 아름답게 그려져있죠.

귀도 레니는 이름이 너무 멋있어서 잘 기억하게 되는데요 ^^;;
솔직히 귀도 레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예술가 외에 뭘 할 수 있겠어요? ㅎㅎㅎ



<5 전시실>



카라바지오의 다윗과 골리앗 (Caravaggio, David Victorious over Goliath)

카라바지오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후대의 많은 스페인 화가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친 화가이기 때문에
프라도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비록 이 작품 하나밖에 없었지만 ㅠㅠ

다윗이 골리앗의 숨통을 끊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데 다윗이 정말 너무 어리고 예쁘장하게 그려져 있어요.
요즘 말로 얼짱이라고나 할까 ^^;;; 



<7 전시실>





렘브란트의 아르테미스 (Rembrandt, Artemis)



역시 프라도의 유일한 렘브란트 작품이에요.
아르테미스 여왕이 죽은 남편의 재를 마시려고 하는 순간을 나타낸 것입니다.
뒷배경에 보이는 할머니가 무섭네요;;;
현재는 렘브란트 특별전 때문에 7 전시실이 아닌 특별실에 걸려있습니다.
지금 가실 분들은 제가 못보고 온 렘브란트 전도 꼭 보고 오시길 바래요.

루브르와 에르미타쥬 등에서 가져온 주옥같은 렘브란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밧세바를 다시 봤어야 하는건데 ㅠㅠ


<7A 전시실>


미술관 안내도를 보고 대략 110번까지 전시실이 있으니까 100개 정도만 보면 되는거네? 생각했다가
갑자기 7 전시실 다음에 7A 전시실이 등장하면서 저는 절망하게 됩니다 ㅠㅠ
7A와 8A 전시실은 모두 티치아노의 작품들입니다.



티치아노의 비너스와 아도니스 (Titian, Venus and Adonis)


와 이게 여기 있는 줄 몰랐어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땡잡았다 ㅋㅋ
티치아노 작품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거든요.

아들 큐피트의 화살에 찔려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된 비너스.
사냥을 떠나는 아도니스를 잡고 마구 말려보지만 비너스의 말을 듣지 않고 나갔다가 죽음을 당하게 되죠;;;
연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절박하게 말리는 비너스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있어요.
항상 이 그림의 도판을 보면서 비너스가 진짜 하얗다...감탄했었는데 실제로도 정말 하얗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티치아노의 다나에 (Titian, Danae)

자기 딸이 낳은 손자가 자기를 죽이게 된다는 신탁을 받고 왕은 딸인 다나에를 탑 안에 가두는데,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가 낙점을 하고 금비로 변신하여 다나에에게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피부가 흰 다나에와 피부가 검은 유모가 워낙 대비되기도 하고, 올랭피아 생각도 나고... 
하여간 여러가지로 흥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9A 전시실>



9A와 10A는 엘 그레코의 전시실입니다.
고야와 벨라스케스처럼 많은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프라도에서 가장 큰 인상을 받은 사람이 바로 엘 그레코에요.
나중에 톨레도에 가서도 일부러 입장료까지 내고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고 왔다는 ㅠㅠ 


정말 화풍이 독특해요. 아른아른하면서도 뚜렷하고(말이 되나?), 색의 사용도 굉장히 특이하고,
엘 그레코의 전시실에 들어가면 뭔가 나머지 전시실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아요.
하여간 엘 그레코 작품을 잔뜩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9A 전시실에는 모두 11점이 걸려있는데 들어가자마자 진짜 우와! 소리가 나더군요.
 




엘 그레코의 목동들의 경배 (El Greco, Adoration by Shepherds)

9A 전시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비교적 후기(원숙기)에 그린 것으로, 톨레도의 한 가족 무덤에 걸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샬랄라~~' 하면서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ㅋㅋ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도 마찬가지지만 엘 그레코의 작품 중에는 이렇게 화면을 세로로 1/3, 2/3 정도로 나누어
아랫쪽에는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윗쪽에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그림이 많아요. 
보고 있노라니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게 참 좋더군요. 이 외에 수태고지라는 작품도 참 좋았습니다.


