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품절


서울에서 산다는것. 그 삶이 밀어가는 속도와 그 삶이 강제하는 무게와 그 삶이 남겨주는 절망과 희망. 그 거대한 도시의 귀퉁이에서 저녁이면 혼자 대문을 따고 들어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비척거렸던 시간이 떠오른다.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지키고.내가 걸어 가고 싶은 길을 가고.내가 나 자신이기 위해 힘들게 싸웠야 했던 곳.뿌리가 약한 나를 지치게 하고 흔들리게 하고,두리번거리게 만들던곳 지금 만리 밖에서 돌아보는 서울은 온갖 그리운 것들의 냄새와 아팠던 만큼 웃고 사랑했던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다,-p128쪽

"자꾸 뒤돌아보지는 마. 한번 길을 나섰으면 그냥 앞만 보고 가."-p156쪽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어떤 길도. 어느 누구도. 신조차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기에 귀 기울여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는 것뿐.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다,-p238쪽

모든 것은 흘러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것. 우리가 가진 것은 영원히 순간뿐이라는것. 그래서 인간의 삶은 한없이 아름답다는것.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귀한 몸이라는 것을 카미노는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그 길이 가르쳐 준것은 또 있다, 우리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라는것 지상의 모든 존재들은 다 귀한 목숨이라는것. 이세상에 이유 없이 오고 가는 존재는 없다는것. 살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집 안에 남겨 두고 온 무엇이 아니라 우리 영혼 안에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p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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