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찍찍 흘리고 책장정리 샷을 찍고 난 후부터 오한이 온 것을 시작으로 발열 몸살 인후통 기침 가래(비체ㅋㅋ) 초 스피드로 넓게 잡으면 3박 4일 짧게 잡으면 72시간을 아주 스피디 하고 강렬하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몸이 만나 융합ㅋㅋㅋ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뿐하고 아주 상쾌하다. (아직 남은 비체들이 재채기로 튀어나오긴 하지만... 기침할 때 빼곤 안아프다) 한바탕 앓고 나니 가벼운 기분, 여러분 알아요?

 

대부분 잤고 깨어있을 동안에는 누워서 책 읽고 북플하고 다시 자고 약먹고 밥먹고 자고 (편했다 마음이) 일어나 밥먹고 약먹고 책읽다 잤다. 잠이 안오면 정희진의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를 읽었고, 읽으면서 아파서 좋았다. 정희진 샘의 가장 띵문이라면 안다는 것은 상처 받는 것’ 아니겠나요? 코로나가 상처내고 있는 몸으로 정희진의 신간을 읽는 것이야 말로 진짜 앎에 가까워 지는 😮‍💨 무튼 ’의 다른 말은 아픔인 것을... 아픈 채로 알아가니까 죽을 것 같고 아주 좋았다.

 

“(19) 어떻게 하면 나를 붙잡고 있는 아는 것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지금 내게 필요한 시각은 무엇일까? 어떤 기존의 언어가 새로운 관점을 방해하고 있을까? 이 과정을 내 몸은 견딜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용기를 내서, 잠깐 각성하는, 쉬운 부활’rebirth 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갱생’regeneration을 할 수 있을까.”

“(155) 융합은 사회가 요구하는 가로지르기이며 앎의 변화다. 여기서 필요한 태도는 아는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와 다른 입장에 대한 탐구력이다. 평생 확신해 왔던 자기 인식과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새로운 진실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간혹 지적이고 윤리적인 이들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낭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변화 시키지 않는다.


나를 붙잡고 있는 아는 것에서 탈출하는 앎.

 

아는 것은 힘이다혹은 세상은 아는 것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흔해 빠져 지구를 해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오랜 기간 나의 위치는 ... 나는 종종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 데 (지금은 여자라서 다행이라고 안도하지만) ... 많이 가르칠 필요 없는, 너무 무식하지는 않은 적당히 알 것 들만 알면 되는 그런 계급, 계층의 여자애였고, 나 역시 그게 맞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공부란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을 스스로가 알아차려 주지 못했다. (공부를 탁월히 잘했다면 조금 달랐으려나?내가 속한 세계에서 나의 포지션은 알아도 모르는 척이 미덕이었고, 아는 척은 비호감으로 찍히기 좋은 자질이었던 것 같다.

 

요 근래까지도 스스로 알고자 하는 용기를 과계몽이라면서 은근히 탓(물음표가 많은 나를 사람들은 속 시끄럽다며 좋아하지 않았다)했다. 몰랐으면 좋았을 걸하면서 운 적도 많다. 사실 대부분은 그 이유로 운다. 모르고 싶어... 엉엉... 하면서 운다. 무튼 살아오는 대부분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쓸 데가 없을까봐, 삶을 해칠까봐 두려웠다. 나는 너무 알고 싶은 데, 알수록 알면 알수록 외로워지니까. 내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 같으니까. 내가 속한 세계의 사람들과 헤어지거나 다르게 살 용기까진 없었으니까. 음. 뭐. 그랬다.

 

그래서 *나를 붙잡고 있는 아는 것이라는 문장은, 지식을 구하는 이들에게 태도의 전환의 촉구하는 이 문장이 주는 어떤 무거움은, =권력으로 작동하는 삶을 살아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와 닿는 종류의 것이지 않을까. 나처럼 최선을 다해서 아는 것을 겁내온 사람보다는? (지금은 지적 오만을 떠는 것이 목표로 바뀌었을 만큼... 다 아는 척하면서 와구 와구 씹어 먹고 싶은 지적 허영의 결정체가 나다. 쿄쿄.) 얼렁얼렁 공부 잘해져서 가까운 미래의 나는 *나를 붙잡고 있는 아는 것’*이 무겁게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그냥 모든 앎이, 다 통째로 새로워서, 거진 무분별함.