(너무 졸려서;;; 나머지는 다음 게시물에 계속됩니다...아직 알짜배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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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1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이 또 안 보여요. 이를 어쩌죠. 이렇게 열심히 쓰셨는데..ㅜ.ㅜ

Kitty 2008-12-13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너무 졸려서 써놓고 확인을 안한게...ㅠㅠ
다시 수정했어요 흑흑 ㅠㅠ

BRINY 2008-12-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줄을 꽉 잡아야한다...얼마전 들은 중앙박물관 강의에서 한번에 다 보려고 하지 말고, 몇번에 걸쳐서 나눠 보라고 했지만, 국내 미술관도 아니고 그게 쉽지 않죠. 하지만, 특별전 하나만 봐도 다리가 아픈데말이여요.

Kitty 2008-12-15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리가 진짜 너무 아파서 기어서 나왔어요 ㅠㅠ
중간중간에 카페에서 좀 쉬고 그랬는데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결국은 나중에 한 번 더 갔어요. 그래도 충분히 다 못 본 것 같아요 흑흑

바람돌이 2008-12-29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구의 벨라스케스 아저씨 동상은 시녀들 그림속의 모습과 거의 같네요. ^^
프라도에 엘 그레코도 있단 말이죠. 멋진 미술관 멋진 그림들... 덕분에 눈요기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Kitty 2008-12-29 12:09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딱봐도 앗! 어디서 많이 본 아저씨다 ^^ 싶다니까요 ㅎㅎㅎㅎ
오랜만에 저도 눈이 호강했습니다 ㅋㅋㅋ
 

도착 첫날부터 여기저기 쏘다녔더니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다.
원래 여행가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12시 땡칠 때까지 돌아다니는데  
첫날은 진짜 씻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어 다음날 8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오늘은 천천히 시내도 돌아다니고 왕궁 구경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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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가장 처음 향한 곳은 시내 북쪽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정말 깨끗하고 잘 관리되고 있다. 
내 기억에 예전 유럽 여행할 때에도 대도시 지하철 중 가장 깔끔한 것이 바르셀로나 지하철이었는데
스페인 지하철은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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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메뜨로(Metro)라고 부르는데 색색별로 구분되어 10 라인이 넘지만
한국에서 지하철 내공을 쌓은 사람이라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쉽다 ^^
(이게 나름 중요한게 멕시코시티 갔을 때에도 지하철이 익숙하지 않아 엄청 헤매는 미국애들에 비해
나는 장난? ㅋㅋ 이러면서 노선도 줄줄 외우면서 타고 다녔다 ㅎㅎㅎㅎ)

각 메뜨로 역은 저렇게 빨간 간판으로 표시해놓아 눈에 잘 띈다.
플랫폼에도 전자 안내판으로 다음 열차가 몇 분 후에 오는지 표시해주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한 번 타는데 거리에 관계 없이 1유로(요즘 환율로 2000원 좀 안되는 돈?)인데
10회권을 7유로에 팔고 있으므로 7번 이상 탈 예정이면 무조권 10회권을 끊는 것이 절약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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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으로 향한 이유는 물론 성지순례를 위해 -_-;;;;
전세계의 양키즈 팬들이 양키 스타디움에 성지순례를 가듯이
전세계의 마드리드의 팬들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성지순례를 간다;;;
(물론 딱히 마드리드팬들만 오는건 아니고 마드리드에 여행 온 왠만한 축덕후들은 한 번씩 다 들러본다;;)
지하철 역에 내려서 경기장이 보이기 시작하자 감동이 저절로 밀려온다 어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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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러 매표소로 갔는데 이탈리아에서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저렇게 남자애들이 버글버글하다 ㄷㄷㄷㄷ
이태리어로 어쩌고저쩌고 마구 떠드는데 뭔말인지는 모르겠고 정신은 하나도 없고
하여간 겨우겨우 낑겨서 표를 샀다. 입장료 15유로. ㄷㄷㄷ
이건 성지순례만 아니면 거의 칼만 안 들었지 강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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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투어 첫 코스인 경기장 전체 파노라마를 보는 순간 입장료 아깝다는 생각은 싹 사라졌다;
그저 굽신굽신 어익후 제가 드디어 성지순례를 왔습니다. 감동 ㅠㅠ 
다음날 직접 경기까지 볼 생각을 하니 감동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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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트로피 전시실도 구경하고...사진도 찍고...두리번두리번 시골쥐 놀이를 하고 있으려니
한 독일 남자애가 트로피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너도 성지순례왔니?' '응 나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우리는 덕후 ㅠㅠ

