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딸이랑 잠시

마트에 별이 간식을 사러갔다

그리고 돌아오는길/

"엄마 연해하고 싶어"

라고 말을 했더니 딸이 토끼눈을 뜨고 나를 본다

"엄마 아빠랑 연해하고 싶다고....."

"둘이서 손잡고 꽃구경도 가고 ,맛난것도 먹고,저기 언니 오빠들처럼 데이트 하고 싶다고.."

"휴,난 또 엄마가 바람핀다고 커밍아웃하는줄 알았잖아"

"해,둘이서 여행다녀와,그럼 나에게도 자유르 주고.."

라고 한다]

ㅎㅎ

토요일 딸이랑 이태원 망리단길을 걷고 여기저기 거닐었는데

그 많은 연인들이 손잡고 알콩달콩 하는 모습이 어쩜 그리 이쁘던지..

가만생각해보니 내나이가 어느새 오십을 향해 가고 있는데

난 저런 시절이있었던가 싶은것이..

만남과 결혼

몇번을 만나 연애 다운 연해를 했을까?

결혼하고 나서 연애 하자 라고 했지만 결혼하고 임신하고 입덧이 심해서 어디를 가지도 못했고 그때또한 옆지기는 바빴고//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언제나 아이와 함께

..

내 손은 아이와 함께.옆지기는 언제나 바빴고 언제나 바쁜데

생활은 언제나 비슷하고 나아지지 않고..

언제나 주말 부부...

딸의 사춘기가 이렇게 나를 먹먹하게 하는것도

어쩜 아빠의 부재로 인해 옆지기의 부재로 인해

내가 느끼는 쓸쓸함이 더 힘들게 하는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한다

날이 좋아지고 마음은 먹먹하고

연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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