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이드 > 살아남는 힘이 있는 소설

 

 

 

 

 

미야베 미유키의 '인생을 훔친 여자'를 읽고 있다.
와- 대단하다.

사회파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와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덕분이었다.
당대의 사회문제와 범죄와 해결을 밀접하게 연관시킨 추리소설들은
워낙에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애거서 크리스트나 셜록 홈즈 추리소설과도
워낙에 열광하고 있었던 맥베인의 경찰물, 덱스터와 메릭,바르, 포터등의경관물과도
역시 환장하던 챈들러, 맥도널드, 로렌스 블록류의 하드보일드과도
코넬울리치/윌리엄 아이리쉬와도 다른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회파소설의 효시라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들을 사서 '너를 노린다'를 읽었고,

 

 

 

 

모리무라 세이치의 '인간의 증명'을 사 놓기도 했다.

처음 열광한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
엄밀히, 그의 책에 대한 열광이 아니라
그의 책 '백야행'을 원작으로한 드라마의
강렬한 초반부에 ( 알고보니 책의 후반부 반전-_-;;;;) 대한
열광이었다. 
드라마를 끝까지 제대로 안 봐서 모르겠지만,
책이 사회파소설의 맥을 유지한다면
드라마는 '로멘틱미스테리'라고나 할까.

 

 

 

 

책으로 읽는 '백야행'은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다.

더 시간이 많이 지나 지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첨단이었을 소재들이
지금 읽으니 너무 후져서
법의학소설의 효시라는 '노래하는 백골'을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를 다 읽고
혹은 CSI를 열나게 보고 나서 왕창 기대하고 보게된 김샌 기분이랄까.

 

 

 

 

 

은행 ATM을 이용한 사기라던가, 해커, 지적 재산권 등의 개념은
당시에는 새롭고 신기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가져다 줬겠지만
지능범죄가 무지막지하게 과속으로 발달하는걸 매일매일 보는 지금은
시시하다.


첨단소재에 너무 빚진 소설의 수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다.
지금 읽는 CSI도 십년후에 읽으면/보면 무슨 재밀까.
다만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아주 더디게 변할 것이 틀림없는
이야기들을 함께 무게있게 하고 있으니, 오래오래 살아남을꺼라 생각한다. (실제 그렇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왕팬들이 많은데
기껏 '백야행', '게임'( 아, 이것도 영화로만 봤던가;;) 보고
너무 폄하한 감이 없지 않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을 읽고 실망한 이유와 같은 이유로 실망하면 어쩌나
쉽게 읽지 못하고 있던 미야베 미유키의 '인생을 훔친 여자' 를 읽다보니
새삼 작가의 필력에( 물론 번역본으로 읽고 있지만;;) 놀라고 있다.

역시나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의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흡입력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읽고 있는 점점 줄어드는 뒷장이 아까워지는 책.
출판사앞에까지 가서 가져온 보람이 있다. 뿌듯-
그니깐 저 앞의 잡설은 다 미야베 미유키의 '인생을 훔친 여자' 가 재미있다. 라는 얘기를 하기 위하여서 였다.는 거다.

아, 덧붙이면

 

 

 

 

위의 두 책도 '사회파 추리소설'에 넣었었는데
그로테스크는 안즉 안 읽었고, 벚꽃...은 읽기 괴로웠다.
독자를 맘 먹고 속이는( 칭찬으로 하는 얘기 아님) 나쁜 작가. 흥
작가는 독자에게 '언페어' 하고, 이야기는 지지부진 시끄럽다.
결정적인 트릭이 일본과 우리와의 관습의 차이로 인해
더 와장창 박살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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