경기장이 야외라서 엄청 추웠는데 다행히 그 독일애가 덩치가 좀 커서 
 그 뒤에 고목나무 매미처럼 붙어다니니 그래도 약간은 바람막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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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벤치에도 앉아보고...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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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감동의 성지순례(?)를 마치고 이번에는 왕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도 유럽 도시에 왔으면 금칠한 궁전 하나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왕궁은 오뻬라(Opera) 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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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의 왕궁 팔라시오 레알(Palacio Real = Royal Palace) 가는 길.
가로등도 예쁘고 너무 분위기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와~ 예쁘다 하면서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하마터면 말똥 밟을 뻔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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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이라면 빠질 수 없는 아이템 (1) 분수  
추워서 물은 안 틀어놓은 것 같다. 물까지 틀어놓았으면 보기만해도 얼마나 추웠을까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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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뒷면도 요렇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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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이라면 빠질 수 없는 아이템 (2) 조각이 줄줄이 늘어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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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시오 레알에 들어선 순간. 아..역시 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런게 궁전이지 ㅎㅎ  
팔라시오 레알은 네모난 광장을 둘러싸고 지어졌는데 바로 정면에 보이는 것이 주건물,
주건물을 바라보고 섰을 때 왼쪽이 갑옷 박물관, 오른쪽이 왕실 약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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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반대쪽. 그러니까 주건물을 등지고 광장 저편을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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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광장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휘휘 둘러봐준 후 메인 건물로 향했다.
햇빛은 저렇게 쨍쨍한데 왜 이렇게 추운거야 ㅠㅠ
(나중에 오는 길에 공항에서 신문을 잠깐 봤더니 이상 한파라고 -_-) 
어쨌든 머무는 동안 날씨 자체는 계속 좋았는데(맑음) 기온이 너무 낮아서 고생했다.
내 다시는 겨울에 유럽을 가나 봐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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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시오 레알의 내부는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이 사진은...물론 도촬 -_-;;

나는 정말 전혀 사진 찍을 생각은 없었는데(진심으로)
내 옆에 있는 외국 여자애가 경비만 없어지면 너무나 태연하게 마구 셔터를 눌러대는 거였다.
그래서 나도 소심하게 슬쩍 카메라를 켜서 딱 한 장 찍었다 ㅠㅠ
이 방은 이름이 엠베세더 룸인가 그랬는데(확실치 않음),
스페인이 유럽 연합에 가입할 때 서명식을 했던 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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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시오 레알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다.
베르사이유나 쉔브룬 등 유럽의 대표적인 궁전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다.
(참고로 저 위 도촬한 방은 이 궁전에서 제일 수수한 방이다 -_-;;)


스페인 왕가는 부르봉과 합스부르크 두 왕가와 모두 직접적인 혈연 관계이고,
실제로 이 궁전을 지은 스페인 왕은 루이 16세의 손자뻘이라서 어린 시절 베르사이유에서 자랐다고 한다.
당시에 각 나라의 왕들이 너도나도 화려한 궁전을 짓겠다고 경쟁을 했다는데
이 팔라시오 레알도 '무조건 다른 나라 궁전보다 화려한 궁전을 짓겠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총책임자였던 건축가가 설계만 마치고 사망하는 바람에;;
원래 계획의 1/4 규모로 지어진 대신, 각 방에 정말 공을 들였다고.

궁전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보통 왕이나 왕비의 취향)로 장식되기 쉬운데
팔라시오 레알은 너무 신기한게 어떤 방은 프랑스풍으로 장식되어 있는가 하면
바로 다음 방은 마치 중국에 온 것 같고, 바로 다음 방은 또 아랍풍으로 장식을 해놓고...
여러 문화를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점이 굉장히 특이했다.  
아니, 스페인이라는 나라 자체의 특성이 그런 것일 수도.  
이건 나중에 안달루시아쪽 내려가서 더욱 강하게 느낀 것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사진을 못찍게 하는게 너무 아쉽다. 
사진 찍으면 어디 닳냐....ㅠㅠ
할 수 없이 팔라시오 레알 홈피에서 몇 개 퍼왔다.





이건 Thrown Room (뭐라고 해야 되나;;)
금칠은칠은 기본, 샬랄라 천장화와 조각상, 도자기들은 필수,
방 중간까지 내려와있는 샹들리에는 뽀인트라고나 할까...
 