 

어쨌든 (분야를 제도권 교육에서 배우는 일련의 것들로 한정한다면) 나의 지식은 그다지 공부를 하려 한다 거나 알려고 노력하지 않은 덕에 기성의 언어 오염이 덜 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즉 내가 가지고 있던 얄팍한 앎들이 그다지 깊지 않아, 나를 붙잡아 세우지 않았으므로 새로운 지식을 섭취/생산하기 위한 *기존 앎의 폐기*는 상대적으로는 수월한 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프게, 혹은 아파야 알게 되는 것들.

에 대해서라면 나도 좀 할 말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세상에는 수월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있고, 아프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대충 검색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는 백과사전 같은 정보들을 수월한 앎이라고 하고, 알았다고 느꼈던 것을 하나도 몰라지게 되어 버리는 순간을 아프게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자후자는 지적인 희열이나 쾌감과는 조금 멀다. 그 모름(혹은 몰랐음) 속에서 반성을 할 때도 있고, 배신감에 치를 떨 때도 있고, 나의 순진함을 탓할 때도 있고, 하염없이 겸손해질 때도 있으며...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 일상의 유지를 위해 합리화(부정)를 한다. 다시 말해 더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알려면, 아는 걸 다 몰랐다는 걸 인정하고 처음부터 생각을 다시 생각해야하는 그런 앎을 섭취하는 것은 어쨌든 기운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운도 없고 아프기도 싫어서 알기 싫었는데, 요즘엔 아프더라도 아는 쾌감을 알아버려서 (독학 변태의 탄생...) 뭔가 많이 바뀌어 가지고 지금의 난 모르고 싶은 것일 수록 어쭈? 더 알아봐?하는 식의 긁어파는 악취미를 갖게 된 것도 같은 데, 오늘 쓰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가장 아픈 앎을 가져다 준 첫 번째 책은 당연히 정희진이 쓴 <페미니즘의 도전>이었다. (뭐, 이에 관해서는 굳이 쓰지 않아도 다들 비슷하게 겪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인생에서 가장 외롭게 읽었던 책은 <정희진처럼 읽기>였다. 아니, 읽고 난 뒤에 가장 외로워져 버린 책 이려나.그들은 단지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다.”라는 문장 하나로 정희진은 가해자들을 이해하려는 나의 치열한 노력과 지난한 시도들을 가뿐히 중단 시켜버렸고, 난 덕분에 자유로워졌다. 이미 이별했지만 좀처럼 떠나오지 못하던 많은 것들과 더 단호하게 이별했고, 아주 가끔 인생이 무거워질 때 알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는 것만 빼면 대체로 나 자신이 잘사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경험은 뭐랄까 체했을 때 손가락을 따기 전에 바늘 앞에서 느끼는 공포와 아픔 같은 거라서... 검은 피 좀 보고 나니까 트름 나오고 방구 뀌고 그럴 수 있게 되어서... 손 따는 거 이제 안 무섭다. 그러므로, 아프게 아는 맛을 두 번 알려주신 정희진 선생님.

 

그렇다 하더라도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을 때, 나는 외로웠다. 너무 너무 외로웠다. 소스라치게 외로웠다. 그 때 처음으로 진짜 외로움이 뭔지 알 것 같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이 책을 권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었고, 그 책의 문장들을 이야기한들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으며, 너무 너무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는 데,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단.한.명.도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방금 검색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거 읽고 쓴 독후감에 당시 모르는 사람1 알라딘 셀럽 다락방이 오셔서 홀로 외로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했습니다. 푸하하 인생은 정말인지 예측불허) 세상에 정희진의 외로움과 나의 외로움만 존재하는 것 처럼도 느껴지는 외로운 독서였다. 독서의 외로움. 선생님 어쩌라고요. 그러니까 어쩌라고요. 나는 이걸 알고 이제 그냥 살면 되나요? 나는 너무 너무 외로웠지만 외롭더라도 정희진 처럼 읽어야 (어쨌든 이걸 아는 정희진은 살.고.는.있으니까) 다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심오한가? 아무튼 난 심오했다. 살았고. 읽었다.  

