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인류학 박물관이고 뭐고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슬슬 배에서 신호가 왔다 ㅠㅠ
아침에도 과일을 조금 먹었을 뿐이라 12시가 다 되어가니 배가 고픈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일단 박물관을 나와서 배를 채우기로 마음먹었다. 
(입장권만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나갔다 들어올 수 있다.)   

박물관 입구를 나서니 노상에서 온갖 먹을 것을 팔고 있었다.
인공색소 팍팍 들어간 것 같은 싸구려 오렌지 쥬스, '나 불량식품이요' 대놓고 써있는 과자 등등;; 
그래도 뭔가 든든하게 먹을게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희안한 걸 발견했다.
내 얼굴 두 배만한 넓다랗고 거무튀튀한 과자에 뭘 잔뜩 바르고 얹어서 건네주는 특이한 음식이었다.
그 미확인 식품(?)에 끌린 이유는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사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걸 먹어볼까 해서 쭈볏쭈볏 줄 맨 끝에 가서 섰다.

한참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되었는데 파는 아줌마가 나를 보더니 빠른 말로 뭔가를 물어보는 거였다;;
아마도 토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 같은데 뭘 알아야지 -_-;;;
그래서 그냥 몽땅 다!를 외치고 아줌마가 익숙한 솜씨로 콩을 쓱쓱 바르고 이것저것 마구 얹는걸 지켜봤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빨간 소스 뿌려줄까 파란 소스 뿌려줄까 물어보길래
둘 다 맛보려는 욕심에 반반씩 해주세요 그랬다. ㅎㅎ  그랬더니 씩 웃으면서 반반씩 뿌려준다 ㅎㅎ
가격은 2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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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문제의 미확인 음식물 ^^;;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이 안되는데 거의 쟁반만한 크기이다.ㄷㄷ 두 손으로 받쳐서 들어야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익숙한 자세로 잘 받치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내공이 딸리는;; 나는 근처 분수대에 앉아서 바닥에 내려놓고 먹을 준비를 했다.  

두근두근하면서 끝부분을 조금 손으로 뚝 부러트려서 입에 넣어봤다.
일단 바닥에 깔린 거무튀튀한 물체는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서 구운 것 같았다.
그 위에 멕시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콩으로 만든 페이스트를 듬뿍 바르고
절임 선인장과 실란트로(팍취)를 고명으로 얹은 후 치즈 가루를 뿌리고 살사 소스를 얹은거였다.
맛은...;; 토티야 칩에 선인장 얹어서 먹는 맛 ㅎㅎㅎㅎㅎ 

모양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생각보다 별다른 맛은 나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콩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듬뿍 바른건지 ㅠㅠ
그래도 배고픈 마음에 열심히 손으로 뜯어먹었다;;

선인장 얘기가 나온김에...
선인장을 먹는다는 말만 들었지 진짜로 먹어본건 처음이었는데 멕시코에서는 선인장을 정말 많이 먹는 것 같다.
시장에서도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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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시를 깨끗하게 손질해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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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선인장 파는 아줌마. 옆에 잘게 썰어진 선인장도 보인다.

어쩄든 그 미확인 음식물을 한 1/3쯤 먹고 나니 도저히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걸 버리기도 아깝고 어떻게 하지 마구 고민을 하다가 주변에서 신기하게 나를 쳐다보는 멕시코 가족들을 발견!
주말이라서 그런지 거의 현지 사람들뿐이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서 내가 좀 튀었나보다;;;;
약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좀 친절해 보이는 가족에게 다가갔다.

