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김남조 - 엄마들은 누구나

사람은
자기의 무게로 해 자주  넘어지고
스스로의 허무에 놀라 말을 잃는다.


아가야
엄마의 이런얘기 너는 모를테지..
도무지 그림자도 없는 너의 어여쁨에
엄마는 수도없이 손을 씻는구나..


기도하는 마음이 따로 있을까
제 자식의 앞날을  염려하는
엄마들은 그 모두
신의 회당에 사는 것을...


때로는
쫓겨난 여자처럼
마음 춥고
숨겨온 슬픔마저
새순을 불러내는 꽃씨처럼
파열할 땐
늬네들 그늘에서
조금만 나를 울게해 주련..


살아갈수록
잠이 오지 않는 밤만 많아진다.

막이 오르면
밝은 무대위엔 아빠와 늬네들이 있고
엄마는 언제나 숨긴 얼굴의
근심하는 연출가란다.


아가야
새털같은 머리결을 어루만지며
너희를 길러주는 모든 햇살에
엄마는 경건한 목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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