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난티나무 > 그림책 19 "좀 조용히 해 봐!"
HANNA JOHANSEN, JACKY GLEICH
2001, autrement JEUNESSE
(원작은 독일판입니다.)
- 좀 조용히 해 봐,
나 좀 듣게!
- 하지만 난 맘껏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싶은데!
- 좀 고만 해!
나랑 같이 들어 봐.
창문에 앉은 파리 말이야,
그 발자욱 소리가 들리지 않니?
그리고 창문에 떨어지는 비는,
그 음악 들리니?
나랑 같이 들어 봐,
빗방울이 콩콩거리는 거 좀 들어 봐.
또 길가에 나무 말야,
이리 와 봐, 날 따라와,
얼른 와, 들어 봐,
나무가 쑥쑥 자라는 게 들려!
그리고 나무 위의 새는,
잘 들어 봐,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우린 들을 수 있어,
정말로 듣고 싶어한다면 말이야.
그리고 둥지 안에는,
아기새들이...
- 그치만 둥지엔 아무것도 없어!
새도
아기새도!
- 아니야, 알이 있어!
쉿! 좀 조용히 해 봐.
네가 귀를 기울인다면,
귀를 쫑긋 세운다면,
알들이 노래하는 게 들릴 거야!
- 그럼 내가 귀를 기울이면,
귀를 쫑긋 세우면,
나 들을 수 있을까...
...무지개를?
- 아마 그럴 거야!
- 쉿! 좀 조용히 해 봐!
나랑 같이
지붕 위의 밤을 들어 봐,
들리니?
- 아니, 안 들려...
...아무것도 안 들려...
...누나 심장이 뛰는 소리밖에는!
- 쉿! 좀 조용히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