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펌/왜 하고 싶어서 신청한 일만 피해서 업무를 배정하는지...-홍천의 한 도서관 담당 선생님

daum에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이란 카페가 있습니다. 그 카페에서 보내온 메일입니다. 허 참...

******************************************************

새학기 접어들며 강원도서관분과모임의 활동가인 서현숙(홍천여고) 선생님이 교내 비민주적이고 파행적인 인사조치에 저항하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숙선생님은 작년 인문계고교에 어렵게 도서관을 구축하고 강원참실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했으며 방학 중 연수와 전국참실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학교도서관운동에 앞장섰던 선생님입니다.
하여, 올해는 도서관활성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다부진 포부와 소명감을 갖고 도서관업무를 자청했으나, 도무지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본 인식조차 없는 교장, 교감의 폭언까지 들어가며 묵살당했습니다. 물론 도서관업무를 희망한 교사는 서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홍천여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교사들의 의사수렴이 전혀없이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교장,감의 행태 속에 여러 문제들이 더불어 표출된 상황입니다만, 강원도교육청조차도 해마다 학교도서관활성화에 대한 형식적인 공문만 내려보낼 뿐, 의지가 불투명합니다.
안타깝고 부끄럽지만 이참에 강원도의 열악한 현실을 내보이오니, 학교도서관을 사랑하는 전국의 선생님들과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의 글 부탁드립니다.

* [강원도교육청-참여마당-묻고답하기-교원인사과(2483번 글 관련)] 항의글 올려주세요.
=> http://www.kwe.go.kr

* [전교조강원지부 홈페이지] 초기화면 클릭! 격려해주세요.
=> http://ktukw.com


다음은 강원지부 홈피와 도교육청 묻고답하기에 올린 서현숙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홍천여고에 근무하고 있는 서현숙입니다. 올해 학교 업무 배정의 비민주성에 대해 민원 올립니다.

저는 2004년 1월 (전) 교감, 교장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학교 도서관 사업 신청을 했고, 2004년 3월에 학교 도서관 구축 학교로 선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11월 3일 도서관 개관을 하였습니다.

도서관 사업신청을 할 때, 신청 조건 중에 '학교 도서관을 2년 이상 맡을 수 있는 자'인지를 묻는 사항이 있었고, 저는 이 조건의 의미가 도서관 구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축 후의 도서관 활성화까지 책임 있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2005년 올해 저희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고자, 독서 교육 계획과 독서 행사 계획 및 예산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제 자신이 저희 학교 도서관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자비를 들여가며 도서관 연수 및 견학을 다녔고, 강원도 지역의 도서관 담당 선생님들과 강원도 교육청에 도서관 관련 연구 모임을 신청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2월 업무 희망원에 당연히 도서실 업무를 기재했습니다.
그러나 업무 희망원 제출 후 사전 협의도 없이, 도서관과 관련 없는 학생과에 업무 배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난 해의 도서관 구축과 올해의 운영은 연계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교무 부장님 및 교감 선생님께 제 의사를 말씀드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월 3일 오전에 교장 선생님께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건방지다', '나이가 몇 살이냐.', '여기는 가정집이 아니라 공공기관이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는 가정집이 아니라 공공기관이니까 업무 배정 시 규정과 원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이 말에 대해서는 ' 어떻게 다 원칙대로 하냐.'고 답변했습니다. 또 제가 이번 인사의 부당함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더니 '마음대로 해라, 학교 시끄러워지면 책임져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러한 업무 배정 과정에서 제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이러한 것입니다.

1. 이번 업무 배정 시, 어떤 인사 규정과 원칙을 가지고 했는지 신뢰할 수 없습니다.
- 저는 저희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 도서관 업무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사람은 저 외에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그 업무를 희망하고, 전혀 경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칙에 의해서 제가 도서관 업무에서 배제되었는지에 대한 타당한 규정과 원칙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이번 업무 배정의 절차가 비민주적이었습니다.
- 제가 알기로는 도교육청에서도 민주적인 인사 운영을 권장하고, 전교조 강원지부와 도교육청이 맺은 단체 협약 사항 중에도 '민주적인 인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조항이 있습니다.
도서관 구축과 운영이 연계되어 있고, 본인이 도서관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함에도 불구하고, 사전 양해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업무 배정 과정은 명백하게 비민주적인 것입니다.

3. 개인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 저는 도서관 활성화에 의욕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배정 전에 저의 의사를 표현할 기회 조차 얻지 못했습니다.(업무 희망원을 제출했지만 무시당함)
이러한 비민주적인 인사 배정의 과정에서 제가 과연 주체성과 존엄을 가진 존재인지 심히 회의감이 들었고, 저의 인격이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심한 모욕감을 느껴 잠을 못자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며칠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지고 교장 선생님께 말씀 드렸으나, 교장선생님의 발언에 개인의 인격이 참담히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4. 마지막으로 저의 2년 간의 업무 배정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습니다.
- 저는 지난 해에는 담임 업무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선정이 불명확한 상태(전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 이전 계획 때문에 선정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서실을 활성화하라고 하면서 담임 업무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개관만 끝나고 운영은 채 해보지도 않은 도서관을 활성화해보겠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타당한 이유도 없이 도서관 업무에서 저를 배제시켰습니다.

-- 이러한 이유로 올해 업무 배정 원칙과 규정을 신뢰할 수 없고, 절차에 있어서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민주적인 과정 속에서 저는 개인의 인격과 존엄이 심히 모욕당한다고 느껴져서 지금도 정신적 고통이 큽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업무 배정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더 이상 해결 의지가 없기에 이 업무 배정의 타당성에 대해서 민원 올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