이건 팔라시오 레알에서도 화려하기로 유명한 가스파리니 룸의 벽지 장식.
이렇게만 보면 딱히 별다를까 싶지만 저 벽지로 방의 4면과 모든 가구를 몽땅 둘러쌌다 ㄷㄷㄷ
딱 들어가는데 무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화려함에 멀미가 날 정도.






이건 포슬린 룸(도자기 방)
저 방을 전체를 모두 도자기로 만들었다 ㄷㄷㄷ
무늬는 포도 덩굴 모양인데 저 방 전체에 도자기의 이음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이음매는 모두 덩굴 잎사귀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서 보이지 않게 했다고 한다.
하여간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방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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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궁전의 주건물 구경을 마쳤다.
현재의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는 이 팔라시오 레알에 살지는 않고
마드리드 근교의 좀 더 심플한 궁전에 산다고 한다.
다만 중요한 왕실 행사가 있을 때는 실제로 이 궁전의 방들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와...닳을까봐 사진도 못찍게 하더니...
왕이런거 진짜 한 번 해볼만하지 않은가? ㅎㅎㅎㅎ


주건물 구경을 마친 후 Royal Armory (왕실 갑옷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엔 갑옷 박물관? 뭥미? 이렇게 생각했는데 가이드북에 꼭 봐야된다고 하도 강조를 해서 그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농담 아니고 들어서는 순간 '엄마야...' 가 절로 튀어나왔다.
와...진짜 이런건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듯. 
이 사진은 정말 후지고 후진데; (도대체 왜 이거밖에 못하냐 홈피 관리자 -_-;;)
 

엄청나게 넓은 홀에 저렇게 막 전쟁터로 튀어나갈 것 같은 완전무장(기사와 말 모두) 갑옷이
너무나 멋지게 전시되어 있는데 진짜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시실 전체가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다고나 할까...역동감이 최고다.  


중세 서양의 갑옷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아랍 등등 세계 여러 나라의 갑옷을 모두 모아놓았다.
전쟁을 해서 패한 나라의 갑옷을 진상받기도 하고, 선물로 받은 것들도 있단다.
필리페 몇 세, 카를로스 몇 세 등등 왕들이 직접 착용했던 갑옷도 있고
어린 왕자들이 입었던 애기 갑옷들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의 갑옷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말의 갑옷인데
말의 갑옷까지 얼마나 정교하고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


가이드북에 실린대로 팔라시오 레알에 갔다면 꼬옥, 반드시, 절대 보아야 할 곳이 바로 이 갑옷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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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박물관을 나와서 맞은편의 왕실 약국으로 향했다.
(아참..여기서도 도촬 1장 -_-;;;)

왕실 약국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약방과 같은 구조인데;;;;;
모든 약초들을 금칠한 상자나 도자기에 담아놓았다는 것이 다르다고나 할까.
이렇게 약을 늘어놓은 방이 몇 개나 되고,
약을 조제하거나, 달이거나, 서로 섞거나 했던 작업실도 붙어있다. 
------

이렇게 왕궁을 구경하고 나와서 숙소에 들어와 좀 쉬고 있으려니 어느새 어둑어둑...
저녁을 먹고 다음날 일정을 짜고 있노라니 갑자기 문득
마드리드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닌다는데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시가 넘었는데 나가볼까 말까 좀 망설이다가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나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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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었다!!! 꺅 ㅋㅋㅋ 밤 9시가 넘었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버글버글거리다 못해 치일지경...
(이게 한겨울의 평일 저녁 9시 반이다 후덜덜)
스페인 완전 내 스타일이야 ㅋㅋㅋ 신나게 사람 구경을 하다가 백화점도 밤 10시까지 연다는 사실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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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가장 큰 백화점 체인 엘 꼬르떼 잉글레스(El Corte Ingles)의 크리스마스 장식. ^^
엘 꼬르떼는 정말 스페인 전국 어디에나 있다. 특히 마드리드에는 번화가마다 두세 개 씩은 꼭 있을 정도.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뭐 구경하기는 그렇고,
지하 식품 매장에 가서 요구르트랑 과일, 물을 사가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완전 배낭여행 기분이라 너무 신나는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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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2-10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내일이면 레알 경기 장면이 올라오는 겁니까? +_+

Kitty 2008-12-10 08:14   좋아요 0 | URL
넹 그럼요 ^^ 으쓱으쓱 ^^ 근데 하필이면 경기를 지는 바람에 좀 김이 샜다는 ㅠㅠ

마노아 2008-12-1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눈으로나마 호강해요. 춥지만 않았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예요!

