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영화제목 도용;;
작년 멕시코 여행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올봄에 멕시코에 한 번 더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휴가를 오래 낼 형편은 안되고 일주일 내로 짧게 갔다와야 하기에 원래는 과달라하라나 아카풀코를 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시티랑 비슷할 것 같고, 아카풀코는 칸쿤이랑 비슷할 것 같고 해서 -_-;;
이왕 가는거 좀 새로운 곳을 가볼까 하고 지도를 펼쳤습니다.

(지도는 구글 검색;;;)
지도를 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쿠바!!!
지난번에 바람돌이님 추천으로 유재현씨 쿠바 여행기를 읽고 완전 로망이 되었거든요.
하바나 >_< 이름만 들어도 멋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급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허걱; 쿠바는 미국과 미수교국이라 아예 미국에서 가는 비행기편이 없더군요; 이 뭐 -_-;;;
칸쿤까지 가서 현지에서 비행기표를 사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고 하는데요,
그만한 시간도 없거니와 가지 말라는데 갔다가 미국 들어올 때 이민국에서 시비라도 걸면 어쩌나 싶어서 깨끗하게 포기 -_-;;;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른 나라로 선회했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과테말라!!가 보이지 않겠어요? 오- 과테말라 가서 티칼 유적이라도 보고 와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비행기표를 알아봤더니 오호호 마일리지로 무사 통과더군요 ㅋㅋ
일단 예약을 해놓고 여행 정보를 좀 찾아보다보니 이런; 한국인은 비자 필요 -_-;;;;
과테말라 대사관은 어디메 붙어있으며 어느 세월에 비자를 받나....에휴 급좌절 ㅠㅠ 과테말라도 포기 ㅠㅠ
그런데 그 옆에 벨리즈라는 나라가 붙어있더군요. 오 이름 좋다 벨리즈~
여기 바다가 예쁜 곳 아닌가...싶어서 좀 찾아보니 멋지더라구요.
다시 여행 정보 검색 고고씽~ 헉 ㅠㅠ 여기도 비자가 필요하단 말인가. 어흑 역시 포기 ㅠㅠ
그외 니카라구아, 온두라스...이런 다른 중미 국가는 좀 무섭 ㅠㅠㅠㅠ
아...중미는 포기해야하나보다. 그냥 뉴욕이나 토론토를 갈까...싶어서 알아보니
비행기표는 마일리지로 커버되지만 당연히 체재비가 후덜덜;;
잠자고 밥만 먹어도 수백 달러가 깨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안그래도 요즘 완전 긴축재정인데 ㅠㅠ
이렇게 계속 좌절을 하다가 문득...중미까지 갈거였으면 남미는 왜 못가겠어?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리하여 남미 지도를 급검색했습니다.

(역시 구글 검색)
브라질이나 아르헨같은 나라는 워낙 멀고 넓어서 당최 시간이 안되므로 일단 제끼고,
페루는 무서워서 못가겠고, 그나마 좀 가깝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를 찾다보니 두구두구두구...
콜롬비아 당첨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베 대통령 집권 이후 치안이 급격히 안정화된데다가
저의 못말리는 대도시 사랑을 100% 충족시켜줄만한 보고타가 낙점!!!

1. 비행기표 - 마일리지 + 세금만 60 달러 내면 구입 가능
2. 비자 - 무비자 (만세!)
3. 물가 - 깨끗한 숙소도 10 달러 이하로 숙박 가능, 물가는 당연히 저렴. 게다가 운이 좋게도 최근 달러화 강세 ^^;;
4. 볼거리 - 뭐니뭐니해도 보테로의 나라!! 보테로 미술관!!! 소금 성당, 엘도라도 호수 등등 다수
뿐만 아니라 대도시답게 번화한 중심가와 아이쇼핑용 예쁜 쇼핑가도 모두 완비 + 친절한 현지인들
이런 훈늉한 조건!
게다가 유명한 커피 생산국이라 정말정말 맛있는 커피를 완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전 커피 못마신다는거 ㅠㅠ 카페인 민감증이라는거 ㅠㅠ 거기도 decaf가 있을까요? ㅠㅠ)
물론 한 때 마약의 나라라는 오명까지 붙었던 만큼 좀(많이?) 무섭긴 하지만 요즘은 꽤 안전해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약조직의 본산지였던 메데인까지는 가고 싶어도 시간이 없을거 같고;; 보고타만 휙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금 아까 발권을 마치고...지금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ㄷㄷㄷ
그래도 비행시간이 5시간 정도밖에 안되는거 보니까 생각보다 가까운(?) 나라군요;;;
무사히 다녀올 수 있기를...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