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동은 문제아동인가?

신학기가 되면 모든 아동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대부분 적응시기를 거쳐 잘 적응하는 반면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들도 생기게 된다.

학교(유치원)생활에 교사들의 눈에 문제로 보이는 아동들의 특성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그 중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이 ‘산만하다’, ‘집중이 안 된다’, ‘공격적이다’ 등 이다. 산만한 아동들은 대부분 집중이 잘 안되며 즉흥적이고 자기 통제력이 약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는 편이다. 그러므로 산만한 아동은 이러한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교사는 왜 이러한 아동을 문제아동으로 지적하고 야단하게 될까?

왜냐하면 집단생활에서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아동들이 있게 되면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다른 아동에게도 영향을 주어 전체적인 수업시간이나 활동에 부적절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사가 목표로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아동을 통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지적하고 야단하다보면 어느새 아동은 ‘문제아’로 낙인 찍혀 버린다.

그러면 산만한 아동은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까?

산만한 아동은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동은 주어진 상황에서 의도대로 따르고자 하는 패턴보다는 자기 욕구대로 하려고 하는 경향성이 높다. 왜냐하면 ‘나는 나쁜 아이이고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지도 않아“하는 불만 때문에 더욱 더 충동적인 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아동의 좌절과정은 산만함과 충동성으로 표출되어 더욱 산만한 아이로 비취거나 반대로 무기력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아동의 내면은 자신이나 현실에 대한 불안으로 끊임없이 갈등하고 힘들어하며 갈등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쉽게 간과되기가 쉬운데 ‘저렇게 말 안 듣는 녀석이 무슨 생각이나 하겠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이다’ 등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만한 아동은 또 다른 공격(야단이나 질책)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하지만 산만한 아동은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어 자신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아동에게 더 좌절을 시키는 상황들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더욱 심화시키고 만다. 따라서 산만한 아동은 ‘문제아동’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라는 것이다.

기질적으로 에너지가 많고 산만한 아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면 훨씬 더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산만한 행동이 생겨났다면 그 행동을 야단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신학기에 교사들은 학급에서 산만한 아동이 있을 경우, 무관심하거나 야단칠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무엇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이해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물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나 주위에서 아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동은 자신의 자아상을 키워나가게 된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동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려고 하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아동의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동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주위의 어른(부모, 교사 등)이 아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움을 주면서 키워나가느냐에 달려있다. 요즘은 너무 쉽게 ‘문제아동’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태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아동을 야단하고 질책한다는 것은 아동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동은 아직 미숙하고 발달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의 일부는 우리 성인(부모, 교사 등등)의 몫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간혹, 신학기에 아동을 사이에 두고 부모와 교사간의 책임을 부인하거나 외면하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을 다루는 전문기관(아동상담센터)에서는 아동의 책임, 부모의 책임, 교사의 책임, 치료자의 책임을 구분하여 제대로 역할 하도록 지원하고 돕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아동의 문제는 진정한 해결이 되어 행복한 아이, 행복한 부모가 되어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것이 치료자로서의 역할이자 기쁨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부산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소장 차상숙

www.counseling.ne.k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ontblanc Ballpo 2011-12-3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공부해라!"라고 한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지 억지로 시켜서는 절대로 잘 할 수 없다.
건훈이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했지만 항상 "잘 했어, 공부는 나중에 하면 되니까
지금은 더 놀아라!"라고 말해 주면 주변의 엄마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