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봤습니다.
기준은 읽은 책들 중에서 아하! 소리를 많이 냈거나 짜릿했고 울컥했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네. 한마디로 제 마음대로입니다^^

분야를 다양하게 생각해봤는데, 어쨌든 여기에 있는 책들은 적극 추천합니다.


 


※ 나비와 전사 (고미숙/휴머니스트)
우리의 ‘근대’는 무엇이었을까? 경제개발 논리에 치여 억지로 신화화되고 있는 것이 근대였다. 하지만 칼날 같은 비판이 똘똘 뭉친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는 꺼풀은 베껴지고 진실은 드러났다. 아! <나비와 전사>, 이보다 명쾌하게 근대를 말해준 것은 없었다.


 


※ 돌원숭이 (제프리 디버/노블하우스)
설명이 필요 없는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화려한 반전에 몸을 가누지 못한다. 반전은 기본, 법의학도 기본, 로맨스도 기본, 찡한 감동이 보너스로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기막히게 재밌는 추리소설’은 <돌원숭이>를 위해 준비된 수식어다!


 


※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조현설/한겨레출판)
외국의 신화가 유행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빛난다. ‘바리데기’등 우리의 귀중하고도 아름다운 신화들을 모아둔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이 책을 읽고나면 뿌듯해진다. 우리의 신화를 마구마구 알아버렸으니까!


 


※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선언 (강유원/뿌리와이파리)
<공산당선언>은 혁명의 필요성만 말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 담겨 있다! 그러니 읽을 수밖에. 더욱이 비정규직 철학자 강유원과 함께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공산당선언>이 오늘날 어떤 의미인지,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확실히 알려준다!


 


※ 흑사병 시대의 재구성 (존 켈리/소소)
미시사로 역사를 살펴보는 맛을 만끽하게 해주는 책! 흑사병이 횡횡하던 그때 유럽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유럽 중세를 폭넓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기행문처럼, 혹은 소설처럼 구성된 탓에 역사책답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 강산무진 (김훈/문학동네)
‘허무’ 속에서 ‘감동’을 이끌어낸 김훈의 소설집! 감동의 여운이 어찌나 깊은지 뼛속까지 부르르 떨리는 듯 하다. 2006년 상반기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생일 (장영희/비채)
장영희가 쓰고 김점선이 그린 <생일>은 영시의 세계를 알려주는데 내용 하나하나가 보석 같다. 시에 관해서는 젬병이라고? 문제없다. 이 세계에 참석하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 사랑할 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미래M&B)
아, 김남희가 있어 ‘걷기’ 여행의 아름다움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남쪽 땅을 이야기했던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말하고 있는데 역시나 ‘로망’은 풍족하다. 그러니 조심하시라. 김남희를 따라 떠나고 싶어질지 모른다.


 


※ 시간 여행자의 아내 (오드리 니페네거/미토스북스)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을 하는 남편, 그리고 조마조마하게 그를 지켜봐야 하는 아내의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이런 것이 소설이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돌베개)
모두가 ‘대한민국!’을 외칠 때 외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재일교포.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디아스포라 기행>에서 그 족적을 따라가 보자. 아름다운 기행은 아닐 테지만 후회하지 않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기행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짜장면 불어요! (이현/창비)
동화하면 어린이들의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여기 따뜻하고도 슬픈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본다면 편견은 ‘확!’깨지고 만다.


 


※ 미래 (수전 그린필드/지호)
미래에 관한 책들은 다들 미래를 예측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미래책!


 


※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이레)
죽음 직전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인생수업>에는 성공의 비결은 없다. 하지만 인생을 보람차게 하는 비결은 가득하다. 죽기 직전에 삶을 만족했노라고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인생수업>을 들어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리오넬 오귀스트 외 2명/효형출판)
환경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세 청년이 해냈다. 그들은 친환경 자동차 에코토이를 타고 지구를 돌면서 ‘지구’를 인터뷰해낸 것이다. 독특하고도 환상적인 환경 인터뷰, 기대치를 한껏 높여도 무방하다.


 


※ 블랙 아테나 (마틴 버낼/소나무)
아테나 여신이 원래 흑인이라는 주장이 있다면 믿겠는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상식과 진실이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 법! 서양문명의 근본을 흔드는 거대한 책 <블랙 아테나>,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 옥루몽 (남영로/그린비)
조선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옥루몽! 그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저 빠져들라고 말할 수 있을 뿐!


 


※ 팔란티어 (김민영/황금가지)
이렇게 흡인력 강한 소설은 참 드물다. 게다가 재미까지 가득 담고 있다. 그러니 두말하면 잔소리! 게임으로 빚어진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팔란티어>, 거대한 즐거움의 해일을 마주선 것 같은 착각을 선사한다.


 


※ 사신치바 (이사카 코타로/웅진)
그의 이름은 치바, 직업은 사신. 이 남자가 접근하면 ‘거의 죽는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그걸 보는 게 왜 이리 재밌고도 유쾌할까? 쿨하면서 진지한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차바>, 만족할만한 일본소설이다.


 


※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정출헌 외 3명/한겨레출판)
역사는 그냥 보면 지루하다. 하지만 라이벌로 본다면? 문제없다. 고전 문학계의 쟁쟁한 라이벌들을 통해 그 시대를 엿보는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이처럼 흥미로운 역사책도 드물다고 할만하다!


 


※ 김영갑 1957~2005 (김영갑/다빈치)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났던, 제주를 사랑했던 사진가 김영갑의 사진집은 놀랍기만 하다. 사진에 바람을 집어넣은 것이 놀랍고, 나비가 날아올 만큼 꽃을 생생히 집어넣은 것이 놀랍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제주를 사랑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김영갑 1957~2005>, 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련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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