Kitty 2008-12-11 04:10   좋아요 0 | URL
그쵸 마노아님 아이고 제가 추워서 고생한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ㅠ

바람돌이 2008-12-1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축구장보면 우리집 옆지기 환장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왕궁과 갑옷박물관에 환장하는 중입니다.
오늘도 환율소식에 절망... 언제쯤 내릴까요?

Kitty 2008-12-11 04:11   좋아요 0 | URL
으흐흐 얼른 가셔야하겠다는 ㅎㅎ
안그래도 환율이 너무 올라서 여행하는 내내 한국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이더군요;;;
유로가 거의 2000원에 육박하니 이거 원....ㅠㅠ
 

땡스기빙을 이용해 다녀온 스페인 여행기 시작해봅니다.
다 잊어버리기 전에 열심히 올려야 할텐데 ㅠㅠ 맨날 작심삼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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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가는 유럽...
생각만 해도 지겨워지는 비행기이건만 유럽가는 비행기라고 생각하니 왜 그렇게 정겨운지 ㅎㅎ
이렇게 기내식을 찍는 만행도 저질러보고 ^^;;
아틀란타를 경유하는 마드리드행 비행기였는데 8-9시간쯤 걸렸다.
게다가 비행기가 거의 텅텅 비어서 세 명 앉는 자리에 쭉 다리펴고 누워서 자면서 갔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도착한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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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 도착하니 아침 9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만 몇 번 가보고 마드리드나 다른 도시들은 초행인만큼 기대도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날씨가 너무 추워서 기절초풍할 지경인데 ㅠㅠ
털부츠랑 오리털 파카 안가져갔으면 얼어죽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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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축구장으로 달려갔다.
스페인에 왔으니 축구를 봐야지..하는 생각에 주말 경기 표를 샀는데 생각보다 넘 비싸다 ㅠㅠ 80유로 ㅠ
그래도 표파는 아저씨가 친절해서 토막 스페인어와 손짓발짓을 남발한 끝에;; 아주 좋은 자리를 살 수 있었다.
두근두근 맨날 저화질 중국방송으로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보게 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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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확보한 후 바로 달려간 곳은 바로 시벨레스 광장.
마드리드의 가장 번화가에 있는 광장 중 하나로
시벨레스 여신이 사자가 끄는 수레를 타고 있는 모습이 조각된 분수가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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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레스 분수를 좀 더 가까이서 찍은 모습.
사실 마드리드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분수인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좀 작아서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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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레스 광장을 등지고 돌아서면 큰 길이 펼쳐져 있다.
이 길의 이름은 바로 Paseo del Prado (프라도 거리).
이 길을 따라서 마드리드의 주요 미술관인 프라도, 소피아, 티센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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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이렇게 거리에 예쁜 조명 장식도 해놓았다.
마드리드는 밤에 더 활기를 띠는 도시라 그런지 야경도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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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로수 길을 따라서 사진을 찍으며 터벅터벅 걸었다.
날씨만 춥지 않았으면 천천히 산책이라도 할텐데 넘 추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춥다고 해도 영상 3-5도 정도지만 워낙 따뜻한 곳에 살다보니 적응이 ㅠㅠ) 
얼른 실내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세 미술관 중 가장 만만한(?) 티센 보르네미사(Thyssen-Bornemisza) 미술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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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 미술관은 시벨레스 광장에서 Paseo del Prado를 따라
약 100m쯤 걸어가다 보면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국가나 왕실에서 운영하는 프라도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는 달리
티센은 개인이 모은 소장품을 중심으로 개관한 미술관이다.
한마디로 미술 덕후;;의 힘으로 만든 미술관인데 소장품이 정말 대단하다. 덕후는 역시 무섭다 ㄷㄷ
(개인으로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다음으로 가장 많은 소장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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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작품이 유명하다기 보다는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대별로 전시해놓았다.
중세의 종교화부터 팝아트까지 쫘악 한 큐에 흟을 수 있는데,
누구누구의 작품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누구누구의 작품이 없는지를 세는게 더 빠를 정도이다;;;;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보면 프라도보다 더 즐거움을 주는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프라도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고,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림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드리드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이다.,
일단 스페인 이외의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페인 거장들의 작품 및
이탈리아, 플랑드르, 네덜란드 화가들의 걸작을 다수 소장한 '고전 중심'의 프라도가 있고,
현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모든걸 끝내버리는 소피아 미술관이 있다.
그렇다면 그 중간에 비는 인상파류는? 바로 이 티센 미술관에서 충실하게 소장하고 있다.
마치 파리의 루브르-오르세-퐁피두처럼 거의 완벽한 삼권분립(?)이 되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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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 때에는 아방가르드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일반 컬렉션을 먼저 보기로 하고 입장권을 끊었다. 입장료는 6유로.
(프라도 거리에 있는 세 미술관을 모두 볼 수 있는 Tarjeta Paseo del Prado라는 복합권이 있다.
어차피 세 곳을 모두 볼 예정이었으므로 그걸 사려고 했는데 매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_-;;)
무슨 미술관 입장권이 매진이되나?;;; 하여간 할 수 없이 그냥 개별 입장권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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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은, 아니 마드리드의 모든 실내 관광지는 사진을 전혀 못찍게 해서 넘 나쁘다 ㅠㅠ
나중에 세비야에 가니 별 제제가 없는걸 보니 마드리드 시의 방침인 것 같다 -_-;;
이것저것 수전증이라도 사진도 찍고 그래야 나중에 기억이 잘 나는데
할 수 없이 인상적인 작품은 일일히 손으로 공책에 다 쓰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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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이다.
그림 자체는 참 좋았는데 시간이 오후 4-5시가 넘어가니 시차때문에 어찌나 졸린지 ㅎㄷㄷ 
호텔방이 걸려있는 전시실의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다가 잠깐 졸았다 -_-;;;;
(잠깐인지 한참인지 하여간 정신을 차려보니 막 졸고 있었다;;; 아 챙피해 ㅠㅠㅠ )
다행히 호텔방은 거의 마지막 전시실이라서 얼른 나머지를 마저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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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졸음은 싹 달아나고 또 어찌나 추운지 ㅠㅠ
얼른 맥도날드로 달려가서 chocolate caliente(핫초콜렛)을 주문했는데 그딴거는 없다는 소릴 들었다 헉;;;
아...피곤하고 너무 추워서 달달한 핫초코 한 잔이 너무 땡기는데 어흑흑 왜 없는거야...
내가 너무 실망한 표정이었는지 맥도날드 주문받는 여자애가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더니 
갑자기 '네스퀵 콘 레체 오케이? (우유에다가 네스퀵 타줄까?)' 그런다.
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스퀵이 이리 반가울줄이야 ㅋㅋㅋ
얼른 고맙다고 그라시아스를 연발하며 따끈한 네스퀵을 받아드니 장거리 비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네스퀵을 모아쥐고 거리를 좀 걸어다니다가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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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2-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퍼의 호텔방이 엑박이에요~~~
기다렸어요, 마드리드포스팅! ㄱ ㄱ ㅑ~

