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유아] 연령별 책읽기, 간단한 도움말입니다.

1. 영, 유아기의 독서교육

영, 유아기의 독서교육이란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아니고, 글자를 깨우쳐 혼자 책을 줄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에게 책을 친숙하고 즐거운 대상으로 만들어주는 것, 평생 동안 갖게 될 책 읽는 습관의 기초를 다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하지숙 사무국장은 “ 어릴 때 그림책을 많이 읽어준다고 해서 특별히 말이 빠르거나 한글을 빨리 깨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말을 시작하고 글자를 쓰기 시작하면 부모가 깜짝 놀랄 정도로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쏟아놓음으로써 어른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전으로 들어가보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주장도 조금씩 다르다. 이제 엄마들도 이렇게 저렇게 들은 귀동냥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2. 첫 그림책, 언제부터 보여주고, 어떤 책을 보여줄까?

아이에게 언제부터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그림책을 일찍 보여준다고 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도 당연해서 더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그림책을 골라 적절한 방법으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첫 그림책은 아기가 3개월쯤 되어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부터 보여주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도 아이는 뭔가 알록달록하고 네모난 물체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할 뿐 아직 이 물체가 책이라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책의 내용이나 수준보다는 굵은 선으로 윤곽을 단순하게 처리한 그림책, 색채가 선명한 그림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첫 그림책을 보여줄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 형태나 색깔이 선명하고 분명한 그림책을 선택한다
-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분량을 조절해서 읽어준다
- 책의 수준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색채나 구성에 주안점을 둔다
- 한 권의 책을 몇 달에 걸쳐 반복해서 보여준다

 

3. 발달 단계별로 책 읽어주는 방법이 다르다는데?

독서 교육의 출발점은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가 책 읽기를 재미없어 한다면 독서 교육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내 아이에게 책을 정말 친한 친구로 만들어주고 싶다면 아이와 궁합이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 수준에 맞추자!

일단 책이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아야 하는데 이 발달 수준이라는 게 아이마다 다 같은 게 아니다.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려면 연령보다는 구체적인 발달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발달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른다는 것은 아이의 요즘 생활, 아이가 요즘 관심 갖는 일과 일치되는 책을 고른다는 뜻이다.

- 책과 친숙해지는 시기 (0~12개월)
이 시기엔 아이에게 책을 줄줄 읽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이는 책을 입으로 물고 빨거나 찢고 집어던지는 탐색 대상으로 인식한다. 책을 장난감이나 모빌 대신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이 시기 아이들의 집중력은 고작해야 몇 초 뿐이다. 끝까지 읽어주려는 욕심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 그림책을 반복해서 보여줘야 할 시기 (13개월~18개월)
이제 그림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줄 필요가 있다. 다양한 화풍의 책을 골라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나누며 읽어줄 것, 엄마가 골라준 다양한 그림책 중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그 책만 수십 번씩 읽어달라고 요구하게 되는데, 이 때는 아무리 지겨워도 끊임없이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관심사가 달라지면 다른 그림책에도 자연히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사놓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엄마가 조급해하지 않도록 하자.

- 그림책을 다양하게 읽어주고 한글을 깨우쳐야 할 시기 (19~36개월)
이 시기는 책의 바다에 빠지는 시기이다. 주변을 탐색하느라 책을 뜸하게 보던 아이들이 이 시기에 접어들면 밤새워 읽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아이의 요구 속도에 뒤처지지 않게 따라가면서 서서히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 독립적으로 책을 읽어야 할 시기 (37~72개월)
확고한 자아의 확립과 함께 책 읽는 것도 독립해야 할 시기이다. 물론 한글을 배웠다고 해서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그만둘 필요는 없다. 계속 읽어주되 혼자서 읽을 수 있도록 독립의 과정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는 책의 수준을 지금보다 한두 단계 낮춤으로서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받은 수상작이나 베스트셀러는 책을 고르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좋은 책도 있지만, 아이들도 성별이나 취미, 경험 등에 따라 책에 대한 기호가 분명하다는 것을 함께 기억하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다는 책은 의무감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아이의 발달 수준과 개별적인 취향을 관찰하고, 아이가 지금 좋아할만한 책을 고르는 것이 아이가 지속적으로 책에 관심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도서
샘터사  <그림책 육아 어떻게 시작할까>
중앙M&B <아빠와 함께 책을>
현암사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이 페이퍼는 2005년 6월 23일~7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연령에 맞는 좋은 그림책' 이벤트에 덧붙이는 도움말로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글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도움을 주신 보림, 베틀북, 비룡소, 시공주니어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알라딘 이예린 (yerin@aladin.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