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돌바람 > 저 들에 불을 놓아

대추분교에 특공대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30여명의 특공대는 사다리를 들고 이동 중이여, 그 뒤 10명은 해머를 들고 뛰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50명이 더 투입되고 있습니다.
옥상에 있는 농성단과 국회의원을 끌어내릴 작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6년 5월 4일 오후 2시 30분

 

>>그들이 옥상에서 끌려내려온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닐 겁니다. 나도 너도 아프지 않습니까. 저 들에 불을 놓아 들불이 매운 연기를 피우며 자꾸 눈물이 나오게 합니다. 그렇더라도 끝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불꽃이 일겠지요. 불기둥이 춤을 추겠지요. 오늘 저녁도 있고, 내일도 있고, 좀 나중 불이 붙은 것들은 더 오래 타겠지요. 아직 다 타지 않았으므로 속이 꺼멓다고, 꺼멓게 타버렸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무기는 촛불밖에 없군요.

*서울지역 이후 일정

- 5/4 오후 5시

7시 동아일보 앞에서 있을 촛불집회를 앞두고 광화문 일대에서 집중 선선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5/4 오후 7시

서울에서는 동아일보 앞에서 촛불집회 예정입니다.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 들에 불을 놓아

 

작사 작곡 정태춘

노래 정태춘 박은옥

 

저 들에 불을 놓아 그 연기 들판 가득히
낮은 논둑길 따라 번져 가누나
노을도 없이 해는 서편 먼 산 너머로 기울고
흩어진 지푸라기 작은 불꽃들이
매운 연기 속에 가물가물
눈물 자꾸 흘러내리는 저 늙은 농부의 얼굴에
떨며 흔들리는 불꽃들이 춤을 추누나

초겨울 가랑비에 젖은 볏짚 낫으로 끌어 모아
마른 짚단에 성냥 그어 여기저기 불 붙인다
연기만큼이나 안개가 들판 가득히 피어오르고
그 중 낮은 논배미 불꽃담긴 짚더미
낫으로 이리저리 헤집으며
뜨거운 짚단불로 마지막 담배 붙여 물고
젖은 논바닥 깊이 그 뜨거운 낫을 꼿는다

어두워가는 안개들판 너머 자욱한 연기 깔리는 그 너머
열 나흘 둥근 달이 불끈 떠오르고
그 달빛이 고향 마을 비출 때
집으로 돌아가는 늙은 농부의 소작 논배미엔
짚더미 마다 훨훨 불꽃 높이 솟아오른다
희뿌연 달빛 들판에 불기둥이되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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