Kitty 2008-12-0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엑박이에요? ㅠㅠ 수정했슴다~!!!
그리 말씀해주시니 기쁩니다 ㅠㅠ 그나저나 끈기있게 올려야할텐데요 ㅎㅎㅎㅎ

하이드 2008-12-0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퍼는 뉴욕의 휘트니 뮤지엄에서 항상 배부르게 보지만, 그래도 좋으네요~~ ^^
힘받는 추천 하나 쾅-

Kitty 2008-12-09 04:54   좋아요 0 | URL
네 생각보다 크고 시원시원한게 넘 좋았어요.
제가 미국 작가들의 작품은 잘 모르지만 호퍼만큼은 역시 사람 마음을 잡아끄는데가 있어요.

다락방 2008-12-0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저는 다른 그 무엇보다 저기 저 가로수길이 참 좋으네요. 걷고싶어지게 하는 그런 거리예요. 근사해요!!

Kitty 2008-12-09 04:54   좋아요 0 | URL
겨울인데도 나무들이 쌩썡한게 분위기 최고더라구요.
좀 더 날씨 좋을 때 가면 산책로로 최고일 것 같아요. 차는 좀 많지만 ^^;;;

BRINY 2008-12-0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하면 좀 따뜻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어쨋든! 여행!!!이라니!!!

