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은...

반대가 심하긴 했지만 오늘 결혼식은 반쪽 그 자체였답니다.   끝내 신랑측 부모님은 물론이고 식구들도 한명 나타나지 않으셨던 거죠..

신랑 신부가 겉으론 웃지만 울고 있는게 보였어요..

둘이 손잡고 같이 입장하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답니다... 결국 신부측 부모님께 인사를 하면서는 다들 눈물을 흘리느라 ...

어차피 둘이 좋다고 하면 그냥 허락을 해주시지... 결혼식 날짜도 한번 연기 까지 했는데도 ... 두분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단지 나이차이 때문에 이렇게 못박는 일까지 하신건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웃는 얼굴로 하객을 맞이하던 신랑도 나중엔 눈가가 벌겋게 되어선 보는 사람이 다 아팠어요..

친구들이 다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하니 활짝 웃어는 주는데 그 아픔을 왜 모를까요.

무엇보다 친구가 제일 마음아팠지요.

참 오랜 시간끝에 인연을 만났는데 어쩌다 이렇게 가슴아픈 인연인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였는데.... 뒷편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도 마음 아팠어요... 남자가 고아인가봐 부터 시작해서 별별소리를 다 들었거든요..

그냥 어차피 대충 짐작들은 하고 왔을텐데 조심해주시지..

 

설마 설마 했지만 막상 겪고 보니 너무 마음 아파요....

친구들도 다 마음아파서 울었잖아요.. 아 쓰려고 하니 또 눈물나요...    친구네도 가슴아픈결혼식이 될줄알고 친척들에게 청첩을 많이 안했나 보더라구요.

젊은 신랑 신부 친구 직장동료들로 가득한 자리였어요.. 둘이 사내 커플인지라 그래도 이해를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구나 싶었던...

 

신혼여행 잘 다녀오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웃음지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친구에게 덕담하라고 해서 나 만큼만 살면 된다 그랬는데...

이제 아픈마음 다 접고 예쁘게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하는 바램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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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8-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정말!
오늘 결혼한 인터라겐님 친구 부부 정말 행복하게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엔 신랑 부모님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하실 거예요.
마음이 짠하네요!
두 분 잘 살라는 의미로 추천!^^

인터라겐 2005-08-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나중엔 그 부모님도 인정해 주시겠지요.. 자꾸 가슴이 미어지는 결혼식이었어요.. 지금도 마음이 아릿해요..

이매지 2005-08-2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저도 두 분이 잘 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 !

icaru 2005-08-2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전..왜 자꾸...신부님 쪽 부모님들께 짠한 마음이 드네요...
그러게요..차차 인정해 주시겠지요...

울보 2005-08-2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사실거예요,,
그리고 부모님들도 언젠가는 두분의 사랑을 인정하실거라 믿습니다,,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하지만 걱정마세요,,
언젠가는 모두가 웃을날이 있을거랍니다,

마늘빵 2005-08-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

sweetrain 2005-08-28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이 차이가 뭐 어떻다고요...슬프네요.

깍두기 2005-08-2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그런 고집 부리셔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성인자녀에 관한 간섭이 너무 심한 거 같아요. 테레비 연속극에도 보면 결혼을 허락하니 마니.....저는 결혼이 왜 허락받아야 할 일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우리집 분위기는 그냥 통고만 하면 되었던 터라....^^
나도 우리애들 시집갈 때 뭔 짓 할지 모르니 여기서 이딴 장담 하면 안될 거 같아요^^;;;

클리오 2005-08-2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을 그렇게 시집보내는 마음이 어떠셨을까.. 참 왠만한 부모들은 그렇게까지 가면 포기하시던데, 대단하신 분들이군요. 그렇게 결혼시키고 나면 자식 안보고 정말 살 수 있으신건지...

perky 2005-08-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한번밖에 없는 자식 결혼식에 안나타난 건 정말 넘무해요..두분 보란듯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sweetrain 2005-08-2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제가 저런 상황이라면 평생 부모 얼굴 안 보죠. 한번밖에 없어야할 결혼식에 대체 저게 뭔 행패랍니까. 제가 만약 저렇게 울면서 결혼하게 된다면 아마 앞으로 기회만 되면 부모님께 두고두고 저 일 가지고 갖은 복수를 다 할 듯...(으, 살짝 패륜아 기질이? ㅡ.ㅡ아무튼 저건 너무해욧 ㅡ.ㅡ)

비로그인 2005-08-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은 다 크면 손에서 놔야할텐데, 그게 도무지 쉽지가 않은 모양이에요....