 


세 번째로 동급에 올려놓고 싶어진 이 책 <새로운 언어를 위해 쓴다>는 읽으면서 진짜로 몸이 아팠다. 아프다는 건 감각 하나하나가 날 서는 것이라 약 없이 견뎠던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첫날 밤은 들숨과 날숨에도 세포가 공기에 쓸리는 것 같았다. 바이러스 덕에 내게 피부라는 얇은 막이 둘러쳐져 있어, 외부 세계와 분리되어 내부가 바깥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형체를 갖춘 채 공기와 접촉하고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세상과의 경계면을 고통을 통해 선연히 느끼다니(크으-) 이것이 바로 몸으로 깨우친 앎ㅋ이올시다.ㅋ


 “(167) 한 가지 시각으로는 문제를 파악할 수도 없고, 해결할 수도 없다. 아니, ‘해결’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해결인가? 피해의 기억은 투쟁을 통해 재해석할 수 있지만,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나마 자기 갱신만이 해결에 가까울 뿐이다.

“(171) 사회 변화는 지식의 재해석에서 시작한다. 재해석은 기존의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의미를 생산, 확대, 다양화하는 과정이다.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따. 개념 내부의 차이를 드러내거나 개념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이것이 창조로서 융합이다.

“(222) 객관성은 중립의 대명사다. 그래서 진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너의 객관’이 ‘내겐 폭력’인 경우가 많다. 객관은 스스로 선재先在한다고 여겨지지만, *상황적 지식*은 지식이 만들어진 조건을 파고든다. 어떤 조건에서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졌는가. 그 과정을 알아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모든 지식은 특정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다. 만사에 적용되는 지식은 없다.

아프게 알게 되는 앎. 머리로 수월하게 깨우치는 지식이 아니라 온몸으로 상황으로 삶으로 겪어가면서 배우게 되는 종류의 앎들. 기성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내게 맞는 언어를 절박하게 찾다가 발견해내는 내 숨을 틔워주는 문장들.

 

이번에 앓으면서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먼저는 분별없는 인류로서 언제 한번은 바이러스와 융합·공존(?)해야 하는 데, 시의 적절 맞춤 하게 바이러스가 찾아와주셔서(?) 마음 편히 앓았기 때문이었고


다음은 <새로운 언어를 위해 쓴다>를 읽으면서 앓았기 때문인 건데.

읽으면서 이런 것들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 년동안 정희진을 읽으면서 아프고 외롭던 시간을 지나, 그가 써내는 글들과 소개한 책들을 꾸준히 따라 읽고 쓴 덕에 획득하게 된 어떤 이해력과 언어가 지금의 나에게 있다는 것.


내가 글을 쓰게(공부하게) 하는 고통을 맛 보여준 삶의 경험들이 있다는 것. 걔네들은 이제 맞춤한 글자들만 발견하면 되겠다는 듯 자신들이 재해석 될 날(물론 나는 공부를 해야한닼ㅋ)을 기다리며 일종의 자원으로 고스란히 내 몸과 무의식에 남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함께 읽고, 쓰며, 공부해 온 알라딘의 <여성주의 책 읽기>를 통해서 만난함께 융합을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도반들이 있다는 것ㅠㅠㅠㅠㅠㅠㅠㅠ (<정희진 처럼 읽기>를 읽을 때 제가 얼마나 외로웠던가요........여러분......... 크흑흑흑 )

 

나는 그래서

웃으면서 ^^

앓았다고 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 개정 증보판 머리말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26)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 여성주의 인식만큼 중요한 것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 처지가 어떻든 간에, ‘지금, 여기의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양보의 결과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다. 그래도 나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방해하지는 않는 사람들에게, 단 한 사람일지도 나를 격려하는 사람에게, 그래도 변화한 성 평등의 현실 앞에, 이 체제에서도 세상과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아가는 수 많은 성실한 사람들에게, 육체적심리적 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지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사는 예절이나 긍정적 태도, 마인드 컨트롤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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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8-14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궁 쟝님 이제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지만 고생 많으셨어요. 몸에 좋은 것 좀 챙겨드시고 쉬엄쉬엄 읽으세요 ^^

저는 <페미니즘의 도전>보다 <정희진처럼 읽기>를 먼저 읽었는데 제 책읽기에 한 전환점이 되었어요 :)

이번 책 얼른 읽고 싶네요 (라고 말만 며칠째)

공쟝쟝 2022-08-14 10:34   좋아요 3 | URL
자가격리 심심해요 ㅠㅠ 그래도 병(?)이어서 아푸니까 난잡하고 게걸스럽게 읽기는 중단 중입니다 ㅋㅋㅋ
<정.읽>이 수하님께도 전환점이었다니, 아아 좋아요, 좋네요 🥲 희진샘 자기 글 읽는 독자 적을 거라고 겸손하시지만 독자 가성비(?)만큼은 정말 최고이신 복받으신 분.
놀라울 정도로 이젠 외롭지만 외롭지 않아요.