무작정 2/3쯤 남은 걸 내밀고 '혹시 이거 먹지 않겠니?' 했더니 
부부가 '얘 뭐지?'하는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허접 스페인어라 설명할 실력은 안되고 매우 난감 -_-;;
할 수 없이 배를 문지르면서 '나는 배가 불러. 너네가 먹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간신히 끼워맞췄다;;
그랬더니 부부 중 아내가 웃으면서 받아들고는 Gracias! 하는거였다. 역시 바디랭귀지가 최고다;;
어휴 이렇게 남은 음식물을 처치하는데 성공 ㅎㅎ 

*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토스타다인 것 같다.
사실 미국에서도 토스타다는 많이 팔지만 보통은 손바닥만하고 색도 노란색인데...저건 변종인가 ㄷㄷ

어쨌든 이렇게 대강 배를 채우고 다시 인류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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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없던 분수까지 틀어놓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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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런데 그 사이에 엄청나게 줄을 서있는 것이었다...
괜히 밥먹으러 나왔다가 시간 버리는거 아닌가 겁먹으면서 다가갔더니
다행히 저 줄은 특별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었다.
(이집트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시간만 많았다면 멕시코에서 이집트 미이라를 볼 뻔 했다 ㅎㅎ)
간단한 보안 검사를 통과한 후 다시 들어가 인류학 박물관에서 자랑하는 아즈텍 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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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7-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선인장을 먹을수도 있군요. 저 선인장 뒤에는 옥수수인가요?
구운 옥수수 과자위에 콩으로 만든 페이스트~ 실란트로만 빼면 (저는 이 냄새가 싫더라구요)맛있을 것 같은데요.
토스타다...이름 기억해두겠어요 ^^

Kitty 2008-07-28 12:55   좋아요 0 | URL
네 옥수수 맞는 것 같아요 ^^
실란트로는 냄새가 강해서 싫어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볶음에 넣는건 괜찮은데 수프에 넣는건 맛이 강하게 우러나서 별로더라구요.
 

역시 여행기는 다녀오자마자 올려야 하는데;;; 귀차니즘때문에 ㅠㅠ
무스탕님 서재 갔다가 반성하고 -_- 저도 세 달 전 여행기를 계속 올려봅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반드시 해보고 오겠다는게 세 가지 있었다.
1. 테오티우아칸의 해와 달 피라미드 보기
2. 인류학 박물관 관람
3. 프리다 칼로 작품 감상
(그 외에 덤으로 스페인어 회화 연습도 좀 할 수 있었으면 금상첨화겠다 했는데 거의 손짓발짓하다 왔음 -_-;;)

그만큼 인류학 박물관은 아주 예전부터 꼭꼭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너무 가고 싶어서 꿈에도 나온 적이 있다!)
이번에 드디어 소원을 풀게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류학 박물관이 있는 차풀테펙 공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은 아주 저렴하고 (200원 정도) 빠르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하다.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어차피 백수모드인 여행객 입장에서 러쉬 아워만 피해서 타면 되니 별 문제는 없었다.
미국 가이드북에는 지하철 갈아타는게 아주 복잡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서울에서 8호선을 누비던 사람이라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쉽다. ^^;

게다가 이 날은 일요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오전 9시쯤 지하철 역에 갔더니 표파는 사람이 없다 -_-;;;;;
옆에 있는 역무원 아저씨한테 표 어데서 팔아요? 물어보니 그냥 넘어가란다 -_-;; 200원 굳었다;;;;;

차풀테펙 공원 역에 내리니 일요일이라 가족끼리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마치 휴일에 과천 서울랜드로 가는 기분이다;;;
정면에 보이는 흰 기둥은 성을 지키다가 죽어간 소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다.

거대한 차풀테펙 공원 안에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나 호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정말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이곳을 하루에 돌아보기 위해서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가는게 좋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의 상징물...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ㅠㅠ
입장료는 약 40페소(45페소였나 가물가물;;) 정도인데 가이드북에는 일요일 무료입장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제외다.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관광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바꾼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일요일은 공짜인 줄 알고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들어가다가 아줌마한테 붙잡혔다...ㅠㅠ
내가 '일요일은 공짜 아니에요?' 그랬더니 '너 멕시코 사람이냐?' 물어보더군. 
당연히 '아니요' 그랬더니 표를 사란다...ㅠㅠ
멕시코 국민이나 멕시코 거주 외국인에게만 일요일 무료 입장이 적용되므로
어차피 입장료를 낼 외국인 관광객은 사람이 많은 일요일을 피해서 가는게 좋겠다. (가이드북 미워!)   

