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사랑학 수업 -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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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이 남긴 유산은 삶에 기여한다. 애도는 잃어버린 사랑의 흔적을 미래로 가져가라고 우리를 독려한다. 우리의 인성은 상실을 거듭 겪으면서 축적된 포기한 인물들의 보고이다.” 사랑학 강의가 아니라 끝내주는 이별학 강의. 그래서 사랑이 두렵지 않아졌다는 아이러니. 고마워요. 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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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7-02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별은 사랑에 있어서 필수 조건이 아님. 그냥 무수한 조건들 중의 하나임. 한 번의 사랑으로 한 번의 이별로 온세상을 두려운 시선으로 보는 건 그닥. 끝은 또다른 시작. 마리 루티 언니 글은 항상 그 지점들을 포착시켜줌.

공쟝쟝 2024-07-02 08:58   좋아요 2 | URL
책은 여남 이성애 한정이지만 사랑은 이를테면 종교나 오랜동안 노력해온 꿈이나 이상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랑만이 우리를 스스로 변하게 한다는. 깊은 배움! 읽기를 너무너무 다행인 책였어요!!! 이 책을 만나고 라깡으로 전진!!!
 
친밀한 적 -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 개정번역판
아시스 난디 지음, 이옥순.이정진 옮김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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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를 정치경제학이 아닌 식민-피식민자의 심리 게임으로 다루고 있는 이 탁월한 책은 ˝(28)오로지 희생자에 대해서만 말한다. 간혹 승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승자는 궁극적으로는 승자로 위장한 희생자, 그것도 심리적 부패가 더 진전된 단계의 희생자임이 드러˝난다. 재밌고 매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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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7-02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서 패스하고 싶은 마음인데 제목이 너무 끌린다는.

공쟝쟝 2024-07-02 08:59   좋아요 2 | URL
어려워요. … 사실 서구화된 지식들을 좀 흔들어야해서 더 어려웠어요 ㅠㅠ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 비판 없는 시대의 철학 프리즘 총서 33
진태원 지음 / 그린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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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미국 학계를 경유해 한국에 수입된 이른바 ‘포스트 담론’의 여정 혹은 계보. post가 여기 와서 고생이 많다야ㅋㅋㅋ 그러나 이 모든 게 내게 너무도 남의 일이었다는 것이 한국의 지성의 한계이자 가능성이지 않은가 하게 됨. 거! 포스트 좋은 거 인제 나도 좀 압시다. 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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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 한국 2060 여성들의 일 경험과 모험
김현미 지음 / 봄알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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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여성이라는 엇갈린 축복. 자기 책임감의 윤리가 내재화되어 있는 21세기의 한녀들은 도태를 갱신하지 않는 경쟁적(?)직장에서 ‘일-중독‘ 상태를 오롯이 혼자서 ‘겪어내고‘ 있다. 능력을 통한 지위의 향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안내와는 다르게 끊임없이 소진되는 여성들. 흠결없는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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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정지돈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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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친구, 농담들과 파리와 서울, 영화와 문학과 여타의 지적인 헛소리들이 산란하게 이동하는 산문인데 다 읽고나니 작가가 솔찬히 무료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다. 다들 너무 바쁘고 마라맛에 치열해서 나까지 조급한 24년에 읽자니 기이하게 한가한 19년의 플라뇌르가 무지 부럽더라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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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7-02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돈이지돈이 이번 기회를 빌려 많이 성장하기를.

공쟝쟝 2024-07-02 09:00   좋아요 0 | URL
잘 화해하시고, 몇번 문제제기된 이슈라 이참에 좀 더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왓으면 하는 바람인데… 어디에서 공론화되고 있는지 몰게쒀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