라파엘 2022-08-14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님의 서재는 전체 글들이 마치 한 편의 성장서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몸도 마음도 건강이 나아지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후유증이 없도록, 무리하지 마시고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

공쟝쟝 2022-08-15 20:22   좋아요 1 | URL
마흔이 다 되어가는 데... 여전히 성장 중 인 게 좀 남사스럽긴 합니다만 ^^;; 난 나니까~

바람돌이 2022-08-14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삶과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엎은 경험이 대학입학 광주 이영희선생님의 책 전환시대의 논리였어요. 쟝쟝님에 비하면 올드하죠. ㅎㅎ
이 때의 경험은 기존의 내 삶과 가치관과 앎의 체계 전체를 부정하는것이어서 충격이 장난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때의 경험은 이후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걸 좀 더 쉽게 할수 있게 했달까 그런게 좀 있는거 같아요. 어쨌든 그 이후로도 쭉 이어진 다른 생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온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테고요.
쟝쟝님 나아간다고 자만하지 마시고 휴유증도 있어요. 저는 코로나 낫고 난 이후 한동안 체력 저하로 허덕였습니다. 우리 정신만큼 몸도 소중하니까 아껴주자고요. ^^

공쟝쟝 2022-08-15 20:27   좋아요 1 | URL
전환시대의 논리....는 80년대 책 아닌가요?.... (바람돌이님 연배가?;;;?) 하하 저도 대학 시절에 빨갱빨갱한 처음보고 참 많이 놀라고 그랬는 데요, 그래도 그건 머리로만 충격이었는 지 그렇게까지 막 외롭고 힘들고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거덩요.(사실은 나 이만큼 똑똑한 사람이야~ 이러면서 즐겼던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과거에 목숨 걸고 읽던 분들 만큼은 아녔겠지만, 페미니즘 책읽기는 읽기 시작하는 순간, 지금까지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개념을 다 땅에 처박아야한다는 걸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그런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체력 저하라... 전 미각 상실로 인한 입맛 저하 ㅜㅜ... 꾸역꾸역 챙겨먹긴 합니다만.. 확실히..ㅣㅣㅣ 후유증 후유증 명심하겠습니다 ^^

잠자냥 2022-08-14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 자를 넘어 이 만자 이상 긴 글 쓴 걸 보니 몸이 아픈 건 다 나았군요?! 자, 이제 공부를 위해 아파봅시다요. 융합하는 공부로 아픈 몸을 겪고 변태의 과정으로 고고!

공쟝쟝 2022-08-15 20:28   좋아요 1 | URL
변태 변태 변태합시다. 비 또 쏟아지려는 모양예요. 자냥 남은 휴일 잘 쉬시고 내일도 무사 출근 하소서!

persona 2022-08-14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조금 더 충분히 쉬셔서 비체들과 완전히 이별하시길 바랄게요. 고생하셨어요!

공쟝쟝 2022-08-15 20:30   좋아요 1 | URL
네, 오늘까진 남들 쉬는 것 처럼 거의 쉬면서 슬렁슬렁 일했습니다. 완전이별 하고 미각과 후각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ㅜㅜㅜ 일단 저도 걸렸다능.. 펄손아님 아직이죠?ㅠㅠ 끝까지 살아남아라!

persona 2022-08-15 20:35   좋아요 1 | URL
에고… 얼른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길 바랄게요. 파이팅이요!
저는 코로나보다도 요즘 계속 더위먹고 아무거나 주워먹고 토하고 설사하고 자고의 연속입니다. ㅋㅋㅋ 매해 어떻게 역대급 더위를 갱신하는지 목에만 땀띠 났었는데 올해는 온 몸 땀띠예요.