표를 사서 입장한 후 박물관 전경. 저 기둥 하나가 엄청난 크기의 지붕을 홀로 받치고 있다.
세계에서 단일 기둥으로는 가장 큰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저 기둥을 중심으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내가 갔던 날은 틀어놓지 않았다.

아니 내가 인류학 박물관에 와 있다니...믿을 수가 없다...어디부터 봐야되지...
잠시 패닉 상태로 멍하니 서있다가 일단 제일 가까이 보이는 마야관으로 들어갔다.

아 역시 감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류학 박물관은 소장품도 소장품이지만 아기자기한 구조와 디스플레이가 정말 최고 중의 최고다.
전시관은 각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 전시관에 들어갈 때마다 마치 그 시대에 온 것처럼 잘 꾸며놓았다.

마야 시대를 나타내는 그림와 함께 여러가지 조각, 도자기,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실내 전시뿐만이 아니다.
각 전시관마다 널다란 야외 정원이 붙어있어서 그 시대의 건축물을 재현해놓았다. 
주변을 울창한 숲으로 꾸며서 마치 정글에 숨어있는 비밀 신전을 탐험하는 느낌을 준다. 완전 최고 ㅠㅠ

게다가!!! 실내 실외 전시뿐만이 아니다. 지하 전시실도 달려있다!
지하 전시실에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까? 물론 무덤 관련 소장품이다. 진짜 깜찍하다고 해야할지...ㅋㅋ
지하 실내 실외를 오가며 입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너무나 잘 꾸며놓았다.



마야관 지하에 전시된 데스마스크였던 듯?;; 잘 기억이 안난다 ㅠㅠ 

정신없이 둘러보고 사진찍고 설명도 읽어보고 (중요한 전시품에만 영어 설명이 붙어있다 ㅠㅠ) 하다가
마야관을 나왔더니 거의 1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러나 마야관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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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7-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으로도 굉장합니다.
이거 멕시코도 제 리스트에 올려놔야겠습니다 ~ ^^

Kitty 2008-07-21 08:14   좋아요 0 | URL
hnine님 멕시코 정말 좋았어요! 특히 멕시코 유적지를 강력 추천드려요!
후진 제 사진으로도 조금이나마 느낌이 전달된다니 다행입니다 ㅠㅠ


BRINY 2008-07-2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년전쯤에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 부모님께서 덕수궁인가 어딘가에서 했던 페루국보전시회에 데려가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바구니에 넣어졌었기 때문에 쭈구린 자세로 굳어진 미이라하며, 옥가면하며, 미이라 손에 끼워져있던 황금장갑하며...

Kitty 2008-07-28 12:58   좋아요 0 | URL
오 그런 기억이 있으시군요...하긴 어렸을 때 강렬했던 기억은 오히려 오래 남는 것 같아요.
페루도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하도 위험하다고 해서 지레 겁먹고 있어요...흐..
 
서재 이미지 바꾸기 (12)