진주 2005-08-2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보니 제가 눈물이 나네요........
친구분께 전해 주세요, 제 남편의 동기 중 한 명은(여자) 자그마치 일곱 살 연하랑 결혼했다구요! 한 4~5년 전에 결혼했는데 그 여자분이 대가 아주 세서 시집식구들 확 휘어잡고 살고 있어요.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다'로 세게 밀어 부치라고 전해 주세요.

날개 2005-08-2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이 아프네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하셔야지.. 그런다고 결혼 안할것도 아니고.... 그런일로 정말로 척을 지고 살건지....ㅡ.ㅜ
그 분들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인터라겐 2005-08-2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사랑으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더라구요... 그 부모님들도 마음은 편치 않으셨겠지요? 그래도 참 많이 서운하니.. 그래요..

진주님.. 꼭 전할께요... 오늘은 종일 마음이 찡해요.. 지금쯤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겠어요... 가서 다 잊어 버리고 행복한 꿈만 꾸어서 왔으면 싶어요..

별사탕님.. 그게 마음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비님.. 으앙 너무 과격해요.. 근데요.. 그게 쉽지 않은 거랍니다.. 삽십여년을 키워준 부모님인데.. 미워하던 분들도 아니고 그러니...

차우차우님.. 친구아빠가 눈물 흘리시는게 제일 가슴아팠어요.. 물론 친구도 그렇지만 제일 예뻐했던 셋째딸인데.. 그 부모님들도 나중에 결혼식 사진 보면 가슴치게 속상할꺼라고 생각해요...

클리오님.. 딸이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래도 친구 부모님이 사위를 계속 걱정해 주고 아들처럼 등 다독여 주실땐 뭐라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깍두기님.. 오 가풍이 멋스러워요....보통은 결혼얘기 나오면 잘 사귀다가도 싸우고 그러던데...그런데 이번일을 보면서 너무 자식을 부모의 틀에 끼워 살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어요..

아프락사스님.. 나중에 장가갈때 참고하세요.... 절대 신부의 눈에서나 신랑의 눈에서 눈물 나는 일이 없게요..

울보님..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왔으면 싶어요.. 지금까지도 잘 이겨냈으니 잘하겠지요..

이카루님.. 시간이 가면 모든게 다 해결되겠지요?

이매지님.. 친구한테 잘 살라고 얘기 할께요...

오늘은 정말 가슴 아프고 눈물나는 날이었든데.. 같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잘 살 꺼예요... 그동안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속상해요.. 전혀 그런 내색도 안했던 친구인지라...


sweetrain 2005-08-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한테 복수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저같은 경우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핏줄보다 증오가 더 커지는 어느 선을 넘으니까 하게 되더군요. 그것도 나도 모르는 어느 순간에 의식하지도 못하고서 마치 진짜 나는 상관없는 일인 척, 뒤에서 사람들 여론 조정 다 해서 완전히 나쁜 놈 만들어 버렸죠. 지금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인간. ㅡ.ㅡ 그저 평생 안 만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극단적으로 넘어가면 저처럼 이렇게 복수할 수도 있는 거죠. 가족이든 뭐든. 아마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겁니다. 가족이란 이름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시니컬하죠?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이 자초한겁니다.^^ 저 다른 가족들한테는 그러지 않거든요.)

그 인간 제가 그랬다는거 알면 아마 허탈해질 겁니다. ^^

Phantomlady 2005-08-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친구 두 분이 오래오래 잘 살라는 의미에서 추천 ^^ 제 주위에 연상연하 부부가 꽤 있는데 다들 넘 행복하게 잘 살더라구요.. 어떤 분은 아이 둘 낳고 살다 부모님 허락이 떨어지자 진짜 결혼식 치른다고 회사도 그만두더라구요 흐흐..