Kitty 2008-12-09 05:18   좋아요 0 | URL
스페인은 원래 따뜻한데요 (아니 더운데요;) 제가 갔을 때 이상한파라서 ㅠㅠ
그리고 제가 또 추위를 워낙 많이 타기도 해요 ㅎㅎ

무스탕 2008-12-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스페인하면 햇볕이 반짝반짝 눈이 부신 이미지인데 추워 고생하셨다니 의외의 느낌.. ^^
다음 사진이랑 설명 기대만땅입니다 :)

Kitty 2008-12-09 05:1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아이고 생각보다 추워서 혼쭐났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연 2008-12-0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울 뿐이에요..^^

Kitty 2008-12-09 05:24   좋아요 0 | URL
비연님도 얼른! 짐을 싸셔요! ㅎㅎㅎ
오랜만에 유럽 가니 넘 좋더군요 ^^

바람돌이 2008-12-0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티님 여행기다~~~~~ ^^
프라도, 소피아는 저의 로망인데 거기다 티센까지 추가요. 미술관 거리도 딱 맘에 드네요.
그리고 열심히 힘내셔서 올려달라고 추천 추가입니다. ^^

Kitty 2008-12-09 05: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바람돌이님 마드리드에 가셨다면 저 세 미술관은 하나도 빼놓지 마시고 꼬옥 가셔야됩니다.
거리도 너무 예쁘고...사람들도 친절하고..하여간 넘넘 좋았어요.
힘내서 올리겠습니다! 충성!

turnleft 2008-12-09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에서 즐기는 네스퀵 한 잔의 여유!!

Kitty 2008-12-09 05:37   좋아요 0 | URL
네스퀵 없었으면 전 쓰러졌을지도 ㅋㅋ
네스퀵은 만국공통어더군요 ㅋㅋㅋ

마노아 2008-12-0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스퀵이 그리 큰 기쁨을 줄 줄이야! 모니터 너머 제게도 추위가 느껴졌어요!

Kitty 2008-12-09 16:11   좋아요 0 | URL
네스퀵 최고! ^^
사진으로도 좀 땡땡 얼어붙은게 드러나나요? 너무 추웠어요 ㅠㅠ

미미달 2008-12-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내식 뭐예요? 붉은 음식 ㅋㅋ

Kitty 2008-12-10 08:15   좋아요 0 | URL
라비올리에요 ^^ 맛은 별루였어요 ㅋㅋㅋ
 

다들 추수감사절 휴가를 떠나서 그런지 회사도 진짜 썰렁하네요.
저도 이제 공항으로 갑니다.
몇 년 만의 유럽인지.,.6-7년만인 것 같네요. 우와 떨린다 ^^;;;

정말 어렸을 때 첫 해외여행이 유럽이었는데요,
그 때 타이항공인지 싱가폴항공인지 하여간 동남아 국적기를 타고 가는데
너무 설레어서 기내에서 잠을 하나도 못 잤던 기억이 나요. ㅋㅋ
도착지(런던 히드로)에 가까이 왔다는 소릴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 밖 내다보면서
우와 집 좀 봐..진짜 신기하게 생겼어 막 이러면서 두근두근하기도 했었는데...
이젠 비행기만 봐도 지겨워질만큼 싸돌아다녔지만 -_- 그래두 유럽은 뭔가 색다른 설레임이 있네요 ^^  

항상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여행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추울지 좀 걱정은 되지만
그래두 영국이나 독일이 아닌 스페인이니 좀 낫겠죠 ^^;;;
발시려울까봐 털달린 부티도 하나 마련하고 (아동용 12불 ㅎㅎㅎ) 
두툼한 점퍼에 평소에는 떼고 다니던 털모자도 붙여놨습니다.  ^^;;

공항가는 길이 막히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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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1-27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를 좋아하면 미국보다는 아무래도 유럽이 제격이죠. 길가 건물 하나에도 역사가 쌓여 있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능글맞은 스페인 남자들이 프로포즈 한다고 너무 휙 넘어가지 마시구요.. ^^;

Kitty 2008-12-05 04:09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전 역시 대도시 체질..넘넘 좋았어요.
프로포즈하는 남자는 없었지만 훈남훈녀가 워낙 많아서 눈이 호강했어요 ^^;;;

hnine 2008-11-27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십시오. 사진 많이 찍어오시구요 ^^
지난 번 멕시코 여행하시면서 올려주셨던 사진들 덕분에 제 눈이 한참 호사를 누렸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저 신발 잘 사셨습니다. 방수도 된다면 좋겠지만 그래도요. 다른 곳은 몰라도 영국은 이맘때 으슬으슬하답니다.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난방을 우리나라처럼 안 하거든요.