비연님 페이퍼를 보고 문득 그동안 여기저기서 찍은 치훌리 사진이 하드에 곱게 잠자고 있다는 걸 깨닫고 방출해봅니다 ^^

데일 치훌리는 제가 예전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는 미국 출신의 유리 공예가에요.
치훌리의 작품은 아주 힘이 넘치면서도 유연하다고 해야하나...하여간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훌리의 작품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인 벨라지오의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FIORI DI COMO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처음 치훌리의 작품을 만난 것도 바로 여기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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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후져요;; ㅠ)
형형색색의 꽃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죠.
이 천장을 보고 홀딱 반해서 치훌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지요. 
지금도 라스베가스 갈 때마다 벨라지오에 묵지 않더라도 꼭 로비까지 꾸역꾸역 찾아가서
수전증이지만 사진도 찍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한참 바라보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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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벨라지오가 우아함을 추구하다보니 로비를 지나치게 깔끔하게 꾸며 놓아 자칫 지루해보일 수가 있는데
이 천장 장식이 기가막히게 어울리면서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 갑부이자 벨라지오의 오너인 Wynn이 직접 치훌리에게 부탁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수천 개의 꽃 하나하나를 다 수작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작품 가격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뭐 어차피 벨라지오가 헐리기 전에는 다른데로 움직일 일도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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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Phipps에서 초대전을 할 때 입구에 설치되어있던 작품입니다.
치훌리의 작품은 유리 도자기나 꽃꽃이처럼 자그마한 것부터 이렇게 커다란 설치미술까지 굉장히 다양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설치미술쪽이 더 좋아요.
그리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특히 식물원에서 전시를 하면 정말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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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치훌리의 작품이다-라고 알 수 있는 몇 가지 테마가 있는데 이 두 사진의 소용돌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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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전시관이라서 삐죽삐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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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쭉한 대롱을 여러 개 꽂아놓은 (혹은 매달아놓은) 작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색깔이 너무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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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겨울이여서 그걸 테마로 한 작품인 것 같더군요. 실제로 보면 굉장히 낭만적이고 멋진데 사진이 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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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접 꽃과 줄기 모양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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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너무 예뻐요. 굉장히 큰 전시관이었는데 저런 꽃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강렬한 원색과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색이 어우러져서 동화의 세계같은 느낌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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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죠. ㅠㅠ 이건 제가 치훌리 작품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배 시리즈입니다.
이것 말고도 배를 테마로 한 작품이 여러 개 있는데요, 이건 좀 단순한 편이에요.
(음 그러고보니 저는 그냥 알록달록하면 다 좋아하는 듯;;;)
배 안에 가득 담긴 색색의 공이랑 물 위에 물방울처럼 둥둥 떠다니는 공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

그렇다면 이런 몽환적인 작품을 만드는 치훌리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두구두구...

 

엥....애꾸눈 아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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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7-1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라지오에 있는 작품 멋지네요!
라스베가스를 쓸어버리러 한 번 가야하는데 말이죠 ㅋ

Kitty 2008-07-14 12:11   좋아요 0 | URL
벨라지오는 뭐 럭셔리로 안팎을 치장한 곳이죠 ㅋㅋ
매지님 라스베가스 가시게 되면 꼭 알려주세요! 제가 100배 즐기기 팁 보내드릴께요! ㅋㅋ

비연 2008-07-1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잘 모르고 우연히 찍어서 온건데, 멋진 작품들이 많네요^^ 감사해요, Kitty님^^
그나저나 아저씨도 좀 특이하시네요...ㅋㅋ 머리 모양이 작품들과 유사한 듯..^^;;;

Kitty 2008-07-14 12:13   좋아요 0 | URL
비연님 사진 보고 저도 생각이 나서 ㅋㅋㅋ
그나저나 아저씨 사진 정말 엥? 이죠? 역시 예술가들은 범상치 않은가 봅니다 ㅋㅋ
 

멕시코 음식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다 미국에는 워낙 멕시코 음식점이 많아서 자주 먹게 되는데
아무래도 미국식으로 개량(?)된 멕시코 음식이다보니 진짜 멕시코 음식은 어떨까 궁금했었던 차.

소깔로 구경을 마치고 아픈 다리도 쉴 겸 식당을 찾아나섰다.
Cinco de Mayo (5월 5일) 거리에 가이드북에 소개된 식당이 몇 개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멕시코시티에는 이렇게 날짜 이름이 붙은 거리가 많은게 특징이다.
나중에 멕시코 사람에게 왜 날짜를 거리 이름으로 쓰냐고, 무슨 날이길래 그러냐고 물어보았더니
멕시코 역사상 중요한 날이나 기념일을 거리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광화문로를 8월 15일로라고 부르는 셈이라고나 할까 ㅋㅋ