세실 2005-08-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후회하실 텐데...어차피 아이낳고 알콩달콩 살다보면 나이는 그리 중요한게 아닌데 말이죠. 애들도 아니고....
참 완고한 분들인가 봅니다....
에고 가장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결혼식이 울음바다가 되었겠습니다...불쌍해라~~~
분명 잘 사실거예요~~~

2005-08-29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5-08-2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아픈 일이네요.. 저도 잘 사시란 의미로 추천..

검둥개 2005-08-29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사시란 의미로 추천... 친구분 부부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조선인 2005-08-2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가씨도 다섯살 연하랑 결혼하느라 반대가 많았지요.
그래도 결혼식에는 와주셨는데... 참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ㅠ.ㅠ

인터라겐 2005-08-2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자꾸 생각할 수록 속상해요... 두고 두고 얼마나 후회가 될까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친구가 너무 안쓰러운데.. 뭐 이제는 어차피 이렇게 된거 웃으면서 잘 살꺼라고 믿는답니다..

검정개님.. 감사합니다.. 친구 잘 살꺼예요.. 신랑 신부가 어찌나 환상커플이던지..

미설님.. 감사해요.. 잘 살꺼예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복해주고 계시잖아요..

속삭여주신님.. 아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둘이 좋아 죽는데 억지로 갈라 놓는것 보담은 한순간 슬픔을 참아야죠..

세실님.. 나이차이가 뭐 별거라고 그러는지.. 참.. 남자가 띠동갑이랑 결혼하면 얼씨구나 하고 여자가 나이 많으면 용납이 안된다는게 너무 아이러니여요..

스노우드롭님.. 그 친구네도 나중에 아이낳고 그러면 한풀 꺽일까요? 산다는건 참 어렵습니다..

단비님.. 때론 상처가 너무 깊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음 나중에 나중에 후회되면 어떻해요.. 단비님.. 너무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면 본인이 힘든거 아시죠? 다 털어 버리시고 활짝 웃는 일만 ....(어 너무 동문서답인가요?)

oldhand 2005-08-2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선배 누이는 11살 연하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6살이면 많은것도 아닌데.. 거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물만두 2005-08-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과 행복 가득하시고 아름다운 가정 가꾸시면 더 좋은 날 있을 거고 옛말하면 살 날이 올겁니다.

신랑, 신부님 늘 행복하세요*^^*


마냐 2005-08-3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10년 전 어느 결혼식. 제가 축가를 불러본 유일한 결혼식이 바로 그랬어요. 신랑측 반대가 극심해서, 미리 잡아놓은 식장에서 식도 못 올렸어요. 신랑측 가족들의 급습을 우려해서 그날 아침에 새로 식장을 바꿨죠. 참석자도 사내 커플이던 그분들의 친한 동료들뿐. 신부는 원래 식장에서 준비했던 웨딩드레스 대신, 아이보리빛 화사한 투피스 정장을 입었죠. 정말, '눈물의 결혼식'이었어요.

지금은, 딸래미 키우며 알콩달콩 잘 살고...시부모님들도 잘 해주십니다. 권태기도 그럭저럭 극복하면서 잘 사십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거, 맞구요. 그 부모님들 조금만 길게 보심 좋을텐데...쩝.

인터라겐 2005-09-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세상엔 이런 저런 사연이 참 많은것 같네요... 그분들 처럼 제친구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서 치유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 미국생활은 재미나세요? 맨날 가서 글만 읽고 댓글도 못달고 오곤했네요...

물만두님... 옛말하고 살 날이 오겠죠.. 그런데 옛말하려면 너무 아픈 상처가 될 듯해요..

올드핸드님.. 11살.. 뭐 사는게 별거 있나 싶은데 어른들의 눈은 아직 멀었나봐요.. 남자가 6살 11살 연하랑 결혼하면 성공한거구 6살 11살 연상이랑 하면 집안망신에 늙은게 사람 홀렸다는 소리나 들으니.... 다 잊고 잘 살기만 바랄뿐인데 너무 험난해 보여서 걱정이긴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