Kitty 2008-12-05 04:09   좋아요 0 | URL
어휴 넘 추웠어요. 저 신발 안 가져갔으면 동상 걸릴뻔했어요 ^^;;;;
사진은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못찍게 하는데가 넘 많아서 어흑 ㅠㅠ

BRINY 2008-11-2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시구요~ 여행기를 부탁해요~

Kitty 2008-12-05 04:10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기는 슬슬 ㅎㅎㅎㅎㅎ

이매지 2008-11-2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여행하시고 멋진 사진들 많이 찍어서 돌아오셔요~ㅎ

Kitty 2008-12-05 04:10   좋아요 0 | URL
넘넘 재밌었어요~~ ^^ 사진은 실력이 부족해서 흐흐 그래두 많이 찍어왔어용 ^^

무스탕 2008-11-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에서 어머니를 만나시는 일이 없으시길.. ㅎㅎ
잘 다녀오시구요, 좋은것 많이 보구, 많이 찍어 오세요~

Kitty 2008-12-05 04:11   좋아요 0 | URL
다행히 엄마는 만나지 않았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만 엄마가 혹시 전화하지 않았나 조마조마했답니다 ^^;;;;

세실 2008-11-2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 다녀오세요.
저 신발 신으면 하나도 안 추우실듯^*^
멋진 여행기 기대할께용~

Kitty 2008-12-05 04:11   좋아요 0 | URL
신발 덕 톡톡히 봤어용~ ^^
여행기는 천천히 올려야죠. 꼭 끝까지 올려야할텐데 ㅠㅠ

미미달 2008-11-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레요. :) 히드로 우후후

Kitty 2008-12-05 04:13   좋아요 0 | URL
오 ㅎㅎㅎㅎ 가시나요?
두꺼운 옷 단단히 챙기세요. 유럽 지금 너무 추워요. 영국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ㄷㄷㄷ
 

시애라님(구 낡은구두님;) 따라서 여행 지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ㅎㅎ
헌데 이 지극히 편식스러운 빨강이는 뭔지;
멕시코 갈 때도 잠 설치면서 갔는데; 당연히 남미는 엄두도 못내고 있고 
그나마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가본 모리셔스는 체크를 해도 전혀 존재감이 없군요 -_-;;;
최근에는 미국 내에서만 뺑뺑 돌아다니다 보니 꽤 열심히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그닥 많지 않네요.
 

visited 25 states (11.1%)

그리하여 미국 여행 지도를 작성...
역시 서부/동부에 지극히 집중된 빨강이 ㅠㅠ
텍사스와 유타 사이의 미지의 땅 뉴 멕시코를 언젠가 꼭 가봐야 할텐데...
미국 뜨기 전에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 가보는게 제 소원입니다.


visited 15 states (30%)



뉴 멕시코의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언제나 갈 수 있을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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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0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멕시코는 위험하다 해서 안 갈라 했는데, 이번에 롯데 멕시코 용병 두명 보고 완전 급호감- 이번 시즌에 롯데 우승하면 멕시코 갑니다. ㅋㅋㅋ

저도 요거 몇년전에 해 놓은게 어디 있을텐데, 주섬주섬

Kitty 2008-09-02 23:47   좋아요 0 | URL
멕시코가 위험하다는 소리 저도 많이 들어서 ㅠㅠ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도시만 갔었는데 시골은 더 인심도 좋고 여행하기 좋다고 하더라고요.
단점은 영어가 절대 안통하는 -_-;;;;

비로그인 2008-09-03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싼타페에 꼭 갈거에요!! 3=3=

Kitty 2008-09-03 22:07   좋아요 0 | URL
만치님도 역시 ㅎㅎ 싼타페 싼타페 ㅠㅠ 이름도 정말 멋지잖아요!
별로 멀지도 않은데 국내선이 비싸고 -_- 볼만한 것들이 주 전체에 흩어져 있어서 아주 여행계획 세우기가 쉽지 않은 곳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는 꼭!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