가이드북에 추천된 식당 Cafe popular가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갔더니 허거걱 20명쯤 줄을 서있다.
이게 뭐야 -_-;; 하면서 두리번거렸는데 아무래도 밥먹는 줄이 맞는 듯 싶다.
그래서 맨 꽁다리에 가서 쭈볏쭈볏 줄을 섰다. ㅠㅠ
내 앞에 선 아저씨가 나를 아래위로 흝어보더니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잘 알아듣기가 힘들다 흑
한 5분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줄을 서다가 도저히 너무 힘들고 덥고 지쳐서 포기하고
다른 식당 Cafe blanco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거기에는 줄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당 자체는 굉장히 캐주얼한 분위기인데 종업원은 모두 영국 집사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_-;
카운터에 앉아서 메뉴를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대뜸 빵을 내와서 깜짝 놀랐다. 기본으로 주는 빵인 것 같았다.
크래커같은 과자 두 봉지와 같이 쟁반에 담겨있었는데 인심도 좋다 ㅋㅋ
(나중에 먹어봤지만 퍽퍽한 맨빵이라 맛은 없었다 -_-)

메뉴를 들고 약 10분간을 고민고민한 끝에 Taco de pollo (치킨 타코)를 시켰다. 값은 약 5불.
도대체 뭐가 나올지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던 내 앞에 아저씨가 놓고간 것은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뭐지 ㅠㅠ
뭐 싸먹을 건덕지도 없이 둘둘 말아가지고 나왔고,
치킨은 타코 안에 들어있다고 쳐도 토마토 살사 뭐 이런건 다 생략?
딸랑 과카몰레 하나 나오고 위에 얹은 흰 것의 정체는 뭐임? 치즈냐??

잠시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타코를 하나 들고 과카몰레에 찍어서 양배추랑 같이 먹어보았다.

헉!!!!!!!!!! 맛있다!!!!!!!

치킨은 타코 속에 말아서 살짝 튀겼고, 과카몰레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보카도 살사였다.
새콤하고 고소한 아보카도 살사는 치킨 타코와 완전 환상의 찰떡궁합!
허겁지겁 타코 세 뭉치를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리고
접시 바닥에 남아있는 살사를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와 진짜 맛있다~~ 이게 본고장 타코의 맛이군!
감격에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둘아오는 길은 즐거웠다.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보니 평소에 먹던 것처럼 생긴 싸먹는 타코도 있었다. 종류는 다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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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04-1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허연 게 덮여 있는 타코를 들고 초록빛이 나는 아보카도 살사에 찍어 먹는 건가요? 아.. 난감해... 칼이랑 포크 같은 건 나오나요?

Kitty 2008-04-11 05:02   좋아요 0 | URL
네 ㅋㅋ
칼이랑 포크는 당연히 주는데 그냥 손으로 먹었어요.
보기는 좀 뜨악해도 엄청 맛있어요 ^^;;;
 

멕시코 시티의 심장부와도 같은 소깔로. 
시내 한복판의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이 커다란 광장은
항상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가득 찬 활기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 멕시코 국기가 펄럭이는 광장을 가운데에 두고
삼면을 카테드랄, 팔라시오 나시오날, 템플 마요르가 둘러싸고 있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중요한 아즈텍 유적지이기도 하다. 이런 시내 한복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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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 때에는 특별전을 위한 가건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광장'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엄청나게 큰 멕시코 국기는 역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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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 복장을 입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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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막이? 살풀이? 같은 것을 하는 듯했다.
강한 냄새가 나는 풀을 태워 그 연기를 사람 몸에 쏘이며 뭔가 중얼거린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에 풀 한다발씩 들고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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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본 소깔로의 모습.
관광객용 빨간 이층버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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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찍은 야경.
어두워지면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은 멕시코시티이지만
소깔로만은 비교적 밤늦게까지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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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8-04-1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박으로 다녀오신 거예요?

Kitty 2008-04-11 05:02   좋아요 0 | URL
4박 5일이요~ 멕시코 시티랑 주변만 샅샅히 보고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