공쟝쟝 2022-08-15 20:48   좋아요 0 | URL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도 여름은 체력적으로 항상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ㅜㅜㅜ 자면서 더 지치는? ㅋㅋㅋㅋㅋ 큰물 피해라도 좀 피해가시기를...ㅜㅜ 힝..ㅜㅜ 물 많이 마셔요... 더위 그만먹구 ㅠㅠㅠ

persona 2022-08-15 20:50   좋아요 1 | URL
입추도 지났고 조금만 지나면 더 괜찮아지겠죠. 열대야 줄어든 건 다행인 것 같아요. ㅎㅎ 여튼 힘냅시다. 잘 먹고 잘 자고요. 파이팅!!

단발머리 2022-08-14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해석은 기존의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의미를 생산, 확대, 다양화하는 과정. 창조로서의 융합(171쪽)

... 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오히려 더 아련하게 무언가, 무엇인가 멀어지는 걸 느낍니다. 오래오래, 쟝님의 도반이 되고 싶어요.
코로나 후에 몸이 가벼워진다는 내 말,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다 나을 때까지 무리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2-08-15 20:35   좋아요 0 | URL
확실한 건 이 책에서 ‘융합‘이라는 단어 만큼은 희진샘이 확실히 재해석 해체 해버리시고, 의미를 생산해버리고 다양화해버리시고, 창조로서 융합해버리신 듯 해요 ㅋㅋㅋ
읽는 건 어떻게든 독서 목록들 베껴가며 따라 읽어볼 수 있겠는 데, 사유나- 쓰기- 만큼은 아아, 희진 샘이 아무리 엑기스 쏙쏙 뽑아 일케 잘 알려주셔도 따라서 도전해 볼 엄두조차 내지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예요. 오래오래 제 도반이 되어주실거죠?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미리미리 감사합니다🙏🙏

등롱 2022-08-15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얼른 완전한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정희진처럼 읽기 저도 정말 외롭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 왜 그리 독서의 기록도 외롭고 쓸쓸하고 저도 그렇게 혼자서 나누지도 못하고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요새 계속해서 북플 타임라인에 새로운 언어를 위해 쓴다가 올라오는데 저도 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쟝쟝 2022-08-15 20:45   좋아요 2 | URL
여성주의 읽기의 숨은 새멤버 등롱님! 역시도 외롭게 읽으셨구나 ㅜ,,ㅠ 아... 정말............ 외로워서 몸에 발진생길 거 같은 외로움이었........... 그러게요 왜 그렇게 혼자서 나누지도 못하고........... ㅜㅜ ㅜㅜㅜ ... 그런데........ 그렇잖아요 ㅜㅜㅜㅜㅜ 그냥 나눌 수가 없는 게 ... 그거 읽고 외로워지는 것 보다, 그거 나눠보려다가 하나도 나눌 수가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그 괴로움이 ㅠㅠㅠㅠㅠ 어떤 상처는 개별적이고 내밀하고 너무너무 난해한 거라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나 나누는 것 조차도 상상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죠 ㅜㅜ 뭐 전 이제 인생 자체가 그런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서 읽어보세요. 상처에는 마데카솔 보다 역시 공부가 짱 입니다.

등롱 2022-08-17 17:48   좋아요 1 | URL
바로 사러 갑니다 ㅎㅎㅎㅎㅎ 상처에는 마데카솔보다 공부가 짱! 이거 명언이에요!!!

그레이스 2022-08-1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괜찮으신지...
속히 나아지시길!

공쟝쟝 2022-08-15 20:46   좋아요 1 | URL
네 너무 괜찮은 데. 제가 사랑하는 커피 냄새를 맡을 수가 없어요 ㅜ_ㅜ
그것만 빼면 속히 다 나아버렸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

시에나 2022-09-16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처럼 읽기를 처음 읽고 바로 정희진 선생님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하게 되었지요. 저는 그 책 읽고 일주일 아팠어요. ㅠㅠ 모든 문장이 어찌나 저를 난도질하던지....


공쟝쟝 2022-09-16 17:19   좋아요 0 | URL
마이 아프셨쥬?.... 전 정희진샘을 한번도 미워한 적이 없지만 ㅜ_ㅜ (선생님을 미워할 수는 없쥬. 오로지 아프게 알 뿐.)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수 있습니다. 난도질.... 세상이 난도질한 상처에 빨간약 발라주신 분.. 정 희 진.... 저는.. 좀 마니 쓰립디다...ㅋㅋ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